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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인재 막는 PR회사의 색깔 있는 배려안식월로 심신의 휴식을…가족 이벤트로 소속감 높여
승인 2016.08.05  14:50:54
이윤주 기자  | skyavenue@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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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이윤주 기자] PR업계는 다른 업종에 비해 이직률이 높은 편이다. (관련기사: 이직 꾀하는 홍보인들…인하우스? 에이전시?) 고된 업무가 주된 이유지만 커리어를 쌓은 뒤 한 단계 점프업하려는 자연스러운 과정이기도 하다.

반면 회사 입장에선 애써 키운 인재들이 빠져나가면 손실이 아닐 수 없다. PR업은 곧 사람이 자산이기 때문이다. 직원을 향한 회사의 색깔 있는 배려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대부분 PR회사는 ‘안식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일명 ‘리프레시(refresh) 휴가’다. 보통 3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게 많게는 한 달에서 적게는 몇 주간 유급휴가를 제공한다.

다른 업종에 비해 PR분야에서 특히 안식월이 많은 것은 업이 갖는 특성 때문이다. 김승호 메타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안식월은 PR회사에선 가장 중요한 제도 중 하나”라며 “업무강도가 있기 때문에 강제로라도 업무에서 격리시키지 않으며 안 된다. 또한 쉴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 다른 직원들의 사기진작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식월은 바삐 돌아가는 업무에 지친 PR인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것이 주 목적이지만, 트렌드에 민감한 PR인이 새로운 시각을 얻는 기간이기도 하다.

최승호 도모브로더 부대표는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다’에 대한 보상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충전의 의미도 담겨있다”며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자극도 받고, 평소 가지 못했던 곳까지 다녀오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피알원 해외워크숍과 무비데이. 피알원 제공

일 때문에 평소 엄두를 내지 못하던 긴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고 일에 대한 애착도 커진다.

특히 PR AE들은 보통 3년 주기로 이직을 고민하는데 이들을 붙잡아두는 효과도 있다. 장기근무를 한 직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동시에 결과적으로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

안식월 제도는 직원 만족도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굿윌커뮤니케이션은 “올해 3년차 이상 리프레시 휴가의 대상자가 최고치를 찍었다”며 그만큼 직원들의 근속 연수가 높아졌다는 지표로 바라보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도 있다. 규모가 작은 PR회사는 한 사람의 부재가 업무에 큰 차질을 줄 수 있어 조정이 쉽지 않다. 최승호 부대표는 “안식월에 해당되는 직원은 3년차 이상 팀장급이 많은데, 그들이 없는 동안 팀원들이 업무공백을 메워야 하고 클라이언트 쪽에서도 이해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맡고 있는 클라이언트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많으면 휴가가 미뤄지는 경우도 많다.

가족애로 이직률 낮춰

연차가 낮은 PR인에게 안식월 제도는 먼 나라 이야기다. PR회사들은 가장 이직률이 높은 입사 3년차 이내 주니어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직원의 가족을 챙겨주는 것. 피알와이드의 경우 지난 추석 직원 몰래 가족에게 한우선물세트를 배송하는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특히 대표이사의 감사편지도 동봉해 감동을 줬다. 직원들의 감동이 업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음은 불문가지다.

   
▲ 피알와이드 워크숍(위)과 굿윌커뮤니케이션즈 요리강좌.

피알원은 매달 둘째주 금요일을 ‘패밀리데이’로 정하고 있다. 가족과의 시간을 장려하기 위해 5시 퇴근을 정해놓은 것이다. 시행 초반엔 익숙치않아 머뭇거리던 직원들이 지금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퇴근한다고.

도모브로더가 안식월 제도에 직계가족의 여행경비를 지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족보다 더 자주 얼굴을 맞대는 회사 동료들 간에 우애를 다지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소속감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KPR은 입사 동기모임 ‘ACE’를 만들었다. 비슷한 직급의 직원들이 모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기애를 다질 수 있다.

다른 사내 동호회도 활발하다. 양선미 KPR 이사는 “회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원끼리 모임을 가져 스트레스를 풀고 친목도 다지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수직적 기업문화를 벗어나 수평적인 문화를 만드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역지사지를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기회를 마련한 것.

피알원의 경우 한 달에 하루 직원이 사장이 되는 날을 운영 중이다. 일일사장이 되면 실제 사장실에 앉아 업무를 보고, 만나고 싶은 직원을 소환하는 권한도 주어진다. 부서 사람 모두를 데리고 법인카드를 긁는 배짱도 부릴 수 있다.

김주윤 피알원 차장은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이 이직을 줄이는 방법”이라며 “직원들의 불만을 듣기 위해 팀장급은 참여하지 못하는 스텝회의를 매달 연다. 거기서 나온 안건들을 개선하는 것은 임원의 몫”이라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 회사에 걸맞게 내부에서부터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천편일률적 복지가 아닌 개개인이 원하는 때에 자율적으로 복지를 활용하도록 하는 회사도 있다. 굿윌커뮤니케이션이 6년째 시행 중인 선택형 복지 프로그램은 ‘온라인 복지몰’을 통해 직원이 원하는 시간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직접 택할 수 있다.

이 회사 박용집 대표는 “복지 제도로 인해 회사가 주는 소속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본인이 활용할 수 있는 시간과 프로그램이 중요하다”며 “하향식 복지가 아닌 상호 공감할 수 있는 복지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밖에 모스커뮤니케이션즈는 헬스케어 복지를 통해 직원들에게 매년 건강검진을 제공한다. 김태연 대표는 “이번엔 태릉선수촌 체력테스트를 하자고 했지만 건강검진만큼은 편하게 받고 싶다는 직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면서 “직원들의 운동을 권장하는 취지에서 관련 비용은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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