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이 ‘정상기업’이라고?
대우조선이 ‘정상기업’이라고?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08.0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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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대기업 신용위험 평가서 ‘B등급’…“이쯤되면 모종의 세력 있다고 볼 수밖에”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대우조선해양 신용위험평가

분식회계와 경영진 비리 등으로 수조원대 손실을 낸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이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에서 ‘정상기업’에 해당하는 B등급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 30여 곳을 지난 7일 발표했는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함께 대우조선도 B등급을 받았다.

▲ 자료: 금융감독원 / 그래픽: 뉴시스 안지혜 기자

신용위험평가는 A부터 D등급까지 4개 등급으로 나뉜다. 이중 C~D 등급 업체가 구조조정 대상이다.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조선 빅3 모두 살생부에서 빠지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조선 3사는 자구계획, 대주주의 경영정상화 의지 등을 판단해 채권은행들이 B등급을 준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지난해 3조원 넘는 손실을 봤고 부채비율만 7300%에 달한다. 여기에 올해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를 1200억원가량 축소 조작한 혐의까지 드러난 상황이어서 이번 신용평가 결과를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일보 : 부실기업 대우조선을 정상기업 취급하지 말라

국민일보는 “금감원이 발표한 ‘2016년도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에서 가장 큰 문제는 부실기업인 대우조선해양을 정상기업인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과 같은 B등급으로 분류한 점”이라며 “부채비율이 134%인 현대중공업과 7300%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을 똑같이 취급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리 후한 평가를 매긴다 해도 채권단 자율협약을 받아온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받은 것처럼 최소한 C등급은 줘야 한다. 이래야 시장이 신용위험 정기평가를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 또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 재임 시절 5조원 이상의 분식회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난 대우조선해양이 정성립 현 사장 체제에서도 1200억원가량의 분식회계를 자행한 혐의를 잡고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금감원과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부실 평가를 한 것은 관리·감독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꼼수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 : ‘추가 회계사기’ 대우조선이 정상기업이란 말인가

동아일보는 “부채비율이 7300%에 이르는 대우조선마저 배제한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동아는 “대우조선은 올해 1∼3월 작성한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를 1200억 원가량 축소 조작한 혐의로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며 “그런데도 경영진과 대주주의 말을 믿고 자구계획 이행을 지켜보겠다는 금감원을 누가 신뢰하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뚜렷한 기준 없이 금융당국이나 채권단의 자의적 결정으로 좌우하는 ‘회색 지대 기업’은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 이런 대우조선을 또 혈세로 살리겠다는 산업은행

중앙은 “시중은행 대부분이 이미 대우조선에 빌려준 돈에 대해 ‘정상’이 아닌 ‘요주의’로 분류하고 있다. 그런데도 산업은행은 지난해 4조원 넘는 혈세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대우조선보다 더 문제는 산업은행과 금융 당국이다. 관리·감독 책임은 뒷전인 채 ‘(청산 땐) 국민경제에 부담’ 운운하며 혈세 퍼붓기에 여념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쯤 되면 비리를 알고도 묵과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라는 중앙은 “전전임 남상태 사장과 전임 고재호 사장, 현 경영진까지 회계장부를 조작하고 부정 청탁과 횡령·배임이 일상화한 대우조선은 온갖 비리의 온상임이 자명하다. 이런 회사에 아무리 많은 돈을 퍼부은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 수조원 부실ㆍ분식회계 대우조선이 ‘정상’이라는 금감원

매일경제는 “대우조선은 작년 한 해 5조505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0년간 5조7000억원대의 분식회계가 이뤄진 사실도 드러났다. 대우조선에 투입된 혈세만 7조원이 넘는다. 그런데도 전·현직 할 것 없이 걸핏하면 회계조작을 해왔다니 회계·감사·공시에 기초한 자본주의 시장질서를 비웃고 농락한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원의 발표에 대해서도 “4년 연속 영업활동 현금흐름 마이너스,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데다 자산건전성 역시 모든 은행들이 ‘요주의’로 분류했는데도 금융당국과 산업은행만 ‘정상’이라고 억지를 부렸다”며 “이쯤되면 금융위와 금감원·산업은행 내에 법적 책임 회피와 자신들의 자리 보전에만 급급해 대우조선 연명에 이해관계를 가진 모종의 세력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 5조4000억원 규모의 회계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달 4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뉴시스

<주요 신문 8월 8일 사설>

▲ 경향신문 = 사드 찬반을 왜 '애국 대 매국'으로 몰아가나 / 대우건설에 기어코 낙하산 내리꽂는 박근혜 정권 / 정부는 청년수당 딴지 걸 시간에 청년고용 고민해야

▲ 국민일보 = 부실기업 대우조선을 정상기업 취급하지 말라 / 끝까지 혁신 기대 저버린 새누리 대표경선 / 갈수록 심해질 폭염… 기후변화 ‘적응 정책’ 병행돼야

▲ 동아일보 = '오더 투표' 與 대표 경선, 계파청산 싹수 노랗다 / 日 방위상 “핵 무장” 시사… 中ㆍ北이 동북아 핵도미노 부르나 / '추가 회계사기' 대우조선이 정상기업이란 말인가

▲ 서울신문 = 여야 모두 추경 통과 조건 받아들여 보라 / 포퓰리즘의 산물 48% 면세자, 국회가 책임지라 / 현 경영진 비리 드러난 대우조선, 지원 명분 없다

▲ 세계일보 = 야당 의원 6명의 중국 방문을 온 국민이 주시한다 / 살인적 더위보다 무서운 '전기료 폭탄' 그냥 둘 건가 / 줄 잇는 기업 오너들의 '갑질', 엄중 처벌해 경종 울려야

▲ 조선일보 = 訪中 강행 더민주 의원들, '사드 칙서'라도 받아올 참인가 / 평창, '低예산으로 大호평' 리우올림픽 개막식 보았나 / 팔려간 하와이 독립운동 유적지, 정부가 되찾아 오라

▲ 중앙일보 = 새로운 한ㆍ러 관계 열 정상회담을 기대한다 / 야당 의원 방중을 1면 톱으로 보도한 환구시보 / 이런 대우조선을 또 혈세로 살리겠다는 산업은행

▲ 한겨레 = 김종인 대표의 뜬금없는 '주한미군 철수' 걱정 / '낙하산 인사'로 대우건설도 망치려 하나 / 어디 사는 아이든 같은 출발선에 서게 하자

▲ 한국일보 = 더민주 의원들 '사드 방중', 국익 손상 없어야 / 경제 심각성 일깨우는 대기업 신용위기 현실 / 결핵후진국 오명 언제까지 방치할 텐가

▲ 매일경제 = 연일 살인적 폭염, 정부 제대로 된 안전대책 세워라 / 김종인 '도로민주당' 苦言, 국익 위해 새겨들어야 / 수조원 부실ㆍ분식회계 대우조선이 '정상'이라는 금감원

▲ 한국경제 = 기술진보 없고 노동투입만 증가…저성장 덫에 갇힌 경제 / "대안없는 사드 반대, 도로 민주당 된다"는 김종인 경고 / 기업형으로 진화한 '작전'…이러니 누가 주식 사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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