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은 짜고 야근은 일상?…PR회사 편견타파
임금은 짜고 야근은 일상?…PR회사 편견타파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08.09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칼퇴로 직원만족도 제고, 교육으로 인재 육성

가는 인재 막는 PR회사의 색깔 있는 배려에 이어...

[더피알=이윤주 기자] 사람이 곧 자산인 PR업계에서 수많은 혜택과 복지보다 우선돼야 할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정시 퇴근’과 ‘적정 급여’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PR회사는 클라이언트 일정에 맞춰 일하다보니 퇴근시간을 넘기는 게 다반사다.

박주연 미디컴 국장은 “예전에는 언론홍보가 주요 업무라 기자 일이 끝나면 같이 업무를 마칠 수 있었지만 요즘은 무제한이다. 클라이언트 시간에 맞춰 같이 일하기 때문에 PR인들의 업무범위나 시간도 늘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예외는 있기 마련. 직원 관점에서 급여와 퇴근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곳도 있다.

▲ 연말 잉여수익의 일부를 직원 복지기금으로 사용하는 도모브로더가 올해는 새옷을 맞춰 입었다. 도모브로더 제공

대부분 PR회사는 개인이나 팀 역량에 따라 인센티브제를 운영한다. 수익 발생 후 기여도 평가에 따라 직원들에게 일정 부분을 떼어주는 것이다.

메타커뮤니케이션의 경우 통과된 기획안 규모를 수치화하고 성과 인센티브와 개발 인센티브로 구분해 직원들에게 배분한다. 일한 만큼 체계적으로 돌려주겠다는 뜻이 반영됐다.

KPR은 일 년에 한번 있는 인사평가를 두 번으로 늘렸다. 연봉협상 기회를 늘려 직원 동기부여를 높이려는 취지에서다. 양선미 KPR 이사는 “팀장들끼리 모여 좋은 인재를 붙잡기 두기 위한 방안을 두고 논의하는데, 거기서 나온 안건들이 근로 정책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시너지힐앤놀튼은 급여 외에 매년 일정 금액을 직원들의 자기계발비로 지원한다. 라이프스타일, 뷰티, 컬처, 메디컬 등 네 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한 곳에 몰아서 쓰지 말고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

도모브로더는 연말에 잉여수익이 발생하면 그 중 10%를 직원 복지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기금을 어떻게 쓸 것인지는 연말에 직원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올해는 전 직원이 양복과 신발을 구매했다.

CPR은 직원이 10명 정도지만 칼퇴근 제도는 자신 있게 내세운다. 다른 회사와 달리 클라이언트가 100% 해외에 있다는 특수성이 있어 가능한 정책이다.

이 회사 차유정 이사는 “야근할 필요도, 의무도 없다. 클라이언트들에게도 우리는 24시간 대기조가 아니며 6시 이후 퇴근이고 주 5일 근무라고 확실히 못 박는다”고 전했다. 윗선에서 먼저 퇴근해야 밑의 직원들이 편하게 집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 먼저 사무실을 나가는 솔선수범(?)도 하고 있다.

인재는 회사가 만든다

인재를 키우기 위해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특히 디지털과 소셜 홍보, 광고, 마케팅의 영역이 무너지면서 배워야 할 게 많아졌기 때문에 PR인들의 학습은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각 회사들은 사내 교육을 강화하고 나섰다. 김태연 모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신입들이 회사에 들어와서 소속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 ‘교육’은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실력과 자질을 개발시키는 것은 회사의 몫”이라고 말했다.

▲ 미디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내 교육 프로그램 ‘아궁이’(imc가 궁금한 사람들의 모임). 미디컴 제공

미디컴은 교육시스템을 심도 있게 진행하고 있다. 직원교육을 위해 외부 강사를 초청하고 직원들끼리 자발적으로 하는 스터디 모임도 활발하다.

일명 ‘아궁이’로 불리는 스터디에선 카피라이팅, 광고제작 등 다양한 기술을 습득한다. 박주연 국장은 “전문적인 커리어를 쌓기를 원하는 AE들을 위해 실무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본인이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PR회사들의 이직률 낮추기 경쟁은 치열하다. 하지만 복지혜택이 이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장기근속자가 적거나 중간관리자급이 부족한이유는 회사 스스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종무 인포마스터 상무는 “직무몰입도나 만족도보다 결국 ‘소통’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며 “이직하는 주된 이유가 회사에 있다면, 문제점을 파악해 인사 시스템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