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2-08 09:00 (수)
[옐로저널리즘 유형③] 여과 없는 폭력·외설
[옐로저널리즘 유형③] 여과 없는 폭력·외설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6.08.10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영상·사진 활용한 무분별한 보도, ‘막장 드라마’ 뺨쳐

한국 언론계가 옐로저널리즘 행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신문산업의 가파른 하향세 속에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정론 몰락’은 언론시장의 사양화를 부채질하는 달콤한 독(毒)일 뿐이다. 이에 <더피알>은 지난 1년간 국내 언론계에 만연한 ‘나쁜 뉴스’ 유형을 살펴봤다.

자문 김성해 대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현황 - 낯 뜨거운 언론보도 어디까지 참아야 하나
유형① 자극적 헤드라인 - 기사인지 야설인지
유형② 인격권 훼손 - 자막으로 조롱, 드립으로 희화화
유형③ 인간성 훼손 - 여과 없는 폭력장면, 호전성 조장
유형④ 외설적 콘텐츠 - 말초적 본능 자극하는 낚시뉴스
유형⑤ 보편적 가치 훼손 - 자살보도에 삽입된 올가미
유형⑥ 신뢰성 훼손 - 이념싸움 부추기는 의도적 왜곡
전문가 제언 - 옐로저널리즘 행태 개선 방안은?

[더피알=문용필 기자] 인간성 훼손도 옐로저널리즘의 전형적인 유형이다. 살인이나 폭력, 오물 등 보는 이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진이나 영상, 기사 본문 등이 해당된다.

김성해 대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이성적 판단을 하지 않고 인간성을 훼손한 기사는 인간사회 이전의 야만적 모습을 불러내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호전적이고 감정에 휘둘리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의붓딸을 수영장에 던져 익사시킨 해외사건을 보도한 동아닷컴 기사. 해당 사이트 캡처

동아닷컴,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등 5개 매체는 지난해 8월 27일부터 이틀간 해외에서 의붓딸을 수영장에 던져 익사시킨 사건을 보도했다. 인면수심의 계부를 고발하는 내용이었는데 문제는 사진이다. 딸을 수영장에 내던지는 아빠의 모습이 그대로 노출된 것. 심지어 해당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링크한 매체도 있었다.

이들 매체를 제외하고 이 사건을 보도한 국내 매체는 없었다. 신문윤리위의 결정은 ‘주의 조치’. 뿐만 아니라 폭력장면이 담긴 사진을 여과 없이 싣는 온라인 기사도 포털상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말초적 본능 자극하는 낚시뉴스

옐로저널리즘 하면 쉽게 떠오르는 것이 바로 외설적 콘텐츠다. 성(性)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라는 점에 착안해 말초적 본능을 건드리는 전략인 셈이다. 앞서 지적했듯 주로 온라인 기사에서 볼 수 있는 옐로저널리즘 행태다.

일간스포츠는 지난해 10월 26일 환경파괴에 반대하는 누드자전거 대회 사진을 기사에 게재했다 경고조치를 받았다. 여성들의 중요 부위는 모자이크 처리했지만 일부 남성 참가자들의 성기 등이 그대로 노출된 것.

그에 앞서 일간스포츠는 같은 해 8월 12일 기사에서 ‘방송서 ‘노속옷’ 인증한 女배우, 민망 의상’이란 표현으로 야릇한 상상력을 자극했다.

한 토크쇼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사진이 담긴 포토기사인데 ‘가슴이 다 드러나 보이는 검정색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자세를 바꿀 때 마다 속살이 은근하게 보여 섹시함을 더했다’는 캡션까지 달았다. 원 사진 출처인 ‘게티이미지 코리아’에는 없는 내용이다. 제목에서 언급한 ‘노속옷’은 ‘속옷을 안 입었다’는 의미인데 이 역시 근거를 찾아볼 수 없다.

과거에는 주로 기사 본문이나 사진을 통한 외설논란이 끊이질 않았다면 최근엔 동영상이 온라인 콘텐츠의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한층 리얼한 문제를 유발한다. 쿠키뉴스가 지난 1월 13일 게재한 기사가 여기에 해당된다.

▲ 미국 포르노를 접한 여성들의 반응이 담긴 쿠키뉴스의 동영상 기사. 해당 사이트 캡처

‘‘꺄악~~~~~’ 미국 포르노 처음 본 한국 여성들의 반응?’이라는 이 기사는 자극적인 헤드라인도 문제지만 ‘임베디드 링크(embeded link)’된 영상과 본문에서 심각한 성적 내용들이 발견된다. 비록 성행위가 노출된 영상은 아니지만 “너무 크다” 등의 자극적 표현을 사용한 여성들의 반응을 그대로 옮겼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기사로 볼 수 있다.

다만, 문화적 차이에 따라 외설여부가 달라진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김장열 미 콜로라도 주립대 교수는 “각국마다 선정성에 대한 가치관 차이가 존재한다. 한국의 경우 여성의 (벗은) 상체가 뉴스에 등장할 수는 없지만 북유럽 등에서는 이를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고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며 “문화적 상대성은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