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발 금빛 낭보에 활짝 웃는 기업들
리우발 금빛 낭보에 활짝 웃는 기업들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6.08.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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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진종오 효과 톡톡…현대차·SK는 양궁·펜싱 선전에 고무적

[더피알=문용필 기자] 대회 중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2016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금빛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사격과 양궁, 펜싱에서 4개의 획득한 것. 이들 종목을 후원하는 국내 기업들은 공식 스폰서가 아님에도 마케팅과 PR에서 올림픽 후광효과를 톡톡히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2016 리우올림픽 사격 남자 공기권총 50m에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진종오 선수. 뉴시스

KT는 자사 사격팀 소속 진종오 선수의 금메달 소식에 고무되는 분위기다. 진 선수는 11일 열린 남자 공기권총 50m 종목에서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서 진 선수는 세계 사격 역사상 전무한 올림픽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특히, 이번 우승은 대회 초반 10m 종목에서의 부진(5위)과 경기 중 뼈아픈 실책(6.6점)을 딛고 얻어냈기 때문에 더욱 값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 선수의 금메달은 KT의 스포츠 마케팅과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진 선수가 큰 비중으로 출연한 KT의 올림픽 광고 역시 이번 금메달로 인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올림픽이라 부를 수 없어도…‘올림픽 광고’로 같이 간다) 게다가 KT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스폰서로서 벌써부터 활발한 올림픽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올림픽이 끝난 후 진 선수를 활용한 추가적인 기업 이미지 광고나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도 커 보인다. 비인기종목이기는 하지만 진 선수는 오랫동안 한국사격의 간판스타로 활약해 대중적 인지도도 큰 데다가 이번에는 앞선 세 번의 금메달을 뛰어넘을 만큼 큰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야구와 농구 등 KT 프로스포츠단의 시구자로 나서는 이벤트도 기획할 수 있다.

다만, 진 선수의 낭보가 날아온 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은 만큼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진 선수의 금메달을 활용한 마케팅이나 기업이미지 홍보는 아직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마케팅에) 연계가 될 수는 있겟지만 별도로 잡혀있는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이전에 올림픽 금메달이 나오면 흔히 볼 수 있었던 신문 전면 광고 등도 따로 준비된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전 대회 우승국 멕시코를 꺾고 8강에 진출한 남자축구대표팀의 순항도 KT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대한축구협회 메인 스폰서를 맡고있기 때문이다. 런던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한다면 KT의 스포츠 마케팅 행보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양궁의 오랜 인연…SK는 펜싱서 결실

이번 올림픽에서 남녀단체전을 ‘싹쓸이’ 하며 ‘신궁 코리아’의 위상을 재확인한 양궁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랫동안 공을 들인 종목이다. 정몽구 회장이 지난 1985년부터 3차례나 협회 회장직을 역임한데 이어 현재 정의선 부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자격으로 여자 단체전 시상식에 참여해 한국 선수들을 축하하기도 했다. ‘양궁은 현대차’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장면이었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에서 각각 남녀 양궁팀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구본찬선수가 현대제철 소속이고 양창훈 여자대표팀 감독은 모비스 감독을 맡고 있다. 아직 남녀 개인전 경기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추가 금메달이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대차는 양궁 관련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3년간 세계양궁협회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양궁월드컵과 세계 양궁 선수권 대회 명칭에 자사명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 2016 리우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시상식에서 한국선수들을 격려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대한양궁협회

SK그룹은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에서 우승한 박상영 선수의 승전보가 반갑다. 주요계열사인 SK텔레콤이 대한펜싱협회의 메인스폰서를 맡고있기 때문. 신아람, 김지연 등 우승후보로 꼽혔던 선수들이 탈락한 상황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깜짝 금메달’이라 더욱 고무적일 수 밖에 없다.

SK그룹은 지난 2003년 처음 펜싱협회 회장사를 맡게 됐다. 조정남 당시 SK텔레콤 대표가 2008년까지 회장으로 재직한데 이어 손길승 명예회장이 지난해까지 협회장으로 활동했다. 현재 협회장은 신헌철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사장이지만 신 회장 역시 SK에너지 대표 등을 역임한 'SK맨‘ 출신이다. 사실상 회장사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닌 셈이다.

펜싱뿐만 아니라 핸드볼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직접 핸드볼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국내 최초의 핸드볼 전용경기장을 건립한데 이어 이듬해에는 여자 핸드볼팀, 올 2월에는 남자 핸드볼팀을 창단해 종목 발전에 힘을 보탰다.

현재 리우에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머물며 펜싱과 핸드볼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다만, 이번 올림픽에서 핸드볼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SK의 ‘핸드볼 사랑’이 메달로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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