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우병우에 언론들 ‘십자포화’
버티는 우병우에 언론들 ‘십자포화’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6.08.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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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이석수 사표·송희영 사의…조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우병우·이석수 압수수색

[더피알=박형재 기자]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사표를 냈고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이 사의를 표명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살아남았다. 감찰관은 사표 내는데 감찰 대상은 버티는 상황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행위를 감찰했던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29일 사표를 제출했다. 특별감찰관 역할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는 무력감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벌어진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자신의 휴대전화는 물론 감찰 관련 문서들을 모두 압수당했다.

같은 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역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우 수석 가족회사를 포함한 8곳이 압수수색됐으나 자택, 집무실은 제외돼 수사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이날 바쁘게 움직였다. 우병우 민정수석 처가 땅 의혹을 처음 보도했던 조선일보 사회부 이명진 차장의 휴대폰을 압수해 갔다. 수사 기관이 취재기자 휴대폰을 압수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폭로로 대우해양조선으로부터 ‘초호화 외유’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은 29일 회사에 사의를 표명했다.

각종 의혹이 얽히고설켜 복잡해보이지만 일련의 사건들은 청와대의 ‘우 수석 지키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압수수색 받는 민정수석이 버티는 게 정상인가”라고 반문했다.

▲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동아일보: 압수수색 받는 민정수석이 현직에 있는 게 정상인가

동아일보는 “검찰 특별수사팀이 29일 우병우 민정수석의 가족회사를 압수수색했다”며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민정수석이 청와대에서 현직을 유지하면서 검찰의 전방위 수사를 받는 것은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황당해했다. 이어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른 것은 우 수석을 지키려 애쓰는 청와대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 감찰관 사표 내는데 감찰 대상은 버티는 몰염치

한겨레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29일 사표를 제출했다”면서 “여전히 자리에서 버티고 있는 우 수석과 대비된다”고 비꼬았다. 특히 “이 감찰관의 사퇴로 대통령 측근의 부패와 전횡을 신속·엄정하게 단죄하자는 특별감찰관 제도는 뿌리부터 허물어지게 됐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던 특별감찰관 제도를 박근혜 정부 스스로 무력화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언론인의 윤리의식 되돌아보게 하는 송 주필 의혹과 사임

한국일보는 “대우해양조선으로부터 ‘초호화 외유’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 29일 회사에 사의를 표명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실명을 공개하면서 추가 의혹을 제기한 직후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김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언론인으로서 심각한 모럴해저드”라면서도 “강성 친박계인 김 의원이 잇따라 송 주필 의혹을 폭로하고 나선 배경에 청와대의 작용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이번 사태로 우 수석 의혹이 희석되거나 가려져서는 결코 안된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기자 압수 수색은 禹 수석 처가 땅 보도에 대한 보복인가

조선일보는 “검찰이 29일 우병우 민정수석 처가 땅 의혹을 처음 보도했던 조선일보 기자의 휴대폰을 압수해 갔다”며 “권력이 싫어하는 보도를 한다고 취재기자를 압수 수색한 것은 언론을 적대시했던 좌파 정권에서도 없던 일이다. 이 사건은 권력과 언론의 관계에서 중대한 악례(惡例)로 두고두고 남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 부패 의혹 조선과 ‘공작정치’ 냄새 풍기는 정권의 이중주

경향신문은 “우 수석 비리 의혹을 무마하기 위한 청와대와 여당의 대응 방식은 여러 가지로 ‘공작 정치’의 그림자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 수석 가족기업인 정강 사무실은 미리 압수수색에 대비한 듯 깨끗이 비워져 있었고, 반면 사무실을 기습적으로 압수수색당한 이 특감은 사의를 표했다. 누군가에 의해 잘 짜인 한편의 각본을 연상시킨다”고 주장했다.

<주요 신문 30일 사설>

▲ 경향신문 = 부패 의혹 조선과 '공작정치' 냄새 풍기는 정권의 이중주 / 디지털 교과서 밀어붙일 일 아니다 / 공공사업 참여 건설사의 담합 근절책 필요하다

▲ 국민일보 = 일자리 부족 심각한데 수십년 고질 여전한 노동시장 / 전교조는 1세대들의 새 노조 추진 의미 되새겨야 / 송희영件과 우병우件은 별개다

▲ 동아일보 = 북 SLBM 봉쇄할 핵잠수함, 대통령 결단으로 도입하라 / 압수수색 받는 민정수석이 현직에 있는 게 정상인가 / 기막힌 기상청장 "기후변화가 이렇게 빨리 닥칠 줄 몰랐다"

▲ 서울신문 = 北 SLBM 대응할 '핵잠' 도입 국회서 검토를 / 시행 후의 혼란 걱정스러운 김영란법 / 반복될 폭염, 후진국형 전염병 대책 세워야

▲ 세계일보 = 우병우 의혹과 언론인 향응 스캔들 별개로 투명 수사해야 / 한 달 남은 김영란법 시행, 혼란 없게 권익위 최선 다하라 / 판ㆍ검사와 변호사 자격 이원화 방안 논의할 시점이다

▲ 조선일보 = 朴 대통령 오기 對 文 前 대표 오기, 국정은 어디로 / 기자 압수 수색은 禹 수석 처가 땅 보도에 대한 보복인가 / 퇴출 위기 몰린 한진해운, 합병까지 검토해봐야

▲ 중앙일보 = 부동산 과열 잡는 가계빚 대책 더는 미룰 수 없다 / '사드 반대 당론화' 고집 안 하겠다는 추미애 / 불신받는 기상 예보, 토종 모델 개발로 개선해야

▲ 한겨레 = 감찰관 사표 내는데 감찰 대상은 버티는 몰염치 / 조선일보는 해명하고, 김진태 의원은 출처 밝혀야 / 예고된 미국 금리 인상, '경제 안정'에 초점을

▲ 한국일보 = 국회는 언제까지 이런 저질 청문회를 계속할 건가 / 언론인의 윤리의식 되돌아보게 하는 송 주필 의혹과 사임 / 한진해운 오너ㆍ채권단ㆍ정부 끝까지 최선 다해야

▲ 매일경제 = 부동산 시장 더 끓게만든 어설픈 가계빚 대책 / 현대차 노조, 상생의지 없이 위화감만 키우는가 / 中日의 아프리카 구애, 남의 일처럼 봐선 안된다

▲ 한국경제 = 금융위원장의 부동산 과열 경고…엇박자 정책 경계한다 / 청년 실업률 상승 OECD 5위…대기업 노조가 문제다 / 기업M&A, 원샷법이 허용한 것 공정법이 막아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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