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정기국회, 첫날부터 ‘협치’ 파열음
20대 정기국회, 첫날부터 ‘협치’ 파열음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09.0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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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정세균 국회의장 개회사 반발해 여당 단체 퇴장…“나라가 걱정”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20대 정기국회 첫날

[더피알=이윤주 기자] 지난 4월 총선 직후부터 그토록 강조됐던 ‘협치’의 정신은 어디로 간 것일까. 20대 국회가 첫 정기국회 개원일부터 파행을 맞았다. 이에 따라 여야의 대치구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발단은 정세균 국회의장이었다. 야당 출신인 정 의장은 지난 1일 정기국회 개회사를 통해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떠나서 우리 내부에서의 소통이 전혀 없었다”며 “이로 인한 주변국과의 관계변화 또한 깊이 고려한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갖가지 논란에 휩싸인 우병우 민정수석 거취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실상 퇴진을 요구한 셈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중립적 위치에서 의사진행을 해야 할 의장이 야당 당론을 대변하듯 이야기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대거 퇴장한 데 이어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와 함께 이후의 의사일정을 전면 보이콧 하겠다고 선언했다.

여야 협치에 파열음이 난 것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전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여당 의원들은 불참을 선택했다. 지난달 29일 야당이 교문위 소관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단독 처리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에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일보: 첫날부터 파행, 정기국회 100일이 암담하다

한국일보는 “여야가 협치 의지를 앞세워 출범시킨 20대 국회가 3개월 만에 반목과 갈등의 장으로 되돌아왔으니 딱한 노릇”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의장은 여야의 이해를 중재, 조정하는 자리다. 가치를 부여하는 관점이 다른 여야를 두루 살펴 공적 언행에 신중해야만 하는 이유”라면서 “정 의장의 개회사가 설사 중립성에서 벗어났다 하더라도 여당의 처신 또한 지나치다”고 평가했다. 

▷경향신문: 새누리의 국회 보이콧은 집권당답지 않은 ‘몽니’다


경향신문은 “정기국회 첫날부터, 그것도 오랫동안 지연돼온 추경안 처리가 예정된 날 본회의를 파행으로 몰아간 건 도가 지나치다”며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이 행정부를 향해 쓴소리 한마디 못한다면, 그런 의장은 뽑을 필요가 없지 않나”고 여당을 비판했다. 

아울러 “대통령이 인사청문을 요청한 국무위원 후보자 청문회와 정부가 편성한 ‘민생 추경’ 처리를 보이콧하는 것은 여당이 할 일이 아니다. 새누리당은 더 이상 몽니 부리지 말고 의사일정에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 정기국회 첫날 밥상 엎은 여당, 국민이 어찌 보겠나


세계일보는 “여야의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야 하는 입법기관의 수장이라면 일개 의원과는 다른 발언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여당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 없다. 어떤 이유로든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것은 국정의 무한책임을 진 여당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 20대 첫 정기국회 파행, 이젠 丁의장까지 민생에 재 뿌리나


동아일보는 “우려를 불식시킬 가장 큰 책임이 국회의장에게 있다”면서 “정 의장은 국회 파행에 대해 사과하고, 새누리당도 한발 물러나 하루빨리 정기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정기국회 첫날부터 극한 오기 대결, 나라가 걱정이다


조선일보는 “여당 위원들이 인사청문회를 거부한 이유는 청문회 이틀 전 국민의당 소속 유성엽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지방채 상환 지원 예산을 추경안에 포함해 통과시켰기 때문”이라며 “야당이 자기들끼리 기왕에 합의된 추경안을 맘대로 바꾼 것은 명백한 약속 파기다. 야당이 수적 우위를 이용해 이런 식으로 전횡하다간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요 신문 2일 사설>

▲ 경향신문 = 새누리의 국회 보이콧은 집권당답지 않은 '몽니'다 / 김재수ㆍ조윤선 장관 자격 없다, 스스로 물러나라 / 브라질 호세프 탄핵과 남미 좌파의 과제

▲ 국민일보 = 생산·소비·투자 동반 추락… 내년이 더 걱정이다 / 현직 판사는 물론 현직 검사 연루 의혹도 규명해야 / 김재수 후보자, 농식품부 장관 자격 있나

▲ 동아일보 = 20대 첫 정기국회 파행, 이젠 丁의장까지 민생에 재 뿌리나 / 모친 건보료 부정수급 받은 김재수 후보자 사퇴해야 / 전기자동차 최대시장 중국서 한국은 지진아 될 판

▲ 서울신문 = 막 오른 정기국회, 민생만 바라보라 / 장관 후보자들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 맹탕 개혁안으로 법조 비리 못 막는다

▲ 세계일보 = 정기국회 첫날 밥상 엎은 여당, 국민이 어찌 보겠나 / 의혹투성이 김재수 후보자 "송구스럽다" 한마디면 끝인가 / 한ㆍ러 정상회담, 양국 외교ㆍ경협 한 차원 끌어올려야

▲ 조선일보 = 정기국회 첫날부터 극한 오기 대결, 나라가 걱정이다 / 또 생산ㆍ소비ㆍ투자 동반 감소, 누가 고민하나 / 요즘 서울시 산업, 뭔가 쫓기는 듯하다

▲ 중앙일보 = 경제ㆍ외교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는 동방경제포럼 / 포스텍 김도연 총장의 파격 실험을 주목한다 / 국가건강검진에서 C형간염 전수조사해야

▲ 한겨레 = '우병우표 검증'으로 초토화된 공직자 도덕성 / '정세 관리 외교'를 뛰어넘어야
/ 통신비 부담 줄일 수 있는 단통법 개정을

▲ 한국일보 = 첫날부터 파행, 정기국회 100일이 암담하다 / 항저우 한중 정상회담, 한중관계 복원할 기회다 / 국회가 검찰 개혁 나설 필요성 확인시킨 檢 셀프 개혁안

▲ 매일경제 = 기업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보여준 서경배 회장 / 아파트 부실감사 회계법인, 일벌백계 마땅하다 / 부패와 경제악화가 초래한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

▲ 서울경제 = 10년간 모친 '빈곤층' 혜택 받게 한 김재수 후보자 / 구글 넘어선 태양광 드론 지원 끊겨 좌초 위기라니 / 복지천국 덴마크 경제 활성화 위해 연금혜택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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