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내놓은 애플, ‘휴면 SNS’ 만지작
아이폰7 내놓은 애플, ‘휴면 SNS’ 만지작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6.09.0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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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개점휴업 트위터 배너 교체…온라인 소통 꺼렸던 애플, 변화 움직임 곳곳서 포착

[더피알=문용필 기자] 신작 ‘아이폰7’을 발표한 애플이 소셜미디어를 통한 대소비자 커뮤니케이션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애플은 그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왔다.

애플은 아이폰7의 출시를 앞둔 이달 초 트위터 공식 계정(@apple)의 배너 이미지를 교체했다. 검은 바탕에 색색의 원이 담겨 있는 해당 이미지는 지난달 29일 전세계 언론과 IT 관계자들에게 보낸 신제품 공개행사 초청장과 동일하다.

▲ 최근 배너 이미지를 교체한 애플의 공식 트위터 계정. 해당 사이트 캡처

지난 3일(한국시간)에는 행사 날짜와 온라인 중계를 볼 수 있는 채널을 안내하는 트윗을 올린 데 이어, 행사 직전에는 아이폰7의 실루엣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새로운 카메라, 방수, 스테레오 스피커, 늘어난 배터리 수명, 이것이 7이다’라는 글도 함께 게재했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기업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보활동을 하는 것은 일반적이고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애플의 이번 행보가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2011년 공식 트위터 계정을 개설한 이후 별다른 활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십만의 팔로어를 보유했음에도 수년간 ‘개점휴업’이나 다름 없었다. 프로필란에도 자사 홈페이지 주소와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쿠퍼티노만 명기돼 있다.

이에 대해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는 “애플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안하기로 유명하다. 보기보다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은 기업”이라며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배너를 갑자기 바꾼 것은 의도가 있지 않겠느냐”고 바라봤다.

해외에서도 애플의 트위터 재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마케팅·광고 전문매체 <캠페인(Campaign)>은 최근 기사에서 “애플은 그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채널로서의 소셜미디어를 기피해왔다”며 “(트위터 배너 이미지를 교체한) 변화는 상징적이다”고 평가했다.

애플의 미묘한 변화는 지난 3월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자사 고객지원 계정(@applesupport)을 가동시키기 시작한 것. 지난해 6월 계정을 만든 이후 근 9개월만의 일이다. 또 올 4월부터는 자사의 뉴스서비스인 ‘애플뉴스’의 트위터 활동을 본격화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소식을 업로드하고 있다.

<캠페인>은 “최근 몇 년간 애플은 소셜미디어를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애플뮤직의 인스타그램, 트위터, 스냅챗 계정, 아이튠즈와 아이북스의 트위터 계정을 오픈했다”며 “유튜브에서도 활동 중”이라고 전했다.

▲ 지난 3월 애플 고객지원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글. 해당 사이트 캡처

다만, 애플은 페이스북 공식 계정은 개설하지 않은 상태다. 전세계 15억명이 사용하는 막강 플랫폼인 페이스북을 제쳐두고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트위터를 활용하려는 모습은 다소 의아하게 비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송동현 대표는 “트위터가 페이스북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영하기 편한 채널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며 아울러 “현재 트위터에서는 IT 등 각 분야의 마니아들이 활발히 커뮤니케이션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앞서 언급한 아이폰7 관련 트윗들은 9일 오전 현재 모두 지워진 상태다. 이에 애플이 트위터 효과를 테스트하는 과정에 있거나, 향후 중요한 이벤트에 한정해 일시적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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