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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코앞, 우스갯소리가 현실로 속속
김영란법 코앞, 우스갯소리가 현실로 속속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6.09.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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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이름딴 메뉴 출시 잇따라…마케팅 수단 되기도

[더피알=안선혜 기자]김영란법이 시행되면 2만9900원짜리 식사 메뉴가 개발될 거라던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됐다. 법안 시행을 앞두고 일선 식당에서 ‘김영란 메뉴’를 속속 선보이면서다.▷관련기사: ‘김영란법’ 때문에…팸투어 앞당기고 사외보 중단하고

이달 28일 시행되는 김영란법은 직무관련성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1인당 3만원 이상의 식사 대접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고급 일식집에는 2만9000원짜리 ‘김영란 정식’이 등장했다. 

▲ 서울 서초구 유명 일식집 메뉴에 포함된 김영란정식. 뉴시스

일본 유학파 출신 스타 요리사가 운영하는 이곳은 최고급 풀코스 요리가 1인분에 15만원, 가장 저렴한 정식도 5만5000원에 달했다. 그러나 ‘사전예약’과 ‘10명 이상 주문’을 조건으로 2만9000원 메뉴를 판매키로 했다.

이와 유사하게 기존보다 가격을 낮춘 메뉴를 개발하되 2인 내지 3인용으로 묶어파는 것도 김영란법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풍경들이다.

법조인들이 자주 드나드는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의 한 카페. 이곳에서는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실 수 있는 5만9000원짜리 2인용 메뉴와 보드카와 탄산수를 합친 8만9000원짜리 3인용 메뉴 등을 개발했다. 1/n로 나누었을 때 3만원이 넘지 않는 메뉴를 만들고 대신 여러명을 받아 손해를 벌충하는 방식이다.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도 ‘영란세트’란 이름으로 회와 탕이 나오는 7만원짜리 메뉴를 선보였다. 맥주와 소주 등 주류 3병을 더해도 3인이 9만원 미만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 

▲ 불고기브라더스가 마련한 김영란법 메뉴.

고급 식당 외에도 프렌차이즈 음식점 일부는 아예 김영란법을 마케팅 차원에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고기 전문점 ‘불고기브라더스’는 3만원 이하로 제공되는 풀코스 메뉴를 만들고 해당 메뉴에 김영란 마크를 부착해놓았다. 이 회사는 메뉴판에 이 같은 사실을 명기해 놓고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 만들기에 함께 한다”는 문구도 붙였다.

메뉴 개발뿐 아니라 ‘김영란법 통과 회식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 30일까지 클라우드 생맥주나 화이트와인을 4900원에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다. 물론, 김영란법 적용 대상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이용 가능하다.

해초바다요리 브랜드 해우리는 지난 7월 헌법재판소에서 김영란법 합헌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1인 기준 2만9000원인 ‘해우리 저녁 특정식’을 오는 28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김영란법이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는 일면들이다.

부정청탁 없는 깨끗한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행되는 김영란법, 사회 관행을 넘어 밥상 문화까지 바꿔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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