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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처의 ‘부실 커뮤니케이션’, 일주일 전과 비교해 보니
안전처의 ‘부실 커뮤니케이션’, 일주일 전과 비교해 보니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6.09.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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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 재난문자·먹통 홈페이지 재현…SNS도 상황과 동떨어져

[더피알=문용필 기자] 불안과 공포가 또다시 한반도를 흔들었다. 경북 경주에서 19일 저녁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하면서다. 같은 지역에서 한반도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5.8의 강진이 발생한지 꼭 일주일만의 일이다.

▲ 기상청 관계자가 19일 지진 발생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재난 상황에서 국민보호에 앞장서야 할 국민안전처(장관 박인용, 이하 안전처)의 ‘늑장 커뮤니케이션’은 여전했다. ▷관련기사: 또다시 공염불 된 ‘국민안전’

긴급재난 문자는 이번에도 느렸고 홈페이지는 또 먹통이 됐다. 거듭된 무능에 세간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안전처의 커뮤니케이션 실태를 지난 12일 상황과 비교해 짚어봤다.

#재난문자

19일 지진이 발생한 시각은 오후 8시 33분. 안전처 명의의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시각은 약 12분 후인 8시 45분이었다. 지난 12일 지진 당시 9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3분가량 더 늦어졌다.

발송지역은 경주를 포함한 경상북도 전역이었다. 2분 후 경북과 경남, 부산, 대구 등 발송지역이 확장된 재난문자가 이어졌다.

▲ 19일 발생한 지진과 관련, 발송된 긴급재난 문자메시지. 국민안전처 홈페이지

그에 앞서 8시 38분께 ‘경주시에 여진이 계속 되고 있으니,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다만, 안전처가 아닌 경주시 재난대책본부 명의였고 송출지역도 경주시에 국한됐다.

가장 필요한 실질적 행동요령 등의 공지도 전혀 없었다. 인식하기에 따라 단순한 주의성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문자였다.

#홈페이지

안전처 홈페이지는 이번에도 먹통이었다. 지진 발생 직후부터 1시간 이상 접속불가 상태에 놓이면서 재난정보의 창구로서 전혀 기능을 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 12일 지진 당시에도 안전처 홈페이지는 3시간 이상 다운돼 비난여론에 휩싸인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정부가 안전처 홈페이지의 처리능력을 향상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정부종합전산센터는 지난 18일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최대 80배까지 성능을 향상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 19일 지진 대피 안내에 나선 부산 사직구장 전광판. 롯데자이언츠/뉴시스

#SNS

SNS 커뮤니케이션 역시 지난 12일 상황과 같았다. 공식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진 소식을 알리기는 했지만 콘텐츠는 괴리가 있었다.

간결하고 정확하게 전달돼야 할 대응요령은 7분 30초짜리 동영상이 대신했다. 빠른 대피를 요하는 긴급 상황에서 긴 영상을 감상할 시민이 과연 몇이나 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국가재난 주관방송

안전처의 커뮤니케이션 부실은 별반 나아진 것이 없지만 KBS는 국가재난주관 방송사로서의 면모를 비교적 잘 보여줬다.

지난 12일 지진 발생 당시 KBS 1TV는 연속극 중간 4분짜리 뉴스특보를 내보낸 것 외에는 9시 메인뉴스 시작 전까지 별다른 액션이 없었다. 이를 두고 국가재난 주관방송사가 지진보다는 정규 프로그램이 더 중요하냐는 비난이 이어졌다.

▲ 19일 저녁 방송된 kbs의 지진관련 뉴스특보 화면.

하지만 일주일 뒤 상황은 바뀌었다. KBS는 지진발생 약 10분 만에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밤 9시 메인뉴스 시작 전까지 특보 체제를 가동했다.

메인뉴스에서도 지진 관련 리포트를 전진 배치해 뉴스특보와 연계했다. 뉴스 후반부에서도 지진 관련 소식을 재차 보도하는 한편, 1분 53초 분량의 지진 대피요령 리포트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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