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 의인’ 죽음의 깊은 울림
‘초인종 의인’ 죽음의 깊은 울림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09.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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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불길 속 이웃 구하고 숨진 안치범씨…“의사자로 예우해야”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안치범씨의 의행(義行)

[더피알=이윤주 기자] 화재 현장에서 이웃의 생명을 구하려 노력하다가 숨진 ‘초인종 의인’에 대한 추모물결이 퍼져나가고 있다.

성우시험을 준비하던 청년 안치범(28)씨는 지난 9일 자신이 살고 있던 서울 마포구 서교동 소재 원룸빌라에 화재가 발생하자 빠르게 건물 밖으로 대피하고 119에 신고까지 마쳤다. 이날 화재는 동거녀에 이별통보에 격분한 한 20대 남성이 홧김에 저지른 것이었다.

자신만 대피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던 것일까. 안 씨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재차 건물 안으로 뛰어들었다. 이 모습은 고스란히 CCTV영상에 담겼다. 안 씨는 각 집마다 초인종을 눌러 잠든 이웃들을 깨웠다.

그의 의행 덕분에 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정작 안 씨는 5층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에서 유독가스에 질식해 쓰러졌다. 그리고 뇌사상태에 빠져있다가 10여일만인 지난 20일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안 씨의 유족들은 고인에 대한 의사자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화재 당시 이웃들을 구하고 세상을 떠난 안치범씨. jtbc 방송 화면 캡처

▷조선일보 : 불길 속 이웃들 구하고 자기 목숨 던진 한 젊은이 이야기

조선일보는 “안치범씨의 의행을 읽은 독자 상당수는 맨 먼저 '나라면 그 상황에서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스스로 물음을 던져봤을 것”이라며 “세상 사람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곳곳에서 자기 이해타산만 따지는 사람을 수도 없이 보게 된다. 꽃도 못 피워보고 스러진 고귀한 영혼은 세상 한 자락 비춰주는 불빛이 될 것”이라며 애도했다.

▷서울신문 : 불길 속에서 살신성인 실천한 의인 안치범씨

서울신문은 “높은 지위와 부를 누리면서 사회적 책무는 저버리는 사회지도층들이 득실대는 우리 사회에 울린 경종이 아닐 수 없다”면서 “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하지 않고, 나아가 유가족에게 ‘자식을 잘 키웠다’고 감사와 애도의 마음을 전하려면 안씨를 ‘의사자’로 예우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 화마에서 이웃 구한 ‘의인’ 안치범의 용기

중앙일보는 “화재든, 재해든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건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지와 노력이다. 정부는 그를 의사자로 지정해 보다 많은 사람이 그의 의로움을 기리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매일경제 : 이웃 살리고 숨진 ‘초인종 의인’의 희생 기려야

매일경제는 “가뜩이나 사회가 각박해지고 ‘나만 살고보자’식의 이기주의와 몰염치, 방종과 불신이 판치는 상황에서 의인의 고귀한 죽음이 던지는 울림은 실로 크다. 국가가 그를 의사자로 지정해 뜻을 높이 기리는 것이 그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라면서 “의인들에게는 국가가 합당한 예우와 지원을 하는 게 마땅하지만 우리는 대형사고에서 타인을 구한 의인들을 추모하는 데 소홀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때 후배들을 구하려다 희생된 양성호 씨, 세월호 수색 작업에 참여했다가 지병으로 세상을 뜬 잠수사 김관홍 씨, 의정부 화재 당시 밧줄로 주민 10명을 구한 이승선 씨 등은 희생과 사랑을 보여준 의인들”이라고 언급했다.

<주요 신문 22일 사설>

▲ 경향신문 = 최순실이 뭐라고 재벌들이 800억원을 모아줬는가 / '규모 8.3 지진 위험' 알고도 원전건설 강행했다니 / 기업인 국감 증인 선정 신중히 하라는 전경련

▲ 국민일보 = 서민 고혈 짜는 ‘프랜차이즈 갑질’ 이대로 둘 건가 / 손배소송 쏟아지기 전 물류대란 해소책 내놔야 / 신음하는 제주, 지속가능한 관광 모색하라

▲ 동아일보 = 특별재난지역 경주, 천년古都 위엄 되찾을 수 있는가 / '전술핵' 여야 촉구에도 한미동맹만 되뇌는 안보당국 / 대형세일 주도하는 정부, '반짝 중독'에 빠져선 안 된다

▲ 서울신문 = 北 "핵실험 대가 치를 것"이란 오바마의 경고 / 성과연봉제 거부하는 파업 명분 없다 / 불길 속에서 살신성인 실천한 의인 안치범씨

▲ 세계일보 = 경주 특별재난지역 선포…컨트롤타워부터 정비하라 / '제 식구 감싸기' 못 고치면 김영란법도 소용없어 / 1999년 이후 최대 장기실업자, 일자리 만들기 헛말이었나

▲ 조선일보 = 국민 생명과 원전 안전 달려 있는 단층 조사 미적대지 말라 / 불길 속 이웃들 구하고 자기 목숨 던진 한 젊은이 이야기 / 정부 스스로 선무당이라면 나라는 어찌 되나

▲ 중앙일보 = 혁신도 모자랄 판에 총파업 하겠다는 금융노조 / 대북제재 새 가능성 보인 중국 훙샹그룹 단속 / 화마에서 이웃 구한 '의인' 안치범의 용기

▲ 한겨레 = 청와대, 언제까지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우길 텐가 / 노동계 파업에 법적 조처만 되뇌는 정부 / 청약저축 재원으로 건설업체 돈벌이 돕는 뉴스테이

▲ 한국일보 = 의혹투성이 K스포츠ㆍ미르재단 실체 투명하게 밝혀야 / 국민안전처 무능은 과도한 조직 비대화가 원인 아닌가 / 실업난 최악인데 정부와 정치는 뭐하나

▲ 매일경제 = 대기업이 채용절벽으로 몰리는 까닭을 직시해야 / 北과 뒷거래 中기업 통제가 북핵 해결 열쇠다 / 이웃살리고 숨진 '초인종 의인'의 희생 기려야

▲ 한국경제 = 쪽지예산, 김영란법 아니어도 이미 위헌이다 / 이렇게 법인세 걷어가니 경제가 잘되겠는가 / 지진, 호들갑이 아니라 지질조사와 대비가 더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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