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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언론필드 9번홀에 섰습니다”[인터뷰] 오창규 데이터뉴스 대표
승인 2016.09.22  14:25:00
문용필 기자  | eugene97@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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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문용필 기자] 해외 유력언론 특파원과 주요 일간지 부장·논설위원, 그리고 국내 굴지의 IT전문매체 편집국장까지... 언론인으로서 오롯이 한 길을 걷다가 데이터저널리즘을 위한 새 판에 뛰어들었다. 오창규 데이터뉴스 대표(前 디지털타임스 편집국장)가 그 주인공이다.

   
▲ 오창규 데이터뉴스 대표. 사진: 성혜련 기자

오 대표는 최근 ‘제2의 창간’을 선언한 데이터뉴스를 맡아 국내 파워엘리트 집단의 인물정보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저널리즘을 선보일 계획이다. “제대로 된 언론사가 빅데이터로 인물정보를 관리한다면 좋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30여 년간 언론계에서 잔뼈가 굵은 오 대표를 만나 향후 매체 운영계획과 데이터뉴스가 추구하는 가치 등에 대해 들어봤다.

데이터뉴스는 어떤 매체인가요?

새로운 개념의 인터넷신문입니다. 거의 모든 뉴스를 데이터로 말하고 비판한다고 볼 수 있어요. 지난 2001년 문을 연 이래 통계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상의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그간 인물과 기업 경영정보, 산업통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데이터를 축적해왔는데요.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는 정치, 산업·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깊이 있는 뉴스를 전달하는 종합인터넷신문으로 거듭날 계획입니다.

매체 운영에 있어서 가장 방점을 두는 부분은.

정치, 경제, 산업, 지자체 등의 각종 정보는 물론 대한민국 파워엘리트들에 대한 인물뉴스를 빅데이터 기법으로 분석해 제공할 생각입니다. 학맥, 혼맥, 경영정보 등 약 1만2000명에 달하는 파워엘리트의 네트워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대상은 국회의원과 장차관급 행정관료, 자산 5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 지정 대기업 오너일가, 30대 그룹 CEO, 국내 500대 기업 CEO·임원·사외이사 등입니다. 특히 지자체와 관련해서는 부채비율과 인구증감, 해외출장, 축제 등에 대한 데이터 기사를 내놓을 것입니다.

데이터저널리즘 방향성에 있어 인물정보를 깊이 있게 다루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부기관을 보면 인재풀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인사를 하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제대로 된 언론에서 빅데이터로 관리한다면 좋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인물이 없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저는 동의할 수 없어요. 인구가 5000만인데 인물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세종대왕이 훌륭한 왕으로 기억되는 것은 인재등용 때문이에요. 세종실록을 보면 “정치의 요체는 인재를 얻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는 말이 나오죠.

   
▲ 최근 제2의 창간을 선언한 데이터뉴스의 홈페이지.

역대 정권이 얼마 안가 국민의 신망을 잃어버리는 이유는.

‘골목대장식’ 인사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명박정부를 보면 시작하자마자 ‘고소영’ ‘강부자’ ‘신라공화국’ 등의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현 정부나 그 이전 정부들도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습니다.

매번 일어나는 ‘게이트 사건’도 결국 인재를 제대로 쓰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죠. 자기 사람을 심으려다보니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와 관료사회의 힘이 너무 세다보니 사업을 잘하려면 그 지역 사람들과 대화가 통하는 이를 승진의 우선순위에 둘 수밖에 없어요. 그러다보니 정권에 따라 기업에서도 출세판도가 바뀌죠. 비극적인 일입니다.

연고주의 타파를 위해 ‘워치독(watch dog)’을 자임하겠다는 의미인가요?

물론입니다. 우리사회의 큰 병폐인 연고주의를 제대로 알림으로써 객관적이고 제대로 검증된 인물을 키울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언론처럼 속보경쟁을 하기보다는 데이터에 기반한 품질 높은 기사를 양산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다룬다면 역대 사장들의 출신지와 인맥 등을 분석하는 형태입니다. 그러면 회사가 부실한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독자들이 판단할 수 있겠죠. 굳이 비판적인 논조를 펼칠 필요도 없습니다. 트래픽 증가에 몰두하는 일부 인터넷매체와는 달리 데이터뉴스만의 정체성을 갖고자 합니다.

기사 작성에 필요한 데이터는 어떤 방식으로 수집할 계획입니까.

데이터 연구소를 따로 두고 있습니다. 여기서 데이터를 축적, 분석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기사화되면 하나하나가 주목을 끄는 뉴스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도)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빅데이터 기법을 통해 그때그때 필요한 정보를 뽑아내고 보충 취재할 것입니다.

데이터에만 너무 의존한다면 기사 아이템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연구소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기사 생산은) 힘들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인물에 대한 뉴스이기 때문에 흥미로운 기사는 언제든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수집된 인물 데이터는 별도의 유료 DB서비스로도 제공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일반적인 종합 기사와 인물기사는 무료로 이용 가능하지만 보다 자세한 인물 네트워크 정보는 유료로 제공하게 됩니다.

개인정보를 유료로 판매하면 정보윤리 차원에서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심스럽게 다룰 예정입니다. 공인이라면 이미 공개된 개인정보 데이터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고요. 최대한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객관화시키는 수준에서 서비스할 생각입니다.

사회 리더들의 네트워크를 부적절한 로비 등 부정적으로 이용할 소지는 있지 않을까요? 아울러 오랜 기자생활로 쌓은 인맥도 상당할 텐데 개인적으로 불편한 일도 생기지 않을지...

역기능 없는 시스템은 없어요. 순기능이 훨씬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해코지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지 않습니까.(웃음) 단지, 사람들이 궁금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것이죠. 특정인물이 공직에 올랐을 때 어떤 인물인지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를 위한 검증이라고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인물정보 서비스 외에 다른 수익원은 있나요?

다른 매체와 마찬가지로 광고를 붙일 수 있겠죠. 인터넷신문의 특성상 경비가 많이 들어가지는 않기 때문에 수익 면에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인력구성은 어떻게 돼 있나요?

연구소 인력을 제외하면 취재기자가 5명입니다. 저를 포함하면 6명 정도로 일단 시작한 셈이죠. 인원은 계속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 빅데이터를 통한 인물정보를 통해 제대로된 인사검증을 하겠다는 것이 오창규 대표의 포부다. 사진:성혜련 기자

부산일보와 문화일보, 디지털타임스 등에서 오랜 기간 기자 생활을 해오셨습니다. 매체라는 점에서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 어찌 보면 도전을 시작한 셈인데요.

1985년부터 시작해 이제 31년째가 됐습니다. (기자로서) 대한민국이 80년대 독재국가에서 민주화되는 과정, 경제후진국에서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모두 지켜봤어요. 그동안 정치부, 산업부, 문화부, 사회부, 논설위원과 편집국장 등 대표를 제외하면 언론계에서 할 수 있는 보직은 다 해봤죠.

기자 인생 말미에 이런 경험들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기존 언론에 남아 당분간 편안한 생활을 하느냐, 새로운 도전을 하느냐 고민하다 후자를 택했습니다. 요즘은 인생을 이모작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골프에 비유하면 (18홀 중) 9번홀을 돌았다고 생각해요. 다음 9홀을 준비해야겠다는 차원이죠.

향후 계획과 포부를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데이터뉴스가 추구하는 유형의 기사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하나가 큰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빠른 시일 내에 주목받는 매체로 자리 잡을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30여년간의 기자경험과 저만의 인사이트를 통해 일반적인 매체와는 확연히 다른 뉴스사이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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