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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 시장, ‘V커머스’로 영역 확장젊은 소비자 니즈 방송에 실시간 반영…MCN 수익성·커머스 확장성 ‘윈윈‘ 꾀해

[더피알=이윤주 기자] ‘먹방’으로 유명한 1인 크리에이터가 영상에 등장해 고기를 굽기 시작한다. 맛있게 먹는 모습에 군침이 돈 시청자들은 실시간 댓글로 자세히 보여 달라고 말하거나 다른 요리법을 재촉한다. 얼핏 보면 1인 방송 같지만 영상 옆에 ‘구매하기’ 버튼이 있다. 

   
▲ GS샵 '날방'에서 BJ가 크림맥주 거품기를 사용하는 모습(왼쪽)과 현대홈쇼핑에서 먹방 BJ들과 진행한 방송 화면.

유통업계가 다중채널네트워크(MCN)와 세일즈를 결합한 ‘비디오 커머스’ 경쟁에 들어갔다. 비디오 커머스(Video Commerce)란 웹 사이트 영상을 통해 구매를 유도, 실제로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T커머스가 텔레비전을 통한 상거래라면 V커머스는 동영상을 활용해 모바일, SNS에서 구매를 유도한다. 기존 커머스보다 고객들의 요구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홈쇼핑 실시간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방송 어플 ‘홈쇼핑모아’를 제작한 버즈니는 지난 5월 모바일로 홈쇼핑 생방송을 본 순시청자를 집계했다. 이에 따르면 100만명 중 32만명은 모바일 기기로 최소 한번 이상 생방송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바일과 SNS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비디오 콘텐츠를 e커머스에 접목한 서비스가 중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30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실험

홈쇼핑은 TV에서 손 안의 화면으로 진작 옮겨왔다. V커머스를 빠르게 도입하면서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상업용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3월 아프리카TV 인기BJ인 ‘갓형욱’과 ‘양수빈’을 섭외해 먹방 형식의 방송을 아프리카TV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하기도 했다.

홍진희 현대백화점 과장은 “지금 홈쇼핑 고객들은 40대 이상이 많다”며 “2030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모바일로 볼 수 있는 방송을 만들어서 홈쇼핑 채널로 데려와야 한다는 내부 고민이 있다”고 전했다. 2030 세대를 공략할 도구로 아프리카TV를 활용하기로 결정했고, 판매상품 역시 이들이 좋아할만한 것으로 선정해 기존 홈쇼핑과 차별화를 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3~4인용인데 비해 비디오 커머스에선 1인 가구도 쉽게 살 수 있는 아이템들로 구성했다.

GS샵도 모바일 라이브방송 ‘날방’으로 2030 고객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솔직한 경험과 생생한 체험 후기를 중심으로 BJ들이 직접 옷을 입어보고 음식을 해먹는 등 1인 크리에이터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가공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를 방송에서 보여주면서 기존 TV홈쇼핑과는 다른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비디오 커머스의 최대 장점은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받아 실시간으로 방송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방적으로 보여주던 TV방송의 한계를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표현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홈쇼핑은 애당초 ‘살까?’라는 목적을 가지고 본다면, 크리에이터는 팬들에게 마치 생활 팁을 알려주듯 “내가 오늘 입은 옷은 이거야”라며 자연스럽게 제품을 노출시킨다. 시청자들도 편하게 시청하다가 ‘저거 사야지’라며 자연스러운 구매로 연결된다.

황규란 GS샵 팀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비디오 커머스가 향후 어떻게 진화할지, 어떤 수익모델을 갖고 생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도 “스마트 미디어 환경과 그로 인한 고객의 변화는 비디오 커머스가 미래 커머스의 새로운 전형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 위메프는 MCN '레페리'와 콜라보해 V커머스를 제작했다. 위메프 제공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도 비디오 커머스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위메프는 뷰티 MCN ‘레페리’와 콜라보를 통해 비디오 커머스를 시작했다. 레페리가 만드는 비디오 커머스와 위메프 자체 방식으로 나눠 진행 중이다.

강민정 위메프 콘텐츠소셜마케팅 팀장은 “비디오 콘텐츠 자체가 사람들의 구매욕을 높이려는 것이기에 다양한 테스트를 시도 중”이라고 전했다. 기존 팬 층이 두터운 인기 크리에이터와 손잡아 진행했더니 반응이 좋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레페리 개인채널에서 방영하는 콜라보 콘텐츠는 거부감없이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강 팀장은 “크리에이터가 새로운 채널이 아니라 자신의 채널에서 진행하니 독자들도 자연스럽게 커머스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터파크 역시 MCN과 E커머스가 결합한 ‘라이브 온 쇼핑’을 내놓았다. 전문 쇼핑 호스트들이 고객들에게 상품 정보 및 리뷰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생방송을 진행하는 동안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배송하고 고객 문의 사항에 대해 즉석에서 응대한다. 서비스 론칭 이후 일평균 1만2000여명이 시청하며 구매전환율은 46%까지 성장했다고 인터파크 측은 밝혔다.

임정묵 인터파크 마케팅지원실 홍보팀 과장은 “라이브 온 쇼핑의 수수료율을 기존 홈쇼핑이나 T커머스 대비 낮게 책정해 판매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새로운 홍보 채널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중소기업과의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로 소통? 이제는 세일즈!

전문가들은 비디오 커머스가 기존 방송국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TV방송의 경우 국가가 관리하는 허가제 사업인 동시에 독과점 시장이다. 하고 싶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반면 비디오 커머스는 진입장벽이 낮다. 판매자의 의지만 있다면 시작할 수 있다. 폐쇄형 구조가 아니라 누구나 참여하는 오픈마켓이기 때문에 확장성이 상당하다. 콘텐츠의 형태도 자유롭다. 홈쇼핑은 획일화된 방송을 하는 반면, 비디오 커머스는 입맛대로 다양한 포맷으로 진행할 수 있다.

강민정 팀장은 “기존 방송국 시스템으론 콘텐츠를 가진 A와 커머스를 가진 B의 콜라보 기획이 굉장히 어려웠지만, 이제는 커머스에서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단계에 들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비디오 커머스는 수익성을 고민하던 MCN과 확장성 한계에 봉착한 커머스 양측 모두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윈윈 사업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존 크리에이터들의 상업적 니즈와 유통업계의 콘텐츠 확보 요구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6월 ‘비디오커머스 활용 해외마케팅’을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 따르면 네이버, 다음카카오, SKT, CJ E&M 등 국내 기업들과 알리바바, 아마존, 페이스북 등 해외 온라인 유통사들이 비디오 커머스를 추진 중에 있다.

신성은 무역협회 이사는 “최근 비디오를 보여주며 세일즈하는 게 유행하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다가올 확실한 흐름”이라며 “커머스를 활용해 해외 마케팅을 하려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국내 중소업체 상품들을 입점하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 인터파크 '라이브 온 쇼핑'의 횡성한우 스테이크의 비밀편. 인터파크 제공

이미 해외에선 비디오 커머스가 정착 단계에 있다. 커머스 종합 쇼핑몰 메이시스(MACYS), 타겟닷컴(TARGET.COM) 등에는 상품과 함께 비디오 설명이 함께 올라온다. 비디오 커머스를 통해 구매 결정력,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 반면 국내는 이제 걸음마 수준이다.

비디오 커머스 스타트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볼로미코리아는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과 일본 제품을 직구로 쇼핑하게 해주는 비디오 커머스 기반 서비스다. 이들은 모바일 생방송을 통해 현지 국가의 공장과 상가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댓글을 통해 질문에 답한다.

특이한 점은 1인 크리에이터가 아니라 개발자들이 방송에 등장해 제품을 설명한다는 것이다. 서비스 1년 만에 중국에서 600만명이 다운받았고, 그중 1회 이상 방송을 보거나 구매한 고객인 ‘액티브유저’는 250만여명에 달한다.

일각에선 비디오 커머스 경쟁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 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아 소규모 업체들은 기존의 빅 플레이어들에게 흡수될 수 있고, 비슷한 콘텐츠가 넘쳐나면 식상해지지 않도록 차별화된 서비스 확보를 위한 기업과 유통업계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 지적이다.

이동은 블로미코리아 대표는 “국가 간 거래에 있어서 정보 격차나 장벽들이 많이 낮아지고 SNS 등 온라인에서는 시장 간 격차가 거의 없다”면서 “결국 비디오 커머스는 글로벌원마켓으로 흐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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