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악재, 한미약품 ‘늑장공시’ 의혹
호재→악재, 한미약품 ‘늑장공시’ 의혹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10.0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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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이틀새 온탕·냉탕 오가...“사측 해명 납득하기 어렵다”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한미약품 늑장공시 의혹

[더피알=이윤주 기자] 한미약품이 자사의 악재성 정보를 늑장 공시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특정인의 부당이득을 위한 내부자 거래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주식시장이 종료된 후 미국 제약사와 1조원 규모의 항암제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에 다음날 한미약품의 주가는 급등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호재는 오래 가지 않았다. 한미약품이 개장 30분만에 독일 제약사로부터 폐암치료제 ‘올무티닙’의 기술계약 해지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시한 것. 짧은 시간에 온탕과 냉탕을 오간 한미약품의 주가는 18% 폭락했고 연중 최저치로 장을 마감했다. 호재만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더 큰 문제는 한미약품이 악재성 정보를 공시한 시점이었다. 기술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것은 29일 오후이지만 이를 다음날 개장 이전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한국거래소와의 협의로 인해 공시가 지체됐다는 입장이지만 상장사는 거래소의 승인을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공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특정인의 부당이득 취득 여부를 놓고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 2일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올무티닙 기술수출 취소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관순 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경향신문: 의심스러운 한미약품, 도덕적 신뢰가 먼저다

경향신문은 “누군가에게 이득을 안겨주기 위해 늑장 공시를 했을 것이라는 세간의 추론은 이상하지 않다.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대목이다. 올무티닙의 부작용 사망이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판매가 계속되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한미약품 사태의 교훈은 명확하다. 신약개발은 중요하지만 도덕적 신뢰에 우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시장 신뢰 저버린 한미약품에 응분의 책임 물어야

국민일보는 “상장사의 신속하고 성실한 공시는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상장사가 호재나 악재를 멋대로 공시하면 안 된다”며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한미약품이 공정 공시를 위반했는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내부자 거래를 했는지 등을 철저히 조사해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일보: 납득하기 어려운 한미약품의 도덕적 해이

중앙일보는 “법적으로 공시는 24시간 내에 하도록 돼 있으므로 법을 어긴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미약품은 바이오·제약의 대장주로 기업 주가가 전체 증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민감한 종목이라는 점에서 기업 역시 그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한다. 한데 한미약품의 행위는 시장의 의심을 살 빌미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한겨레: 내부자거래 의혹’ 큰 한미약품의 ‘늑장 공시’

한겨레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거래는 주식시장의 공정성에 대한 믿음을 뿌리째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 행위이다. 금융당국은 주식시장에 건전한 질서를 정착시킨다는 차원에서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해 엄정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올무티닙을 투약한 환자 중 1명이 지난 4월 사망한 사실을 알면서도 5월 판매 허가를 내준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올무티닙의 안전성 여부를 면밀히 따져 필요한 조처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한미약품 철저히 조사하되 바이오 동력 끊지 말라

매일경제는 “한미약품 쇼크는 투자자 보호와 신약의 안전성 검증에 관한 여러 가지 논란을 빚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논란이 이제 막 1조달러 규모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국내 제약과 바이오산업의 의욕을 꺾어서는 안된다”면서 “성공 확률 0.02%에 도전하는 신약 개발은 참으로 눈물겨운 투자와 긴 호흡을 필요로 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작은 실패를 거울삼아 더욱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에 나서야 할 때”라고 봤다.

<주요 신문 4일 사설>

▲ 경향신문 = 의심스러운 한미약품, 도덕적 신뢰가 먼저다 / 상식에 반한 우병우 무혐의 결정, 진실까지 감추진 못한다 / 통신사만 배불린 단통법 손질해야

▲ 국민일보 = 국회 정상화됐지만 정치불신 더 깊어졌다 / 편법 정책으로는 치솟는 아파트값 잡을 수 없다 / 시장 신뢰 저버린 한미약품에 응분의 책임 물어야

▲ 동아일보 = '대결 정치' 계속할 바엔 차라리 개헌은 어떤가 / 또 6세짜리 학대 사망… 정부는 '대책회의'로 할 일 다 했나 / 로스쿨에서 국제재판소 재판관 출신도 강의 못해서야

▲ 서울신문 = 상처뿐인 국회 정상화, 민생정치로 만회하라 / 체육회 이끌 수장, 깨끗하고 개혁적인 인물이어야 / 세종대로에 활력 불어넣은 연예인농구대회

▲ 세계일보 = 김영란법 효과는 최대로 부작용은 최소로 / 국회 파행 책임 덜려면 남은 국감이라도 제대로 해야 / 0:22 한ㆍ일 노벨상 성적표… 올해도 구경만 해야 하나

▲ 조선일보 = 붉은 머리띠 '연봉 1억'들 더 이상 勞組 아니다 / 나라 중심 잡을 집권 與黨은 어디에 있나 / 野는 힘자랑하며 시간 보내면 집권할 줄 아는가

▲ 중앙일보 = 생사 기로에 선 도이체방크 사태, 강건너 불 아니다 / 납득하기 어려운 한미약품의 도덕적 해이 / 망가진 사회 관심망이 또 아동학대 살해 불렀다

▲ 한겨레 = 국회 복귀한 새누리당, 지금부터가 문제다 / 실망스러운 서울대병원의 '백남기 사망진단서' 결론 / '내부자거래 의혹' 큰 한미약품의 늑장 공시

▲ 한국일보 = 앞으로가 더 걱정스러운 국회 정상화 / 중국의 무분별한 북한 비호, 이번에는 끝내야 한다 / 산은의 끝없는 갑질과 낙하산, 전면적 수술이 시급해

▲ 매일경제 = 코리아세일페스타 준비 잘했다 / 한미약품 철저히 조사하되 바이오 동력 끊지 말라 / 권오곤 로스쿨行 막은 한국사회의 경직성

▲ 한국경제 = 세계적으로 불평등이 더 줄어들었다는 WB 보고서 / 탈북민 받아들일 준비는 제대로 하고 있는가 / 정 의장은 법인세 올리면 일자리 준다는 것 모르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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