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면세점 재탈환’ 여론전 시동
SK, ‘면세점 재탈환’ 여론전 시동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6.10.0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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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종료 후 곧바로 신문광고 게재…최신원 회장 “24년 역량 발휘할 때”

[더피알=문용필 기자] 지난해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상실한 SK그룹이 이를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경쟁자들과의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한 것은 물론, 사업비전과 면세점 특허권 획득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여론전도 강화했다. 그룹 내부에서도 특허권 탈환을 위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 sk네트웍스가 면세점 사업과 연계해 건설예정인 '워커힐 리조트 스파'. sk네트웍스

그룹 면세점 사업을 총괄하는 SK네트웍스는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배분 입찰 마지막 날인 지난 4일 신청서를 제출했다.

SK의 면세점 입찰 전략에서 가장 큰 특징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조성하고 이를 면세점과 연계하겠다는 계획이다. 면세점 유치 예정지인 워커힐 호텔에 12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장의 인피티니 풀과 사계절 이용가능한 스파시설을 갖춘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건설하겠다는 것.

면세점은 단순한 쇼핑장소가 아닌 관광객 유치의 첨병이라는 의미를 십분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SK네트웍스 측은 “SK면세점만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새로운 내일을 열기위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SK네트웍스는 자사의 포부와 계획을 알리기 위한 여론전에도 착수했다. 5일자 주요 일간지와 경제지 1면 하단에 ‘SK워커힐 면세점이 다시 시작하려는 이유’라는 제하의 광고를 게재한 것. 전날 특허권 배분 입찰이 마감되자마자 곧바로 신문광고를 통해 특허 획득의 당위성을 설파하고 나선 셈이다.

이와 관련,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4일이 제안서 마감일이었기 때문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회사의 입장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광고에서 회사 측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처럼 그것만으로도 세계인들이 찾아올 명소가 있어야 한다”며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세계적인 랜드 마크로 만들어가겠다는 비전을 나타냈다.

또한, “아름다운 경치, 멋과 맛의 품격, 자연 속 넉넉함으로 대한민국의 특별함을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며 “이것이 SK워커힐 면세점이 다시 시작하려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1월 관세청의 특허권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한 바 있다. 신규입찰 대상이었던 동대문 면세점은 물론, 23년을 운영해오던 워커힐 면세점의 특허권까지 잃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그나마 특허권을 쥐고있던 지난번과는 달리 아예 ‘무(無)’에서 시작하는 만큼 이번 입찰에서의 ‘승리’가 더욱 절실할 수 밖에 없는 상황. 회사 관계자도 “지난해 (입찰)에 비해 훨씬 더 적극적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 sk네트웍스가 5일자 주요 일간지에 게재한 광고.

이같은 절실함의 중심에는 최신원 회장이 있다. 최태원 그룹 회장의 사촌형이자 SK가의 장손이기도 한 최 회장은 지난 1997년 SK네트웍스의 부사장을 역임한 후 19년 만인 지난 3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최근 면세본부 구성원들에게 “반드시 면세특허를 탈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업계획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대규모 투자는 물론 그 이상의 역량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 면세사업인 만큼 24년의 운영 경험으로 그 역량을 확보한 우리가 힘을 발휘할 때”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심사결과 발표 당시 SK의 패인을 두고 재개 일각에서는 오너가의 소극적인 행보를 꼽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때문에 최 회장의 적극적 의지표명은 실무자들에게 적잖은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 개인에게도 이번 입찰은 자신의 경영능력을 재확인시키기 위한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총수 행보’가 가른 면세점 사업권

한편, SK네트웍스는 이번 입찰에 대한 그룹 전체의 관심을 호소하고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그룹 게시판을 통해 (이번 입찰을) 응원해달라는 메시지를 띄웠다”며 “구성원들의 지지와 응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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