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던 사고가 당신에게 닥칠 수도
설마했던 사고가 당신에게 닥칠 수도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6.10.07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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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광고 제작스토리] 보건복지부 금연광고 ‘교통사고’ 편

#. 흡연 부스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는 순간 폭발 충격으로 유리창 밖으로 강하게 튕겨나간다. 아스팔트 위에 죽어가는 순간에도 담배는 손에 쥐어져 있다. 그렇게 자신을 죽음으로 이끌고 가는 사신(死神)을 끝내 놓지 못하는 흡연자의 안타까운 모습을 통해 담배의 위험성을 강렬하게 알린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남성흡연율은 잠정 39.3%로 집계됐다. 2014년 43.1% 대비 3.8%p 줄어든 것으로 역대 최대 감소폭에 해당한다. 또한 공식적으로 통계가 산출되기 시작한 이래 최초 30%대로 진입한 것이라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이는 다양한 비가격적 금연정책과 더불어 광고캠페인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흡연의 폐해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것에서 나아가 ‘이제, 담배의 진실과 마주하세요’라는 콘셉트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특히 올해 금연캠페인의 중요한 정책 과제인 ‘담뱃갑 경고그림’의 12월 23일 도입을 앞두고 TV와 온라인 등 콘텐츠 성격과 타깃 시청층에 맞춘 매체 전략으로 광고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민족 대명절이 자리한 9월에 맞춰 충격적 영상으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하는 ‘교통사고’ 편과 가족을 주제로 하는 ‘버킷리스트’ 편을 함께 선보였다.
 

인터뷰 HS애드 이승환 CD
“극단적 설정이라고요? 명백한 ‘팩트 광고’입니다”

흡연으로 인한 질병들을 통해 금연을 강조했던 것에서 이번에는 왜 교통사고를 소재로 했나요.

흡연자 대부분은 담배가 질병처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몰라서 못 끊는 게 아닙니다. 알고 있지만 담배를 계속 피우죠. 왜 그럴까요? 아마도 흡연자들은 이런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설마… 난 아니겠지’, ‘언젠가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니까’.

그런데 사고는 다릅니다. 특히 교통사고에 대해 수용자들이 체감하는 위험성이 훨씬 크다는 사실에 착안했습니다. 한 해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배 이상 많다는 구체적인 사실(fact)도 이번 크리에이티브의 중요한 발견이었습니다.

아스팔트 위에서 죽어가면서도 담배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담배에 집착하는 흡연자의 모습.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는데요, 중요한 사실은 그들도 피해자라는 것입니다. 담배회사는 절대로 말하지 않는 위험천만한 담배의 중독성, 멋스러운 포장에 교묘히 가려진 담배의 무시무시한 진실인 거죠. 이제 정말 담배의 진실을 마주할 때가 아닐까요?

이번 편은 영상과 함께 청각적 효과에서 오는 충격도 상당하네요.

제한된 시간 안에 수용자에게 확실한 이미지를 각인시켜야 하는 광고는 오감 중 어떤 것도 놓칠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이번 TVC에는 특수효과 촬영 전문 스태프와 함께 특수음향 감독도 참여해주셨어요. 충격적 결말을 암시하는 음향 연출과 강력한 사운드 이펙트에 공들여 작업했습니다.

지정된 부스 안에서 흡연하던 사람이 사고를 당하는 설정은 오히려 흡연자들의 반감을 사지 않을까요?

지정된 장소가 흡연할 권리를 배려하는 곳일 수는 있으나 담배의 위험성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공간은 아닐 것입니다. 광고 스토리의 연출을 위해 통유리로 둘러싸인 흡연부스를 배경으로 사용했는데요, 폐쇄된 공간 안에서의 흡연은 환기 시설이 있더라도 안 좋다고 합니다. 꼭 피워야 한다면 비흡연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환기가 잘 되는 곳을 이용하시고 가급적이면 올해가 가기 전에 금연에 성공하시길 강력히 권장합니다.

충격요법을 활용한 금연캠페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너무 극단적이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광고가 보여주는 이미지는 다소 과장된 면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충격적인 담배의 폐해를 수용자로 하여금 미리 체감케 하고 금연성공으로 유도하는 것은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복지부의 공익 캠페인으로써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연광고를 만드는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자료들을 접하게 됩니다. 그 중에는 담배의 폐해를 몸으로 겪고 있는 실제 피해자들의 이야기도 많습니다. 담배의 폐해가 현실이 되면, 그 순간 삶은 비극이 됩니다. 흡연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장 가까운 가족, 주변 지인들의 삶까지도 영향을 미치지요. 이런 현실을 반영해 <교통사고> 편과 함께 집행되는 <버킷리스트> 편도 많이 공유해주시길.

광고에 대해 추가로 어필할 내용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이번 금연 광고는 특수효과를 통해 영화적인 기법으로 표현됐지만 사실은 명백한 팩트 광고입니다. 흡연자들이 광고를 통해 담배의 위험성을 피부로 느끼게 되길 바랍니다.

* 광고관련 정보
광고주 보건복지부
광고유형 TVC, 인쇄광고
집행기간 2016년 9~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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