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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중간광고 ‘7부능선’ 넘었다?야당 “조건부 찬성”…방통위원장 “개선 방안 검토”

[더피알=박형재 기자]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과 관련 “올해 안에 광고제도 개선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이 급물살을 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일 국회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는 내년 2월 시작되는 지상파 UHD(Ultra-HD·초고해상도)방송에 대한 질의가 잇따랐다.

   
▲ 6일 국회 미방위 국감장에 출석한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광고제도 개선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SBS 8뉴스 캡처

박대출 새누리당 의원은 “평창올림픽도 UHD 중계를 계획하고 있는데 준비는 잘 되고 있는가”라고 물었고, 오세정 국민의당 의원은 “작년 지상파 총 송신 수익이 1000억원 조금 넘는 정도인데 이걸로 도저히 감당을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UHD 방송 차질을 우려했다.

특히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사업자 간 갈등을 조정하며 눈치볼 게 아니라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결단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추 의원은 중간광고 도입 조건으로 △간접광고(PPL)축소 △결합판매 통한 소규모 방송 상생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시장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올해 안에 광고제도 개선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최성준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이 ‘7부 능선’을 넘었다는 의견이 방송가에서 나온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정부를 압박해온 지상파의 파상공세가 조금씩 먹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야당 의원들이 중간광고 찬성 의견을 내놓은 것도 눈길을 끈다. 예전에는 새누리당 찬성, 야당 반대로 극명히 엇갈렸다면 이제는 PPL 축소 등 조건부 찬성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형국이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지상파의 콘텐츠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공적 기능을 수행해야 할 지상파가 영향력을 잃고 중소PP로 전락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는 경영악화를 이유로 중간광고 도입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지상파 3사를 회원사로 둔 한국방송협회 등은 지난해 말부터 한 달에 한번 꼴로 ‘지상파 중간광고 세미나’를 열었고, 지상파는 관련 뉴스를 수차례 내보내며 중간광고 찬성 여론을 만들었다. ▷관련기사: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 물밑작업 속도

지상파들의 중간광고 도입 이유는 크게 3가지다. ①중간광고를 종편과 유료방송에만 허용한 현행법은 지상파에 비대칭규제이고 ②얼어붙은 광고 시장에서 양질의 콘텐츠 제작과 공적 기능을 수행하려면 안정적인 추가 재원이 필요하며 ③소비자들의 중간광고 반대 여론도 예전만큼 크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번 국감에서 나온 발언들은 ④UHD방송 제작비용이 필요하다는 명분을 하나 더 얹어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지상파 중계방송을 UHD TV로 내보내길 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과 강원도에서 UHD방송을 우선 실시할 계획이다. UHD는 기존 HD방식에 비해 화질이 4배 더 뛰어나다. 올림픽 중계에 사용될 경우 선수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다.

다만 프로그램 제작비가 급증하는 것이 문제다. UHD는 기존 방송장비로 촬영이 불가능해 카메라, 편집기 등을 모두 새로 사야 한다. 더 또렷하게 보이는 만큼 방송 세트장을 엉성하게 만들면 티가 나기 때문에 보다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만큼 미술비, 시설비가 증가하지만 방송 화질이 좋아졌다고 프로그램 광고비를 더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상파들은 늘어나는 비용을 정부가 지원해주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상파 관계자는 “UHD 방송을 시작하면 장비, 시설, 미술 등에서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데 이를 기존 광고판매 등으로 벌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간광고라든가 비용을 메울 대안을 주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성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광고제도 개선 방향에 중간광고가 포함될 것이란 기대감은 있지만 중간광고 허용을 확실하게 언급한 건 아닌 만큼 신중한 입장”이라며 “앞으로 좀 더 간곡히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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