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같은 사기업’이라고?…한화, 조직문화 확 바꾼다
‘공기업 같은 사기업’이라고?…한화, 조직문화 확 바꾼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6.10.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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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월, 유연근무제 등 ‘젊은 한화’ 위한 혁신안 도입

[더피알=안선혜 기자] “전체적으로 공기업같은 구조의 사기업” “군대적인 문화가 아직 남아있다” “거의 과거의 풍습을 답습하는 분위기” “안정적인 수입원에 비해 직원들에 대한 복지는 수준 이하임”…

기업정보 사이트 잡플래닛에 올라온 한화그룹에 대한 평가다.

잡플래닛은 재직자 및 퇴사자들이 연봉정보를 입력하고 실제 근무 경험이 있는 회사에 대한 리뷰를 남길 수 있는 사이트다. 일부 의견이지만 한화 근무자들은 공통적으로 다소 경직된 기업문화를 지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그룹이 창립 64주년을 맞아 직원 중심의 ‘젊은 기업’으로의 변화 의지를 피력해 주목된다. 

▲ 서울 중구 한화 건물안으로 점심식사를 마친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한화는 유연근무제와 안식월 도입 등 젊고 미래지향적인 기업문화 구축을 위한 혁신안을 10일 발표했다. 마침 하반기 공개채용도 한창 진행 중이다.

이번 혁신안은 △승진 혹은 장기근속 기념 시점 등에 1개월간 안식월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유연근무제 △공석 발생 시 해당 직무 근무를 원하는 직원들의 지원을 받아 선발하는 시스템인 잡 마켓(Job Market) △업무 성격에 맞는 자율복장근무인 비즈니스 캐주얼, △저녁이 있는 삶 정착과 팀업무 스피드를 올리는 팀장정시퇴근제도 등이 포함돼 있다.

창립기념일인 지난 9일부터 한화 전 계열사가 각기 상황과 사업 특성에 적합한 형태로 시행에 들어갔다. 

이같은 한화의 변신에는 최근 몇 년 동안 태양광 및 방산, 석유화학 기업 M&A를 통한 규모 확장 등 사업 확대와 시장의 의식수준 또한 일류가 돼야 한다는 내부 공감이 기반됐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또한 N세대로 일컬어지는 젊은 직원들의 증가 등 내부변화가 함께 반영됐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10일 창립기념사를 통해 “조직의 노화를 부추기는 관료주의, 적당주의, 무사안일주의를 배척하고, 세월을 거슬러 영원한 청춘기업으로 살아가는 것이 앞으로의 한화가 꿈꾸고 만들어갈 모습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업 규모가 커지고 시장지위가 높아질수록 임직원들의 의식수준 또한 일류가 돼야 한다”며 “ 창업시대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안에 있는 ‘젊은 한화’를 깨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번 혁신안 수립을 위해 지난 3월부터 그룹 내 모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선진조직문화 변화를 위한 선호도를 조사하고 직급별 워크숍을 통해 세부의견 등을 청취, 선진기업들의 사례를 분석해 최종 결과물을 도출했다.

톱다운(TOP-DOWN)이 아닌 임직원들의 선호도조사 등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된 만큼 임직원 개개인이 더욱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제도 도입을 통해 이미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뿐 아니라, 예비 직장인들에게도 ‘누구나 다니고 싶고, 누구나 일하고 싶은 직장’이라는 회사로 거듭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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