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핫브랜드] 삼성전자 ‘줄악재’, 아시아나 ‘제로굴욕’
[주간 핫브랜드] 삼성전자 ‘줄악재’, 아시아나 ‘제로굴욕’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6.10.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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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맞은 기업들, 흔들리는 신뢰
‘주간 핫브랜드’ 코너를 통해 사회적으로 주목 받은 브랜드 관련 뉴스의 의미를 살펴봅니다. 신제품이나 경영혁신으로 칭찬 받은 기업부터 물의를 빚어 고개 숙인 기업까지 매주 주요 뉴스를 한눈에 보여줄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더피알>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과 공동으로 2100개 기업의 포털뉴스를 분석, 대중들의 반응을 종합해 화제성 순위를 매겼습니다.
*브랜드 화제성 점수는 기업브랜드가 노출된 포털 기사의 클릭수, 댓글, 정보가치와 반응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입니다. (조사대상 2100개 기업, 데이터 정확도 94% 이상)

 삼성전자, 갤노트7·특허소송·엘리엇 줄악재

삼성전자가 잇단 악재에 휩싸이며 기업브랜드 화제성 1위에 올랐다.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 애플과의 특허 소송 패소,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삼성전자 분할 요구 등이 이어지며 관심을 독차지했다. 

▲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소식이 전해진 후 전일대비 13만5000원 하락한 주가로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우선 갤럭시노트7 발화이슈가 뼈아프다. 삼성전자는 갤노트 발화가 잇따르자 9월2일 1조원 넘는 비용을 감수하며 전량 회수·교체를 결정했다. 이때만해도 리콜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였으나 교체된 새 제품에서도 발화사고가 터지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삼성전자는 미국발 악재에도 흔들리고 있다. 7일 미국 법원은 삼성이 애플의 ‘밀어서 잠금해제’ 특허를 침해했다며 1억1960만달러(약 1334억원)를 물어주라고 판결했다. 삼성은 대법원 항소를 고민 중이다. 지난 6일에는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할 것을 요구해 이재용 부회장에게 큰 숙제를 던졌다.

 현대차, 파업+에어백 결함+美엔진소송 합의

현대자동차(화제성 3위)는 요즘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9월 마지막주(9월26일~10월2일)에는 노조 파업, ‘세타 엔진’ 결함 의혹 등으로 화제성 2위에 오르더니, 뒤이어 국토부 ‘에어백 결함’ 고발+미국 집단소송 합의 소식이 알려지며 위기관리 능력을 시험받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뉴스는 “현대차가 미국에서 엔진 결함 집단소송을 제기한 쏘나타 구매자에게 수리비 등을 전액 보상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다. 온라인에서는 “한국은 리콜 안하고 해외에서만 해주느냐”며 ‘리콜 내수 차별’을 지적하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9일 검찰에 현대차를 고발했다는 소식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싼타페 조수석 에어백 결함을 발견하고 2360대에 대한 시정조치를 했지만 이미 판매된 66대에 대해서는 쉬쉬하다 국토부에 들통났다.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현대차 노조파업도 진행형이다. 현대차는 이번 파업으로 13만2000대 생산 차질과 3조원의 매출손실이 예상된다.

 한미약품 ‘늑장공시’ 후폭풍…검찰조사·집단소송

한미약품은 ‘늑장공시’ 후폭풍으로 브랜드 화제성 2위에 올랐다. 불과 3주 전 화제성 순위가 353위로 세간의 관심 밖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놀라운 숫자다. 잘못된 경영 판단 하나에 기업이 쌓아온 신뢰가 크게 흔들리는 형국이다.

한미약품은 신약 기술 관련 대형호재와 악재를 시간차를 두고 공지해 불공정거래를 부추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주식시장 종료 후 ‘1조원 수출 계약’ 공시를, 30일 주식 개장 30분만에 ‘독일 제약사와 기술계약 해지’ 소식을 알려 시장에 혼선을 준 것. 늑장공시로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보고 공매도 세력은 20%대의 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후속 보도에서도 각종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 악재가 된 늑장공시가 절차상 문제보다는 한미약품 의지의 문제였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공시 정보를 주주들에게 미리 언급할 여유가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개인투자자는 집단소송에 착수했고 검찰도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우리사주 청약률 0%

아시아나 항공이 ‘청약률 0% 굴욕’을 맛봤다. 지난달 9일 이사회에서 3324만주 유상증자를 결의하고 이 중 664만8000주를 우리사주로 배정했으나 청약이 한 주도 발생하지 않은 것.

아시아나 측은 “우리사주 청약이 0건”이라고 공시하며 “시장가보다 신규 발행가가 높아서 미달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9일 주식시장에서 아시아나 주가는 종가 기준 4745원, 유상증자 액면가는 5000원이었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선 “사내 직원들이 회사 돌아가는 걸 다 아는데 주식을 사겠냐”라는 부정적 의견이 나타났다.

▲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뉴시스

● 기업은행, 권선주 후임에 현기환 ‘낙하산 논란’

기업은행(15위)은 정치권발 ‘낙하산 인사’ 이슈로 화제성 순위가 39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올해말 임기만료 예정인 권선주 현 기업은행장의 후임으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4일 성명을 통해 “‘대통령 호위무사’를 국책은행장 자리에 꽂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총력 저지 의사를 내비쳤다.

이 와중에 기업은행 임원 51%가 낙하산이라는 국정감사 관련 기사도 나와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 SKT 중단 vs LGU+ 유지…엇갈린 시각

휴대전화 다단계 판매를 놓고 SK텔레콤(화제성 6위)과 LG유플러스(38위)가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휴대전화 다단계 유통을 완전히 정리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2015년 7월 다단계영업 퇴출을 공식화한 이후 지난달 다단계를 통한 가입자가 120명 수준으로 줄어든 만큼 완전히 없애겠다는 것.

반면 LG유플러스는 다단계의 폐해가 입증되지 않는 이상 영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후발주자로서 치고 나가려면 아직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SK는 잘했고 LG는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네이버와 카카오. 뉴시스

● 네이버 vs 카카오, 격차 커질까

네이버(화제성 10위)와 다음카카오의 격차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네이버의 목표주가는 98만~100만원대로 상향조정되고 있지만 카카오의 목표주식전망은 10만원 수준으로 하향조정됐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모바일 검색 광고 매출을 토대로 쇼핑 등 다양한 사업에서 성과를 거둘 것이란 기대감이 큰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톡 외에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실적 전망에 ‘물음표’가 찍혀 있다.

한편, 네이버의 화제성 순위는 기업 관련 특별한 이슈가 없음에도 꾸준히 상위를 유지해 주목된다. 네이버-카카오 비교기사가 많이 읽혔고, 네이버의 한글날 맞이 프로젝트(나눔글꼴 무료 배포, 한글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들이 관심을 끈 덕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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