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음악가’ 권혁주의 갑작스런 비보에 애도물결
‘천재 음악가’ 권혁주의 갑작스런 비보에 애도물결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10.12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 등 온라인 공간서 추모 글 이어져…“하늘나라에서 더 좋은 연주로 찬양하시길”

“사람들에게 새로움을 주는 연주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는 연주가, 기분을 전환시켜주는 연주가, 관객과 함께 음악을 느끼는 연주가로 남고 싶다.”

[더피알=이윤주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씨가 지난해 모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남긴 말입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한 채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31세. 예상치 못한 비보에 고인을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권혁주는 12일 예정된 연주회를 위해 전날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이날 저녁 리허설을 마친 뒤 지인들을 만나 술을 마셨고 이후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탔습니다.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했음에도 그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택시기사의 신고로 인근병원에 후송됐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사인은 급성심정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12일 세상을 떠난 故 권혁주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페이스북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같이 수학했던 한 음악인은 더피알에 “불과 한 달 전 (팔 치료차) 전신마취수술 때문에 모든 검사를 다했다는데, 생각하지도 못한 비극에 어머니도 망연자실한 상태시다. 나 역시 혁주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젊은 천재’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안타까운 마음들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권혁주의 페이스북에는 “좋아하던 연주자였는데 믿어지지 않아요” “많은 이들이 그리워할 듯” “아픔과 슬픔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더 좋은 연주로 찬양하시길” 등 팬들의 추모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어디에서든 멋진 음악으로 감동을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평안하고 행복하시길”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도 “믿을 수 없는 비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그의 생전 연주영상을 공유하며 슬픔을 나누는 이들도 적지않습니다.

권혁주는 3살 때 처음 바이올린을 익혔고 9살에 러시아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1997년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국제콩쿠르 최연소 2위, 2004년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2005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6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성장했습니다. 2007년 귀국 이후에는 서울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등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못다이룬 연주가의 꿈은 하늘에서 펼치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