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전통성을 강조하는 남다른 법
브랜드가 전통성을 강조하는 남다른 법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6.10.1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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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패키지·향수 자극 광고로 시선몰이

[더피알=안선혜 기자] 오랜 역사는 브랜드가 가진 큰 자산이다. 긴 시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왔다는 증거이고, 스토리텔링도 용이하다는 점에서다. 

다만, 고루하고 식상하다는 이미지를 주는 건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오랜 역사를 강조하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한 장수브랜드들의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이 관점에서 까스활명수에 ‘119 옷’을 입힌 동화약품의 시도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활명수 탄생 119주년을 기념해 최근 내놓은 특별박스 패키지는 119 구급차의 모습을 그대로 따왔다.

▲ 2016 까스활명수 특별박스

제품의 오랜 역사는 강조하되 현대적 감각에 맞춰 위트 있는 디자인을 선보인 것. 디자인은 한국 최초로 국제 5대 광고제를 석권한 박서원 오리콤 크리에이티브 총괄 부사장이 맡았다.

1897년 제품 발매 당시 ‘생명을 살리는 물’로 활약했던 의미와 활명수의 오랜 역사를 강조한 시도로, 10개들이 박스의 한시적 변경만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래된 브랜드이기에 소비자들에게 새로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게 동화약품 관계자의 설명이다.

까스활명수 특별박스 출시는 지난 2012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올해는 119 구급차 콘셉트 외에도 카카오프렌즈와 손잡고 탄산을 뺀 버전인 450㎖ ‘활명수 119주년 기념판’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브랜드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곳들도 있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주방세제 브랜드 트리오는 ‘진심을 이어가다, 50년 사랑 트리오’ 광고를 최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주방 인테리어를 비롯해 엄마의 복장, 헤어스타일, 가족 구성원 등이 변해도 트리오가 항상 싱크대 옆자리를 지키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영상 말미 내레이션도 ‘세월이 흘러 주방이 변하고, 식생활이 변하고, 위생관념이 변해도,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진심을 이어가다. 50년 사랑 트리오’라며 브랜드의 오랜 전통성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50여년이 지나도 설거지를 하는 사람이 엄마라는 점에서 성(性) 역할의 고정관념을 드러내는 광고라는 비판도 있지만, 고정된 앵글 속 시대 변화를 나타내는 장면 장면들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농심 신라면은 출시 30주년을 맞아 1996년부터 1998년까지 광고모델로 활약했던 배우 최수종을 다시 기용한 새 광고로 시선을 끌었다.

1986년 신라면 출시 당시 강부자를 모델로 한 광고와 1996년 최수종의 광고를 보여주며 신라면의 옛 모습을 환기시키는 게 특징이다.

이어 등장한 2016년의 최수종이 여전히 신라면을 맛있게 먹으며 “30년을 먹어도 신라면이네”라는 멘트로 마무리해 오랜 시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장수라면이라는 점을 어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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