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표 인문학’, 한 권의 책으로
‘정용진표 인문학’, 한 권의 책으로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6.10.17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세계, 고전 번역서 출간…“보석 같은 고전 지속 발굴할 것”

[더피알=안선혜 기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표 인문학 중흥사업인 ‘지식향연’이 고전 번역서 출간에 도전했다.

지식향연은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 △인문학 지식나눔 △인문학 콘텐츠 발굴 및 전파를 목적으로 지난 2014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3년째 맞는 사업이다. 매년 약 20억원이 지원되고 있다.

그간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연과 유럽 그랜드 투어 등의 활동을 진행했는데 올해는 인문학 콘텐츠 발굴 차원에서 ‘뿌리가 튼튼한 우리말 번역’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이 괴테의 명저 <이탈리아 여행>이다.  괴테가 여행을 통해 얻은 성찰이 위대한 대작과 독일 도약의 발판이 된 것처럼 신세계를 통해 청년들이 경험한 그랜드 투어 등이 이들의 성장 발판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는 설명.

신세계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요즘 출판계가 어렵다보니 인문학 고전 번역 작업이 소외되는 경향이 있는데, 제목 정도 알던 것이나 잘 소개되지 않은 보석 같은 고전을 발굴해서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 밝혔다.

이번 출판은 김영사와 함께 작업했으며 번역은 독일어권 문학의 대표적인 번역가이자 인문학자인 안인희 교수(한국외국어대학교)가 맡았다. 책에는 실제로 괴테가 여행하면서 직접 스케치한 그림 등 106편의 그림작품이 함께 실려 있다. 오는 24일 신세계 개점기념일에 맞춰 출간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여행>은?

괴테의 이탈리아 그랜드 투어 기록이다.

당시 괴테는 좋은 교육을 받고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로서 일찌감치 정치가, 학자,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지만 자신의 삶에는 만족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런 연유로 만 37세 생일이 지난 어느 날 아무도 모르게 이탈리아로 떠나게 되었고 괴테의 여행은 2년 가까이 계속됐다.

여행의 기록은 30여년이 지난 뒤에야 <나의 삶에서 두 번째 국면의 제1부>(1816)와 <나의 삶에서 두 번째 국면의 제2부>(1817)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됐다. 이것이 <이탈리아 여행> 1부와 2부이다.

그리고 1829년 책의 3부에 해당하는 ‘두번째 로마 체류’ 원고가 더해져서 <이탈리아 여행> 전체가 완성됐다.

1786년 9월부터 1788년 4월까지의 기록을 담은 이 책은 시간 순서에 따라 1부에서는 북유럽에서 로마까지의 여행, 2부는 나폴리와 시칠리아 섬에 머문 기록을 담고 있다.

3부에서는 괴테가 1787년 6월에서 1788년 4월까지 두 번째로 여행한 로마에서 체류하며 기록한 글이 담겨 있다. 특히 3부는 책을 내기 위한 기록, 편지, 뒷날 덧붙임 같은 다양한 형태의 글이 더해져 더 깊어진 예술에 대한 이상과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