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왕 서거…온라인 세상도 멈추다
태국 국왕 서거…온라인 세상도 멈추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6.10.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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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흑백 전환, SNS 광고 중단 등 기업들도 추모 분위기 발맞춰

[더피알=안선혜 기자]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서거로 태국 전역에 추모 물결이 이는 가운데, 현지서 활동하는 기업들 역시 애도 분위기 속에서 조심스러운 커뮤니케이션에 나서고 있다.

우선 태국 국영 국제항공사인 타이항공은 글로벌 홈페이지를 포함해 모든 인터넷 사이트 화면을 흑백으로 전환했다. 국왕이 서거한 지난 13일 태국 미디어연합회와 관련 언론사주들이 가진 긴급회의에서 의결한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유튜브도 7일간 셧다운에 들어갔고, 다른 웹사이트들 역시 회색톤을 유지하며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 회색톤으로 태국 국왕 서거에 대한 애도를 표한 타이항공 글로벌 페이지 화면.

페이스북은 특유의 파란색 배경은 유지하되 태국에서의 광고 노출을 전면 중지했다. 태국 지역 광고 집행을 원하는 광고주들에게는 태국 국왕 서거로 일시적으로 광고 노출이 중단된다는 알림을 제공 중이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이전에도 간헐적으로 지진이라든지 큰 재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한해 국지적으로 광고 노출을 중단한 적이 있었지만,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광고 중단 조치를 취한 건 처음”이라면서 “태국에서는 (국왕 서거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듯해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옥외미디어도 추모 열기에 동참해 디지털 전광판과 상점광고, 이동광고 등이 모두 야간에 전력을 끈다.

엔터테인먼트나 스포츠 행사들도 연기 또는 취소됐다. 태국 최대 팝음악 유통 엔터테인먼트 BEC TERO는 10월과 11월에 개최하기로 했던 마라톤 대회와 콘서트 등 4개 대형행사를 연기했다.

국내 회사들도 줄줄이 공연을 취소하면서 현지 분위기를 따르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가수들이 대거 참여해 11월 5~6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JYP네이션’ 공연을 취소했고,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빅뱅 역시 오는 29~30일로 잡혔던 방콕투어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처럼 국왕 서거로 태국 전역이 깊은 애도 분위기에 빠지면서 그에 반(反)한다고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선 집단 반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태국에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람들이 (국왕을 섬기듯) 아버지를 섬기고 사랑하는가”라는 글을 쓴 이용자의 집을 찾아가 거세게 공개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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