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핫브랜드] 한숨 돌린 현대차, 희비 갈린 두산
[주간 핫브랜드] 한숨 돌린 현대차, 희비 갈린 두산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6.10.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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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들의 분노, 엔터·스포츠 분야 화제성 끌어올려
‘주간 핫브랜드’ 코너를 통해 사회적으로 주목 받은 브랜드 관련 뉴스의 의미를 살펴봅니다. 신제품이나 경영혁신으로 칭찬 받은 기업부터 물의를 빚어 고개 숙인 기업까지 매주 주요 뉴스를 한눈에 보여줄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더피알>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과 공동으로 2100개 기업의 포털뉴스를 분석, 대중들의 반응을 종합해 화제성 순위를 매겼습니다.

[더피알=박형재 기자] 삼성전자가 악몽 같은 일주일을 보냈다.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 이후 수천건의 관련 기사와 수만건의 댓글 공세에 시달렸다. 이번 사태로 브랜드 신뢰가 무너진 것이 가장 큰 타격이다.

현대차는 겨우 총파업의 늪에서 벗어났으나 정상화까진 가시밭길이 펼쳐져있다. 엔진 결함 논란, 내부고발자 이슈 등을 넘어서야 한다.

두산그룹은 계열사 성적표가 엇갈리며 희비를 동시에 맛봤고, 신세계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주춤하는 모양새다. 드라마 마니아, 장난감 덕후들의 분노가 엔터·스포츠 브랜드의 화제성을 끌어올린 한주였다. 

*굿데이터(www.gooddata.co.kr) 브랜드 화제성 점수는 기업브랜드가 노출된 포털 기사의 클릭수, 댓글, 정보가치와 반응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입니다. (조사대상 2016개 기업, 데이터 정확도 94% 이상)

 삼성전자, 갤노트7 단종…악몽 같은 일주일

갤럭시노트7 사태로 삼성전자가 압도적 차이를 보이며 기업브랜드 화제성 1위에 올랐다. 화제성 점수는 2351.3점으로 2위(954.2)에 비해 2배 이상 높았고, 네이버에 노출된 관련 기사는 3500여건에 달했다.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서 일주일 동안 3만5200여건의 댓글이 달렸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발화문제로 두 번째 판매중단을 하게 된 갤노트7에 대해 지난 11일 사실상 ‘단종’을 결정했다. 13일에는 단종으로 인한 손실을 3분기 영업이익에 모두 반영하며 후유증을 털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 13일 서울 강남 sk텔레콤 매장에 리콜 조치로 회수된 갤럭시노트7이 놓여 있다. 뉴시스

이에 따라 삼성전자 관련 기사들이 쏟아졌다. 단종 결정 이유부터 앞으로 파장까지 다각도의 분석이 봇물을 이뤘다.

언론들은 ‘삼성전자가 왜 생산중단이란 초강수를 던졌는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또 이번 사태로 인한 손실금액은 3조원~7조원으로 추정되며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이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특히 천문학적인 손실보다 더 뼈아픈 건 ‘무너진 신뢰’라며 ‘갤럭시노트 브랜드를 포기해야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파업 수렁’ 빠져나온 현대차

상처뿐인 영광이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지만 3조원이 넘는 생산 차질을 빚은 파업 후유증이 적지 않다.

화제성에서 전주보다 한계단 오른 2위에 이름을 올린 현대차는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을 교섭 시작 5개월여 만에 마무리 지었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 12일 도출한 3차 잠정합의안이 14일 전체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최종 타결된 것.

▲ 17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에서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는 조인식이 열린 가운데 윤갑한 사장(오른쪽)과 박유기 노조 지부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로써 현대차는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리스크는 떨쳐냈지만 판매 부진과 잇따른 품질 논란 등으로 위기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세타2 엔진 논란이 현재진행형이라 당분간 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두산밥캣, 코스피 상장 연기…유동성 확보 우려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 두산밥캣이 오는 21일로 예정된 코스피 상장을 돌연 연기하며 화제성 7위로 점프했다. 두산밥캣은 현재 진행중인 기업공개(IPO)를 증권신고서 수정 후 재추진하겠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공모물량을 줄이는 등 세부 조정 후 조만간 코스피에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의 상장 연기는 지난 6~7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기대 이하의 결과를 얻으면서 결정됐다. 두산밥캣의 희망 공모가는 주당 4만1000~5만원이었으나,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가격은 3만원대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두산밥캣의 상장 지연이 두산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내년 만기 회사채 규모가 6500억원에 이르는데, 두산밥캣 상장이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선 이번 상장 무산에 대해 “희망가의 절반이 적당하다. 호구 놀음할 어리석은 시장이 아니다”라는 냉소적 반응이 나타났다.

 판타지오, 하정우와 12년만에 결별

배우 하정우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는 화제성 순위다. 연예기획사 판타지오가 하정우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순위가 638계단이나 껑충 뛰어 브랜드 화제성 12위에 랭크됐다. 판타지오 측은 “하정우와 의견 조율을 추진했으나 서로 각자의 길을 응원하기로 했다”고 12일 전했다.

지난 2004년 판타지오와 인연을 맺은 하정우는 12년 동안 동고동락했다. 지난달 말 판타지오와 계약이 만료하면서 그의 거취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었다. 소속사와 하정우와의 결별 소식에 누리꾼들은 “배우들한테 집중하지 못하고 아이돌 만든다고 딴짓하니까 주연급 배우들 다 나가잖아”라는 반응을 보였다. 

 신세계, 상권침해 논란에 부천 쇼핑몰 재검토

신세계그룹(17위, 82↑)이 부천 복합쇼핑몰 개발을 두고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신세계는 지난 6월 부천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안에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쇼핑몰을 건립키로 했다. 그러나 대형 쇼핑몰이 들어설 경우 전통시장 등 주변 상권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김만수 부천시장이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계획서 변경’을 공식 요구해 개발 계획 재검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백화점만으로는 사업성이 크게 떨어져 신세계가 사업을 접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바비인형 품에 안긴 ‘손오공’

세계 최대 완구기업 마텔이 국내 최대 완구회사 손오공(화제성 18위, 351↑)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토종 완구 산업이 외국계 기업에 잠식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토종 완구업체 손오공에서 생산하는 변신로봇 터닝메카드 시리즈. 뉴시스

손오공은 최신규 회장이 보유 지분 11.99%(262만7539주)를 139억6800만원에 마텔에 매도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마텔은 손오공 지분 11.99%를 차지해 1대 주주가 됐다. 마텔은 바비인형을 신화를 쓴 세계적 회사고 손오공은 터닝메카드 시리즈가 유명하다.

이같은 소식에 “장난감 수집하는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에 번듯한 완구업체 하나 없다는 게 속상하다, 다 외국에 넘어가서 안타깝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야구중계에 밀린 SBS드라마, 덕후들의 분노

프로야구 중계로 월화극 방송 일정에 변동이 생겼다. ‘KIA vs LG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지난 10일 오후 6시30분부터 생중계되면서 일일극 ‘당신의 선물’과 ‘생활의 달인’이 결방된 것.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려’의 경우 9시26분 전에 야구가 끝나면 방영될 예정이었지만 경기가 길어져 역시 전파를 타지 못했다.

SBS는 미리 이 사실을 공지했지만 드라마 ‘덕후’들은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10시 지나도 드라마는 방송해라 그나마 있던 시청자 외면하지 마라”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화제성을 끌어올렸다.

 한화생명 ‘얼굴보험’ 출시, 두산重 ‘1조원 수주’

기업브랜드 화제성 20위권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높은 관심을 얻은 기업들은 한화생명과 두산중공업이다.

한화생명은 대형 생명보험사 처음으로 치과, 안과, 이비인후과질환의 수술비까지 보장하는 ‘스마일 얼굴보장보험’을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조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 사업을 수주했다는 희소식을 전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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