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같은 듯 다른 마케팅 행보
이통3사, 같은 듯 다른 마케팅 행보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6.10.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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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폰+서비스·기업이미지 초점…필름·무비형 스토리텔링 병행

[더피알=문용필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최근 같은 듯 다른 방식으로 마케팅 활로를 찾고 있다. 자사 전용 스마트폰으로 가성비에 소구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부가서비스나 기업 이미지 제고에 초점을 맞추는 행보를 잇고 있다.

지난 2014년 단통법 시행 이후 시장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은데다가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노트7이 조기 단종 수순을 밟는 등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노력들이 각 사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자사 전화서비스인 T전화 광고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판매원에게 클레임을 거는 형식의 콩트를 통해 스팸‧보이스피싱 차단, 주변 맛집 검색 기능 등 T전화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예능 블루칩’ 가수 솔비와 ‘천만 배우’ 오달수의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감동코드’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전략도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말 론칭한 ‘연결의 파트너’ 프로젝트가 그것. 이는 지난해 5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기업 브랜드 캠페인 ‘연결의 힘’의 네 번째 결과물이다. ▷관련기사: SKT가 말하는 네 번째 연결은 ‘파트너십’

시각장애인 국가대표 스키 선수와 가이드러너, 투수들의 공을 묵묵히 받아주는 프로야구 불펜포수 등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광고모델을 내세워 파트너십이 가져다주는 행복을 이야기한다.

KT는 TV광고를 통해 차별화된 이미지 쌓기에 나섰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인천상륙작전’을 연출한 이재한 감독을 비롯해 시나리오와 음악, 촬영, 편집, 음악 등 전 분야에 영화스태프를 참여시킨 기업 이미지 광고를 최근 온에어했다.

영상미와 스토리를 살려 한 편의 영화같은 광고를 위한 ‘브랜드 필름’을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자사 모델인 배우 송중기와 김지원이 1인 2역을 펼치며 ‘5G’ ‘기가토피아’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모뎀 등 기존의 통신기기를 등장시키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기업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공중파 TV를 통해 360도 VR 전용 카메라로 촬영한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TV광고보다는 이벤트에 무게중심을 두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9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캐리(완구), 씬님(뷰티), 대도서관(게임) 등 ‘U+tv 유튜브 채널’의 인기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하는 공개방송을 갖는다. 아울러 서울과 대전, 부산의 주요 매장에서 이들의 팬사인회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달에는 국방부와 공동기획한 ‘국군 장병 힘내라-응원의 경례’ 이벤트를 마련한 바 있다. 국방부의 연중 장병사랑 캠페인인 ‘땡큐 솔저스’의 일환으로 장병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은 영상을 촬영해 이벤트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와는 별개로 이통사별로 자사 전용 중저가 스마프폰에 대한 광고와 바이럴 영상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고, 프리미엄 제품에 근접한 사양을 갖춘 중저가폰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프리미엄폰과는 달리 특정 이통사에서만 출시된다는 점에서 타사와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해 루나폰으로 재미를 본 SK텔레콤은 최근 후속작인 ‘루나S’를 내놓았다. 1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와 5.7인치 QHD 화면, 4기가 램 등을 앞세워 ‘실속형 프리미엄 폰’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기존 루나폰 모델인 설현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연예활동 경험이 전무한 일반인을 광고모델로 앞세운 신비주의 전략을 사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관련기사: SKT, 17년 만에 ‘제2의 TTL 소녀’ 발굴?

KT는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Be Y폰’을 지난달 선보인 바 있다. 중국 업체인 화웨이가 만든 이 제품은 원래 이름인 ‘P9 라이트’가 아닌 ‘Be Y폰’으로 제품명을 바꾸고 동명의 인기래퍼 비와이를 모델로 기용했다. 광고에서는 비와이는 물론 동료 뮤지션 씨잼까지 등장시켜 힙합느낌을 물씬 살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 자사 전용 단말기인 화웨이 ‘H폰’의 바이럴 영상을 공개했다. 외국인 배우들을 기용한 이 영상은 마치 한편의 첩보영화를 보는 듯한 전개와 스토리로 누리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5.5인치 대화면, 대용량 배터리 등 제품 스펙을 영상 사이사이에 자연스럽게 부각시켰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이와 연계된 웹페이지를 마련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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