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딸 특혜 의혹’ 이대 총장 사퇴했지만…
‘최순실 딸 특혜 의혹’ 이대 총장 사퇴했지만…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10.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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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교수協·학생 반발 여전…언론들 “학내 문제로 끝날일 아니다”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이대 총장 사퇴

[더피알=이윤주 기자] 이른바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 의혹에 휩싸인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결국 사퇴했다.

최 총장은 19일 이대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더 이상 분열의 길에 서지 않고 다시 화합과 신뢰로 아름다운 이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오늘 총장직 사임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 총장은 개교 이래 첫 중도사퇴 총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다만, 정 씨에 대한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입시와 학사관리에 있어서 특혜가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최 총장과 이대 구성원들간의 갈등은 지난 7월 평생교육단과대학 설립에 반대하는 본관 점거농성을 통해 표면화됐다. 당시 학교 측은 시위에 대응한다며 1600여명에 달하는 경찰을 학내에 불러들여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여기에 정 씨에 대한 특혜의혹이 더해지면서 최 총장에 대한 구성원들의 비난은 극에 달했다.

이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15일 “끝을 짐작할 수 없는 이화의 추락 핵심에는 최 총장의 독단과 불통, 재난의 무능과 무책임이 자리하고 있다”며 19일 최 총장 해임을 촉구하는 교수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 총장은 사퇴의 뜻을 밝혔지만 교수들은 예정대로 집회를 강행하고 정 씨 특혜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19일 사퇴했다. 뉴시스

▷ 경향신문 : 이대 총장 사퇴, 각종 의혹 규명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경향신문은 “이대가 특정인에게 특혜를 베푼 것은 권력층 눈치 보기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다. 교육부가 이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고 하나 대통령 비선 실세와 관련된 의혹을 파헤치긴 역부족일 것”이라며 “이대의 운영 전반을 관장하는 이화학당 이사회는 입시·학사관리에서 공정성이 무너진 상황에 학내 구성원은 물론 시민들이 좌절하고 나아가 공분하고 있음을 외면해선 안된다. 중립적인 학내 인사들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비리에 연루된 인사들을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겨레 : 이대 사태, 총장 사퇴로 끝낼 일 아니다

한겨레는 특혜는 없었다는 최 총장의 해명에 대해 “특혜가 없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어떻게 특정 학생에 대해서만 입학에서 학사관리까지 ‘우연’이 거듭됐다는 것인지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훈련’을 출석으로 인정받도록 학칙을 개정해 소급 적용하고, ‘망할 새끼’ 운운하는 함량 미달 리포트에까지 B학점을 주는 등 정씨에게 부여된 특혜가 한둘이 아닌데 누가 학교 쪽 해명을 납득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 역시 최고권력의 비선 실세와 최 총장 등 학교 쪽의 유착 가능성을 여전히 의심하고 있다. 교육부의 올해 재정지원 사업 9개 중 이대가 8개나 선정된 것과 최 씨 딸 특혜는 무관한 것인지 등 밝혀야 할 의혹은 한둘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 중앙일보 : 총장 사퇴까지 부른 이화여대 사태의 충격

중앙일보는 “총장은 물러나지만 지난 7월 28일 평생교육단과대 설립 문제에 이어 지난달 불거진 최 씨 딸 정 씨의 입학·학점 특혜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 총장 사퇴가 끝이 아니라 시작인 셈”이라며 “이번 사태는 이화여대의 학내 문제로 끝나기 어렵게 됐다”고 봤다.

이에 대해 “야권에서는 정 씨 모녀가 독일에 스포츠 마케팅 회사를 차려놓고 K스포츠재단 사업을 진행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 씨의 승마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대기업 돈을 끌어다 한국과 독일에 유령회사를 설립했다는 주장까지 나와 ‘최순실 모녀 게이트’로 번지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 조선일보 : 梨大 총장은 사퇴, ‘최순실 스캔들’ 더 덮을 텐가

조선일보는 “항간에는 이대가 올해 실시된 9개 교육부 주요 재정 지원 사업에서 8개가 선정되었다며 뭔가 권력에 확실한 끈을 대놓고 있을 거라는 말들이 돌고 있다. 평생교육단과대 사태도 이대가 재정 지원을 따낸 후 무리하게 밀어붙였다가 촉발됐다. 정씨에게 후한 계절학기 학점을 줬던 교수가 평생교육단과대를 주관했다는 점도 최 씨와 이대 사이의 특수 관계를 의심케 한다”고 의구심을 품었다.

아울러 “K스포츠재단 의혹은 이대 사태보다 훨씬 큰 문제다. 최 씨가 권력을 등에 업고 기업들로부터 288억원을 뜯어내 그 돈을 자신과 딸을 위해 쓰려 한 것 아니냐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K스포츠재단은 설립부터 운영까지 최 씨 모녀를 위한 기구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봤다.

<주요 신문 20일 사설>

▲ 경향신문 = '돈도 실력, 너희 부모 원망하라'는 최순실 딸의 금수저론 / 이대 총장 사퇴, 각종 의혹 규명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 또 스크린도어에 사망, 안전은 공짜가 아니다

▲ 국민일보 = 객관적 증명 마다하고 주장만 난무하는 회고록 공방 / 또 스크린도어 사망… 이번에는 대책 제대로 세워라 / ‘종교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 항소심 무죄 우려스럽다

▲ 동아일보 = 이대총장 사퇴까지 부른 '최순실 의혹' 국정조사로 밝혀야 / 北인권재단 표류시키는 더민주, 對北 저자세 여전하다 / 판결을 입법권과 혼동한 '양심적 병역거부' 항소심 무죄

▲ 서울신문 = 과열된 부동산, 대응책 머뭇대다간 화 키운다 / '떡상자 재판' 희화화로 김영란법 희석 안 돼 / 檢 특감단보다 비리척결 진정성부터 보여야

▲ 세계일보 = 청와대 '최순실 게이트' 언제까지 나 몰라라 할 건가 / 북한인권재단 표류 국제사회에 부끄러운 일 / 큰소리칠 땐 언제고…롯데 수사도 결국 빈수레

▲ 조선일보 = 梨大 총장은 사퇴, '최순실 스캔들' 더 덮을 텐가 / 김영란법 경조사비 한도 5만원으로 내릴 필요 있다 / 이제 마이너스 성장 전망까지 나온다

▲ 중앙일보 = 총장 사퇴까지 부른 이화여대 사태의 충격 / 문재인, 더 이상 침묵하면 대권 후보 자격 없다 / '백남기 상황속보' 은폐 논란, 경찰청장은 진상 밝혀라

▲ 한겨레 = '최순실 비리'는 박 대통령의 공동 책임 / 이대 사태, 총장 사퇴로 끝낼 일 아니다 / '백남기 사건' 감추고 거짓말한 못 믿을 경찰

▲ 한국일보 = 구체화한 최순실 의혹, 박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야 /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스스로 국감 출석하길 / 대체복무제 논의를 재촉하는 '양심적 병역 거부' 무죄 판결

▲ 매일경제 = '명예의 전당' 기업인 되새길 드라마나 뮤지컬 만들면 어떨까 / 발빠른 구조조정으로 단기간에 정상 찾은 日기업 보라 / 요란했던 132일 롯데그룹 수사가 남긴 것

▲ 한국경제 = 지주社 전환 막는 건 '反재벌 법제화'에 불과하다 / 쪽지예산은 그 자체로 불법이요 위헌이다 / '묻지마' 지원이 중소기업 망친다는 사실 몰라서 못 고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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