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과 화제성 사이] ‘최순실 게이트’ 파고든 JTBC의 한주
[시청률과 화제성 사이] ‘최순실 게이트’ 파고든 JTBC의 한주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6.11.0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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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썰전’ ‘이규연 스포트라이트’ 종편 시청률 1~3위…지상파 ‘예상된 1패’?

<더피알>이 TNMS가 제공하는 ‘TV시청률’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TV화제성’을 주간단위로 비교, 분석합니다. TV로 본방사수하지 않는 시청패턴 변화를 고려해 양쪽 데이터를 고루 파악하기 위해서죠. 시청률은 지상파/종편/케이블 세 개 부문으로 나눴고, 화제성은 드라마/비드라마로 채널 구분 없이 종합순위로 정렬했습니다. 

[더피알=강미혜 기자] ‘최순실 특종’을 터뜨린 JTBC의 한주였다. JTBC 메인뉴스인 ‘뉴스룸’을 필두로 시사 프로그램 ‘썰전’과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10월 넷째주 종편 시청률 1~3위를 싹쓸었다.

▲ '최순실 게이트'를 보도한 jtbc 뉴스룸,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썰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방송 화면.

JTBC 뉴스룸은 국정개입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사무실 PC를 입수, 보도해 설로만 떠돌던 ‘최순실 게이트’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관련기사: 언론의 디지털 혁신? JTBC를 보라

폭발적 관심에 힘입어 JTBC 뉴스룸의 주간 시청률은 평상시 대비 2~3배 높은 5.768%(유료매체 가입가구·전국기준, 최고시청률 7.262%)를 나타냈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깊이 있는 뉴스로 시청률 5%를 상회한 이후 또한번 기록될 만한 활약상이다. ▷관련기사: 손석희의 JTBC 뉴스9, 시청자는 왜 빠져드나

▲ 시청률 조사기관 tnms 제공 (분석기준: 전국, 시청률: %, 단위: 유료매체 가입가구)

이와 함께 최순실 관련 이슈가 터진 직후 추가 녹화로 사태를 분석한 ‘썰전’은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비드라마 부문)에서도 29계단 상승한 3위(4.82%)를 차지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측은 “최순실은 물론 (썰전 패널인) 유시민, 전원책과 박근혜 대통령도 출연자 이슈에서 전부 10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방송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다만,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의 경우 뉴스 프로그램은 집계에서 제외돼 JTBC 뉴스룸의 온라인 화제성 정도는 숫자로 가늠하기 어려웠다.

최순실 게이트에서 JTBC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린 것과 대조적으로 지상파는 초대형 이슈에서 다소 빗겨간 모습이다. KBS1 ‘뉴스9’은 전주와 비교해 시청률 변화가 없고, MBC와 SBS 메인뉴스는 오히려 하락했다.

▲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을 보도한 지상파 3사 메인뉴스 장면. (위부터)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10월 25일 방송 화면 캡처

TNMS 측에 요청해 받은 자료를 보면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전주(10.17~23) 5.6%에서 4.7%로 내려갔고, 같은 기간 SBS ‘8시뉴스’ 역시 6.8%에서 6.4%로 소폭 떨어졌다. MBC·SBS 메인뉴스 시간대가 JTBC ‘뉴스룸’와 같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상파 뉴스 시청자의 상당수가 JTBC로 옮겨갔다고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각종 ‘뉴스특보’를 편성해 최순실 이슈를 집중조명하고 있는 여타 종편채널 역시 JTBC와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시청률 특수를 누리진 못한 모양새다.

‘MBN 뉴스와이드’(3.55%, 8위)를 제외하면 채널A·TV조선·MBN 3사의 뉴스 중에서 종편 시청률 톱10 내에 이름을 올린 프로그램이 없다.

이처럼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이 ‘최순실 게이트’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며 뉴스·시사 프로그램에 이목이 쏠리는 현 상황에서도 드라마 시청률은 견고했다.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26.9%)과 KBS1 ‘별난가족’(15.8%), KBS2 ‘여자의 비밀’(21.9%), MBC ‘옥중화’(19.5%) 등이 지상파 시청률 1~4위를 차지했다. 일일·주말연속극을 많이 보는 중장년 고정 시청층의 존재감을 재확인시킨다.

▲ 시청률 조사기관 tnms 제공 (분석기준: 전국, 시청률: %, 단위: 가구)

반면, 드라마 화제성은 주중 미니시리즈가 강세를 보였다. 우선 SBS ‘달의 연인 보보경심:려’가 막강 라이벌이었던 ‘구르미 그린 달빛’의 종영으로 만연 2위 자리를 탈피, 화제성 1위(16.14%)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SBS ‘질투의 화신’(11.78%)과 MBC ‘쇼핑왕 루이’(10.96%)가 화제성 2,3위를 차지했다. 특히 ‘쇼핑왕 루이’의 경우 화제성에서 상승세를 타더니 시청률(11.0%)에서도 점차 두각을 드러내며 동시간대 경쟁작 ‘질투의 화신’(9.4%)을 앞지르는 저력을 보였다.

비지상파 드라마 중에선 tvN ‘혼술남녀’가 화제성 4위(10.22%), 시청률 3위(4.57%, PP채널 기준)라는 괜찮은 성적표를 거두며 종영을 맞았다.

▲ 'tv화제성'은 각 프로그램 방송 후 일주일 동안 온라인뉴스, 블로그, 커뮤니티, 트위터, 동영상에서 나타난 네티즌 반응을 수집해 지수화한 것.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신작 드라마들도 화제성 순위가 점프했다.

‘판타스틱’ 후속으로 지난달 28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가 30위에서 8위로 급등했으며, 오는 4일 첫 선을 보이는 tvN 금토드라마 ‘안투라지’가 11계단 순위가 오른 9위에 랭크됐다. 아울러 시즌15로 돌아온 tvN 장수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가 마니아층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14계단 뛴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드라마 부문에선 지상파의 유일한 음악토크쇼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화제성 1위(6.82%)에 올라 시선을 끌었다. 6년 만에 7집 정규 앨범을 들고 나온 ‘박효신 효과’였다. 이에 대해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측은 “박효신이 출연자 및 이슈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 'tv화제성'은 각 프로그램 방송 후 일주일 동안 온라인뉴스, 블로그, 커뮤니티, 트위터, 동영상에서 나타난 네티즌 반응을 수집해 지수화한 것.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예능 프로그램들이 화제성을 독식하다시피 하는 분위기 속에서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고(故) 백남기씨의 사망사건을 다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는데 그 여파로 화제성 상위를 계속 유지했다. ▷관련기사:  ‘구르미’와 ‘백남기’의 온도차

PP채널에선 tvN 프로그램들의 시청률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연합뉴스TV ‘뉴스08’의 시청률이 약간 상승했다. 이 역시 정국을 강타한 ‘최순실 게이트’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 시청률 조사기관 tnms 제공 (분석기준: 전국, 시청률: %, 단위: 유료매체 가입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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