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핫브랜드] 네이버 거침없이 하이킥…그런데 LG는?
[주간 핫브랜드] 네이버 거침없이 하이킥…그런데 LG는?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6.11.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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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3분기 성적표…최순실 불똥 튄 롯데, SK ‘전전긍긍’
‘주간 핫브랜드’ 코너를 통해 사회적으로 주목 받은 브랜드 관련 뉴스의 의미를 살펴봅니다. 신제품이나 경영혁신으로 칭찬 받은 기업부터 물의를 빚어 고개 숙인 기업까지 매주 주요 뉴스를 한눈에 보여줄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더피알>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과 공동으로 2016개 기업의 포털뉴스를 분석, 대중들의 반응을 종합해 화제성 순위를 매겼습니다.

[더피알=박형재 기자] 3분기 영업실적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성적표를 받아든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반토막났고, 네이버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청신호를 켰다. SK하이닉스 역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높은 화제성 순위에 올랐다.

정치권발 최순실 사태는 롯데, SK 등 대기업에도 불똥이 튀었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약 800억원의 돈을 낸 기업 명단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온라인에서는 대부분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을 탓하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서는 모금대상에 언급된 기업들도 똑같다며 비판하는 여론이 감지된다. 무엇보다 오너리스크 등 기업의 치부가 재조명받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이란 지적이다.

*굿데이터(www.gooddata.co.kr) 브랜드 화제성 점수는 기업브랜드가 노출된 포털 기사의 클릭수, 댓글, 정보가치와 반응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입니다. (조사대상 2016개 기업, 데이터 정확도 94% 이상)

 LG전자, 3분기 영업익 반토막…스마트폰 ‘발목’

LG전자가 올해 3분기 매출 13조2243억원, 영업이익 28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2분기 5000억원대 영업이익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이같은 소식에 일제히 관심이 쏠려 10월 넷째주 기업 브랜드 화제성 1위에 올랐다.

LG전자는 휴대폰에서 발목이 잡혔다. TV와 가전사업은 높은 실적을 내며 7200억원 가량을 벌어들였지만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C사업부에서 4364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며 실적을 깎아먹었기 때문. 스마트폰 G5 판매 부진과 이로 인한 고정비 부담 증가가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 lg전자 본사 모습.

이를 두고 온라인에선 “프리미엄 이미지 포기하고 가격중심으로 나갔어야 했는데 프리미엄만 추구하니 노를 못 젓지…”라는 반응이 나타났다. 또한 “앞으로 없을 최대의 호재를 맞은 거 같은데…”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7 사태에도 선도 브랜드로 약진하지 못한 것을 답답해하는 댓글도 많았다.

 네이버, 분기 매출 첫 1兆…모바일 성장이 견인

네이버(4위) 역시 실적 덕분에 브랜드 화제성이 상승했는데, LG와는 반대로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으로 주목받았다.

네이버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조13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한 규모. 이로써 네이버는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 자료 제공 네이버. 뉴시스 그래픽

네이버의 상승은 라인 등 해외 매출과 모바일 광고의 성장이 이끌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은 전 분기 대비 6.0% 늘어나 전체 37%를 차지했다. 사업별 매출 비중은 △광고 7495억원(74.0%) △콘텐츠 2275억원(22.5%) 등이다. 전체 매출 중 모바일 비중은 64%, PC는 36%로 나타났다.

네이버의 거침없는 행보는 차세대 먹거리까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24일 코엑스에서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고 인공지능, 자율주행, 음성번역, 스마트홈 등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만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네이버는 음성대화 시스템 ‘아미카’ 등의 진척 상황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이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소 의외였다. 매출 증가는 축하하지만 포털의 ‘중립성’을 요구하는 언급이 많은 것. “축하드립니다. 포털 1위답게 제발 중립적인 입장에서 운영 좀 해주세요”, “광고비 좀 내려라”, “네이버 언론 조작 좀 하지 마시구요” 등의 의견이 나타났다. 

 SK하이닉스,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부진 털었다

SK하이닉스(7위)는 올해 3분기 72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는 소식에 브랜드 화제성이 70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주력제품인 D램값이 오른데다 낸드플래시 사업도 흑자로 돌아선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 SK하이닉스가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삼성물산, 위례~신사 경전철 철수…집값 어쩌나

삼성물산은 위례신사 경전철 사업에서 철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기업 브랜드 화제성 11위(46↑)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결정으로 위례신사선 개통 일정 차질은 물론 주변 부동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삼성물산은 최근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 경전철 사업 철회 의사를 공식 통보했다. 위례신도시에서 신사역을 잇는 총연장 14.83㎞ 노선에 대해 사업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도무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경전철 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없을 뿐더러, 1조5000억원에 가까운 사업비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 위레신사 경전철 노선도. 뉴시스

삼성물산의 사업 철수로 위례신사선 개통 일정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올해 입주를 시작한 위례신도시 교통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위례신도시의 부동산 시장에도 적잖은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일대 아파트 매매가는 올 들어 평균 16% 올랐다.

 삼성SDI, “갤노트7 배터리 취약점 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화 이슈가 삼성SDI로 옮겨갔다. 삼성SDI는 27일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갤럭시노트7에 적용된 폴리머 배터리에 고에너지 밀도를 구현하면서 분리막 손상 등 취약점이 있었다”며 “연말 경에는 삼성전자와 같이 갤럭시노트7 소손 원인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가 갤노트7 발화 사건과 관련해 일부 배터리에 취약점이 있었다고 인정한 것이다. 이번 갤럭시노트7의 단종에 따른 피해 보상 문제에 있어 삼성SDI도 일정 수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소식에 브랜드 화제성은 248계단 오른 19위를 기록했다. 한편 삼성SDI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900억원, 영업손실 11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갤럭시노트7 사태와 관련된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을 반영해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품에 안긴 제일기획…매각설 수면 아래로

제일기획은 기업 브랜드 화제성이 492계단이나 상승하며 종합순위 21위에 올랐다. 상위 60개 기업 중 가장 높은 화제성 상승률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우선 3분기 영업이익이 287억6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4% 증가했다는 공시가 24일 나왔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808억7600만원, 254억6100만원으로 14.32%, 43.38%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는 분명 호재지만 이것만으로 화제성 상승을 설명하기엔 역부족. 실제로 화제성을 끌어올린 1등 공신은 삼성전자의 지분 인수 소식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삼성물산이 보유 중인 제일기획 주식 1453만9350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제일기획 지분이 25.24%로 늘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그 여파로 제일기획 주가가 크게 뛰었다. 동시에 삼성전자의 지분 확대는 제일기획의 매각이 보류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 물량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안정된 수익원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이 투자 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기사: 삼성, 제일기획 매각철회…향후 행보는

 ‘최순실 리스트’ 오른 롯데·SK 안절부절

“양파도 까다보면 끝이 있는데…” 최순실 사태에 대한 누리꾼들의 한줄 평가다. 각종 비리가 끝없이 터져 나오는 걸 보는 국민들은 분노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기업 브랜드들도 최순실 사태에 유탄을 맞았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 돈을 내거나 최순실 씨에게 특혜를 제공한 기업들이 주인공이다.

최순실 사태와 관련 10월24일~30일까지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기업은 롯데다. 기업브랜드 화제성 조사 과정에서 최순실 키워드가 함께 검색된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총 38.9%의 화제성 점유율을 보였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대국민사과와 개혁안을 발표한 모습, sk텔레콤 본사,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증권금융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모나미 본사 건물에 설치됐던 대형 옥외광고. 뉴시스

경영권 분쟁으로 검찰 수사가 임박한 롯데그룹이 지난 5월 K스포츠 재단에 70억원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최순실 씨가 깊이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총 1098개의 댓글이 달리며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증권금융도 17.7%의 화제성을 기록하며 최순실 씨와 함께 이름이 오르내렸다.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3년 5개월간 작성한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현재 근무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는 최순실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온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난 직후인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었다.

SK(5.8%)도 최순실 게이트를 피해가지 못했다. 정현식 전 K스포츠 재단 사무총장이 26일 “SK를 찾아가 80억원 투자 유치를 설명했다”며 “최순실 씨가 ‘SK와 이야기가 다 됐으니, 가서 사업 설명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금호타이어(3.3%)는 노조 측에서 “미르재단에 채권단이 4억원을 기부한 과정을 공개하라”고 촉구해 눈길을 끌었고, 삼성전자(2.4%)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위해 승마장과 말 구입 등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모나미(2.3%)는 삼성이 모나미를 통해 정유라 독일 승마장을 구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송하경 대표와 ㈜티펙스가 구입한 것”으로 회사 자금은 들어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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