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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만든 ‘마음의 소리’, 전파 대신 온라인 택한 까닭선포털·후TV 전략…플랫폼 간 콜라보 성공선례 만들까

[더피알=문용필 기자] KBS가 네이버를 통해 선보인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일 공개된 1편이 1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11일 방송분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30만건을 넘어섰다. 속단은 이르지만 이만하면 성공적인 출발이다.

마음의 소리는 공개 전부터 방송가의 큰 기대를 몰고 온 작품이다. 동명의 원작 웹툰이 10년간 꾸준히 사랑 받아왔기 때문. 웹툰의 드라마화가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의 소리는 원작 특유의 ‘B급 감성’과 ‘병맛 코드’를 드라마라는 포맷에 알맞게 이식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신동엽, 박정현, 박나래 등 의외의 카메오를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 '마음의 소리' 공식 포스터. 출처: 마음의소리 문화산업전문회사

하지만 단순히 재미와 인기라는 측면에서만 이 작품을 바라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무엇보다 지상파 방송사와 포털이 각자의 장점을 적절하게 융합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KBS는 자사 스태프들이 만든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전파가 아닌 온라인을 택했다. ‘거대 방송사’로서 자존심을 내세우기 보다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넓은 통로를 활용해 확산을 꾀한 것. 다른 각도에서 보면 모바일 시대에서 생존을 위한 지상파 방송사의 고심이 녹아있다고도 풀이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마음의 소리 측 관계자는 “작품이 가진 병맛 코드가 TV보다는 웹에 더 가까운 성향을 가진다. 때문에 이같은 결정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웹드라마가 트렌드인데다가 원작이 네이버의 상징적인 콘텐츠이기 때문에 먼저 공개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물론 TV드라마가 웹드라마로 포털에 선공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KBS는 지난 2014년 ‘간서치 열전’을 시작으로 ‘드라마 스페셜’을 통해 방송되는 작품들을 포털에 먼저 선보여왔다. 지난해 말 인기를 얻었던 MBC 드라마 ‘퐁당퐁당 LOVE’도 비슷한 케이스다.

그러나 이 작품들은 웹드라마 형식으로 제작됐다는 점 외에는 여타 방송사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포털의 역할 또한 단순한 노출 플랫폼에 머물렀다. 게다가 본방송이 단막극이나 2부작 정도의 분량이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지상파 웹드라마 시대를 열었다고 말하기도 어려웠다.  

반면, 이번 마음의 소리는 네이버에서 오랜 기간 인기를 얻었던 콘텐츠를 원작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획부터 차별성을 갖는다. 콘텐츠 제작단계에서부터 포털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놨다는 이야기다. 동일한 플랫폼에서 원작이 연재되고 있는 만큼 양자간의 연계성이 크기에 골수 마니아들을 끌어 모으기도 용이하다.

실제로 네이버는 이번 작품에서 플랫폼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KBS와 함께 공동제작사로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 3일 열린 제작발표회도 네이버 사옥에서 진행됐다. 자사 생방송 플랫폼인 ‘V’를 통해 주요 출연진들이 참석한 드라마토크를 방송하기도 했다.  

다음달 9일부터 방송되는 TV판은 총 10회로 방송된다. 두 개의 에피소드를 묶어서 한 회분을 구성하는 형식이다. 이에 앞서 웹드라마 판에서는 총 10개의 에피소드가 업로드된다. TV방송이 시작한 이후로는 두 개의 플랫폼에서 동시에 방송된다는 것이 드라마 관계자의 설명이다.

단순히 포털에서 선공개한 분량을 전파로 내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에피소드를 제작해 TV판의 시청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드라마임에도 예능국이 제작하는 콘텐츠라는 점도 신선하다. 원작의 ‘웃음 코드’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드라마PD보다 예능PD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에 대해 마음의 소리 측 관계자는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영화화하거나 ‘개그콘서트’ 출신 서수민PD가 ‘프로듀사’를 연출하는 등 KBS 예능국은 이전부터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며 “결과도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예능국에서 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음의 소리가 국내 웹드라마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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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KBS#네이버#웹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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