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과 화제성 사이] JTBC의, JTBC에 의한
[시청률과 화제성 사이] JTBC의, JTBC에 의한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6.11.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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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저격수’ 역할로 종편 시청률 톱10에 무려 8개 포진…지상파 뉴스 존재감은 실종

<더피알>이 TNMS가 제공하는 ‘TV시청률’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TV화제성’을 주간단위로 비교, 분석합니다. TV로 본방사수하지 않는 시청패턴 변화를 고려해 양쪽 데이터를 고루 파악하기 위해서죠. 시청률은 지상파/종편/케이블 세 개 부문으로 나눴고, 화제성은 드라마/비드라마로 채널 구분 없이 종합순위로 정렬했습니다. 

[더피알=강미혜 기자] JTBC가 국내외 정치적 빅이슈의 파고를 타고 채널 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안으론 100만 촛불을 들게 만든 ‘최순실 사태’로, 바깥으론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트럼프 당선’ 여파로 JTBC 프로그램들의 주가가 줄줄이 급등했다.

11월 둘째주(7~13일) 종편 시청률을 보면 ‘JTBC의, JTBC에 의한’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1,2위 ‘썰전’과 ‘JTBC 뉴스룸’을 비롯해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JTBC 뉴스특보’ 등 무려 8개 프로그램이 시청률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냉장고를 부탁해’(9위)를 제외하면 전부 뉴스·시사 프로그램이다.

▲ (왼쪽 위부터) 종편 시청률 1~3위를 차지한 jtbc 썰전, 뉴스룸,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각 방송 화면 캡처

이는 수주째 이어져오고 있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다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 돌풍’이 더해져 정치·시사 현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더욱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썰전’은 2주 연속 종편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이슈 분석의 대표주자로 등극했다. 무엇보다 지상파·비지상파 통틀어 동시간대 시청률 선두라는 점이 고무적인 부분이다. 화제성(비드라마 부문)은 전주 대비 소폭 하락해 4위를 기록했지만, 출연자 화제성에서 ‘유시민’이 2주 연속 1위에 올라 그 파워를 가늠케 했다.

▲ 시청률 조사기관 tnms 제공 (분석기준: 전국, 시청률: %, 단위: 유료매체 가입가구)

JTBC ‘뉴스룸’도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직후부터 3주째 시청률 고공행진을 잇는 가운데,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최태민-최순실 일가와 박근혜 대통령의 40년 인연을 집중조명해 시청률·화제성 모두를 잡았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종편 시청률 5.62%로 전주 대비 10계단 뛰어오른 3위에 랭크됐고, 재방송 분도 11위(4.49%)를 기록하는 등 시청층을 대거 흡수했다. 뿐만 아니라 화제성도 75위→34위→29위→29위(비드라마 부문 기준)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JTBC 프로그램들의 이같은 선전에 대해 TNMS 매체전략연구소 윤호진 연구원은 “최순실 관련 보도 비중이 높은데다 트럼프 당선 소식,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박 대통령 탈당 요구) 긴급기자회견, (최순실 게이트 핵심인물 중 한 명인) 차은택 귀국 등 여러 이슈가 맞물린 한주였기 때문”이라면서 “JTBC 채널에 대한 시청자 신뢰도가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여파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미국 뉴욕 5번가 트럼프 타워 근처에서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에 항의하는 시위 현장. ap/뉴시스

이와 함께 MBN과 TV조선 등 다른 종편 채널도 최순실 사태로 두각을 드러냈다. 시청률 순위를 상위 20개로 확대해서 보면 TV조선의 ‘뉴스특보’(13,20위) ‘강적들’(16위), MBN ‘뉴스와이드’(14위) ‘뉴스특보’(15위)등 정치 현안을 분석하는 프로그램들이 한꺼번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관련기사: 종편채널 ‘최순실’로 대동단결

종편들이 최순실 게이트를 파고들며 채널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데 반해, 지상파 3사는 조용하다.

고정 시청층이 두터운 KBS1 ‘뉴스9’(4위)만 10위권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을 뿐 MBC·SBS 메인뉴스의 존재감은 찾아볼 수 없다. 그마저도 KBS ‘뉴스9’ 시청률이 전주 18.5%에서 15.4%로 3%P 이상 하락해 지상파 뉴스의 흔들리는 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 시청률 조사기관 tnms 제공 (분석기준: 전국, 시청률: %, 단위: 가구)

지상파 뉴스의 하락 속에서도 드라마와 예능들은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

시청률에선 KBS2 주말연속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KBS1 일일연속극 ‘별난가족’, KBS2 일일연속극 ‘여자의 비밀’ 등이 1~3위를 유지했으며, KBS2 ‘해피선데이’와 MBC ‘진짜사나이2’ ‘무한도전’ 등 대표 예능들도 부침 없는 모습을 보였다.

드라마 화제성에선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KBS2)에 이어 라이벌인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SBS)가 막을 내리면서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SBS)이 종영과 더불어 처음으로 1위(13.88%)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시청률은 동시간대 방영되는 MBC ‘쇼핑왕 루이’(1부 10.9%)보다 낮은 9.8%에 머물렀다.

▲ 'tv화제성'은 각 프로그램 방송 후 일주일 동안 온라인뉴스, 블로그, 커뮤니티, 트위터, 동영상에서 나타난 네티즌 반응을 수집해 지수화한 것.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후속으로 지난 7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낭만닥터 김사부’의 화제성(14→3위)도 가파른 상승세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측은 “여주인공 서현진에 대한 호평과 함께 전체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도 “전작 ‘달의 연인’에 비하면 아직까지 화제성 수치는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S-네이버의 공동제작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마음의 소리’는 회를 거듭할수록 주목도가 떨어지는 양상이다. 실제 네이버 웹드라마 조회수(14일 기준)를 보면 1회 148만에서 5회 70만, 10회 42만 등으로 뚜렷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관련기사: KBS가 만든 ‘마음의 소리’, 전파 대신 온라인 택한 까닭

비드라마 화제성 단골 1위인 ‘무한도전’은 역사X힙합 프로젝트로 다시 한 번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지난 12일 방송에서 ‘무한도전’은 멤버들과 래퍼들이 짝을 이뤄 역사를 주제로 랩을 만드는 특집으로 꾸며졌다.

▲ 'tv화제성'은 각 프로그램 방송 후 일주일 동안 온라인뉴스, 블로그, 커뮤니티, 트위터, 동영상에서 나타난 네티즌 반응을 수집해 지수화한 것.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이 가운데 한국사 강사 설민석의 “세종대왕은 위대한 호랑이, 정조는 완벽한 호랑이”라는 발언과 ‘충성충성충성 MC유님 사랑합니다 충성’(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에게 보낸 문자 내용을 풍자)이란 자막이 온라인상에서 크게 회자됐다. 시청자들은 “이렇게 우리나라 힘들게 살리신 분들인데 박근혜가 다 망쳐버렸네”라며 양파처럼 계속 나오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참담한 심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PP채널 시청률에선 ‘삼시세끼 어촌편3’와 금토드라마 ‘THE K2’, ‘코미디 빅리그’ ‘SNL 코리아’ 등 tvN 대표 프로그램들이 변화 없이 상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화제성에선 ‘THE K2’(드라마 5위)와 ‘삼시세끼’(비드라마 14위) 외에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 시청률 조사기관 tnms 제공 (분석기준: 전국, 시청률: %, 단위: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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