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홈파티 사진이 말하는 돌발이슈와 평판관리
빅뱅 홈파티 사진이 말하는 돌발이슈와 평판관리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6.11.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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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 행위도 사회적 맥락 따라 달리 해석돼

[더피알=안선혜 기자]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 온라인 공간을 시끌벅적하게 달궜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들이 이 회사 양현석 대표의 집에서 가진 파티 모습이었다. 

▲ 빅뱅 멤버 승리가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심플한 상차림에 모두가 기분 좋아 보이는, 어찌 보면 그저 훈훈한 장면이지만 일부 언론의 시각은 달랐다. YG가 국정농단 파문을 일으킨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설이 돌고 있는 시점에서 적절치 못한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YG 측에서 관련성을 부인하긴 했어도 대중의 의혹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당사자로 지목된 이들이 파티 사진을 SNS에 공개한 건 여론과 거리가 있는 행보라는 지적이었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는 않았다. 시국이 어지럽다고 해서 일상에서 밥 먹고 술 마시는 것까지 모두 욕받이 대상이 돼야하느냔 항변이 뒤따랐다. 

이를 놓고 온라인에선 “민주주의 맨날 외치면서 왜 감정적으로 전체주의를 바라냐? 그럼 니들도 웃지 말고 사태해결 될 때까지 울상으로 살아라”는 의견부터 “노는 건 상관없는데 사진은 비공개로 올리든지. 지금 이 시국에 노는 거 자랑하고 싶었나”라는 상반된 주장이 오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한 번 이슈가 불거지면 당사자의 작은 움직임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주변 인식을 살피고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평상시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행동도 당사자가 처한 맥락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이슈관리 컨설팅을 담당하는 강함수 에스코토스 대표는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가 1차적으로 중요하지만, 연예인과 같은 공인 입장에서는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는 게 좋다”며 “스스로의 명성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될 수 있으니 개인 평판을 고려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 역시 사회적 쟁점과 맞물려 관련성이 지적될 때 일반적으로 진행되던 사항들에 대해서도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

일례로 지난 5월 불거진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 때도 일부 대형마트에서 생활용품 판촉 행사를 진행하면서 옥시 제품을 포함시켜 입길에 올랐다. 해당 마트 측은 “신중하지 못했다”면서 당분간 옥시 제품을 판촉 행사에서 제외키로 했지만 따가운 시선은 피하기 어려웠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는 굵직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사안을 보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다보면 예상치 못하게 부정적 여론이 만들어지기도 한다”면서 “기업이나 개인이나 크고 작은 의사결정에 있어 사회적 분위기나 여론 향배를 돌아보는 보다 세밀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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