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과 결합해 다시 돌아온 턴테이블
디지털과 결합해 다시 돌아온 턴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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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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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바람과 함께 새로운 가치소비로 부상

[더피알] 최근 소니가 희한한 제품을 국내 출시했다. 바로 턴테이블이다. 과거 70·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레코드판(LP)을 재생하는 기기다. 소니는 1980년대 카세트테이프가 유행하던 시절, 휴대용 카세트테이프 재생기기인 ‘워크맨’으로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적은 있지만 스마트폰과 MP3로 음악을 듣는 디지털 시대에 턴테이블은 좀 생뚱맞아 보인다.

하지만 내막을 알고 보면 그렇지 않다. 요즘 문화계에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복고 바람과 함께 LP는 물론 카세트테이프까지 인기를 끄는 점을 눈여겨 본 것이다. 

▲ 소니의 턴테이블 ps-hx500. 공식 홈페이지

특히 소니가 내놓은 턴테이블은 아날로그 음악 시절의 단순 LP 재생을 위한 턴테이블과 차이가 있다. 바로 LP를 재생하면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디지털 음원으로 녹음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LP에 수록된 음악을 디지털 음악 파일로 만들어 스마트폰 등에 넣어 갖고 다니며 들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번에 소니가 국내에 선보인 PS-HX500은 지난 4월 유럽에서 먼저 선보였다. 소니가 8년 만에 출시한 턴테이블인 이 제품은 USB 케이블로 노트북 등과 연결해 놓으면 LP가 재생되는 동안 디지털 음원 파일을 만들어 준다.

아울러 작업을 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포노앰프를 자체 내장하고 있다. 포노앰프란 턴테이블로 재생하는 LP 음악을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 있도록 확대해주는 역할을 한다. 턴테이블은 자체적으로 음을 증폭할 수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포노앰프가 있어야 하며, 거기에서 증폭한 소리를 다시 파워앰프 등을 통해 스피커로 내보내야 들을 수 있다.

따라서 과거 아날로그 기기 시절에는 턴테이블을 사면 대부분 포노앰프를 따로 구입했다. 그런데 PS-HX500은 아예 포노앰프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귀찮게 따로 기기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저장 음원은 일반적인 MP3 파일 뿐 아니라 소니가 지원하는 고해상도 음원으로도 저장할 수 있어 LP의 생생한 음질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음악을 동시에

비단 소니뿐만이 아니다. 요즘 나오는 턴테이블 제품은 모두 기본적으로 디지털 기기와 결합해 아날로그와 디지털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 티악 lp-r550usb

티악에서 만든 ‘LP-R550USB’는 한 술 더 떠서 턴테이블과 카세트테이프, CD 음반을 모두 지원한다. LP뿐 아니라 카세트테이프와 CD에 수록된 음악까지 디지털파일로 만들어 USB에 저장할 수 있는 것. 또 포노앰프와 스피커가 아예 붙어 있어 별도의 파워앰프와 스피커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티악에서 내놓은 또다른 제품 ‘TN-300’도 USB 단자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USB 단자에 PC나 노트북을 연결하면 LP 사운드를 디지털 음원 파일로 만들 수 있다. 역시 포노앰프를 내장하고 있어서 별도의 포노 앰프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일본 음향기기 전문업체 오디오테크니카도 지난해 11월에 ‘AT-LP120-USB’와 ‘AT-LP60-USB’를 내놓았다. 이 제품들도 LP를 디지털 음원 파일로 변환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 포노앰프를 탑재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최근에 국내 수입돼 판매되고 있다.

스카이디지털의 ‘아리아팬 USB’는 휴대가 가능하도록 손잡이가 달린 디지털 턴테이블이다. 내장 배터리를 통해 외부에 나가서도 재생할 수 있으며 USB 케이블로 PC나 노트북에 연결하면 LP 음악을 디지털 음악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 스카이디지털의 아리아팬 usb(왼쪽), 오디오테크니카의 at-lp120-usb.

좀 더 특이한 제품은 미국 피츠버그에 사는 교사 제시 잉글랜드가 개발한 유니버셜 레코드다. 이 턴테이블은 특이하게도 디지털 음원을 LP에 담아 재생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이나 디지털기기와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 통신을 통해 음악 파일을 전달 받은 뒤 이를 LP판처럼 생긴 원반에 저장해 재생하는 방식이다. 바늘이 플라스틱판에 파여 있는 소리골을 따라 움직이며 음악을 재생하는 것과는 다르다. LP판 형태를 띤 원반에는 음악 재생을 위한 소리골이 없다. 대신 원반이 진동하면서 바늘을 통해 음악을 전달하는 구조다. 다만 이 제품은 개발자가 시제품으로 만들어서 아직까지 시판하고 있지는 않다.

취향에 맞는 구입요령

참고로 디지털 음원 파일로 만들어주는 턴테이블을 구입할 때는 기본적으로 구입 요령에 맞춰서 고르는 것이 좋다. 그래야 안정적인 LP판 재생이 가능해 깨끗한 디지털 음원 파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고려해야 할 점은 LP를 올려놓는 원반인 플래터 크기로, LP판보다 작은 것은 피하는 게 좋다. 플래터가 LP판보다 작으면 미세하게 판이 기울 수 있어 안정적인 음악 재생에 영향을 미친다.

또 턴테이블 구동 방식을 사전에 파악하고 이용자 취향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턴테이블은 크게 벨트드라이브 방식과 다이렉트드라이브 방식이 있다. 벨트드라이브 방식은 모터와 플래터를 고무벨트로 연결해 모터가 회전하면 고무벨트가 플래터를 돌려 음원을 재생한다. 반면 다이렉트드라이브 방식은 모터가 직접 플래터를 회전시킨다.

두 가지 방식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 과거 오디오 전문가들은 다이렉트드라이브 방식의 경우 모터의 진동이 LP 재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싫어했다. 벨트드라이브 방식은 이런 문제는 없지만 여름처럼 기온이 올라가면 고무벨트가 늘어나 LP 재생이 정확하게 되지 않을 수 있어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사용하기에는 다이렉트드라이브 방식이 더 편하다. 그러나 요즘은 다이렉트드라이브보다 벨트드라이브 방식이 더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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