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없는 광고’
‘카피 없는 광고’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0.12.31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상을 전환하라!”

 


 

“단 한 줄의 카피로 고객의 마음을 흔들어라!”

광고인들이라면 공통적으로 부여되는 지상명령 중 하나다. 그만큼 광고에서 카피는 중요한 핵심이다. 광고 콘셉트는 물론 제품과 브랜드, 나아가 기업의 색깔을 보여주는 키워드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카피를 버린다?!

‘카피 없는 광고’라는 책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기존 생각을 뒤엎는 발상의 전환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아이러니하게도 ‘카피’가 너무 필요해 ‘카피 없는 광고’를 생각하게 된 건지도 모른다”면서도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 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몸짓이 더 많은 걸 표현할 수 있다”며 카피 없이 강력한 비주얼만으로 승부하는 광고야말로 이미지 시대에 걸맞는 광고 표현법이라고 설파한다.

책의 구성은 이론 위주 1장과 사례 중심의 2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특히 2장의 경우 해외 유명 광고제에서 주목받은 340편의 광고를 생생한 이미지를 통해 보여주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百聞不如一見…340편 해외광고사례 실어

#. 복어와 두꺼비가 각각 하얀 막대를 물었다. 몸이 풍선처럼 동그랗게 부풀었다.
#. 머리에 붕대를 감은 까마귀, 부리를 다친 독수리, 목에 보호대를 찬 비둘기의 모습.
#. 잔뜩 찡그린 남자 아기. 엄마 젖이 먹기 싫어서다.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만 같다.

동그란 제품 특성을 표현한 ‘츄파춥스’ 막대사탕, 탁월한 세정력을 자랑하는 유리 세정제 ‘닥터 글라스’, 게이 잡지라는 매체 성격을 드러낸 ‘게이 페이지’의 광고들이다. 이처럼 이 책은 크리에이티브한 감성으로 무장, 이미지만으로 승부를 건 전세계 대표 광고들을 소개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광고인들은 물론 일반인 독자 역시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와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와 함께 유형별로 비교 광고, USP 선점 광고, 과장 광고, 제품군 정보 광고, 사용자 이미지 광고, 상표 이미지 광고, 사용 상황 광고, 제품군 감정 광고 등으로 구분해 설명한 점도 유익하다.

지은이 손별씨는 중앙대 예술대학 공예학과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월커뮤니케이션, 엘지애드에서 아트디렉터로 활약한 바 있으며, 현재 종합광고회사 애드노바 이사, (사)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회 이사, 중앙그래픽디자인협회 총무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