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핫브랜드] 같은 순실, 다른 반응
[주간 핫브랜드] 같은 순실, 다른 반응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6.11.22 2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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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지원’ 관련 여론 온도차…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주간 핫브랜드’ 코너를 통해 사회적으로 주목 받은 브랜드 관련 뉴스의 의미를 살펴봅니다. 신제품이나 경영혁신으로 칭찬 받은 기업부터 물의를 빚어 고개 숙인 기업까지 매주 주요 뉴스를 한눈에 보여줄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더피알>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과 공동으로 2016개 기업의 포털뉴스를 분석, 대중들의 반응을 종합해 화제성 순위를 매겼습니다.

[더피알=박형재 기자] 최순실 게이트가 재계로 번지면서 각종 의혹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기업들도 도매금으로 싸잡혀 비난받고 있다. 반면 청와대에 ‘찍혀’ 각종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곳들은 의외의 동정론을 얻는 분위기다.

현재 국민적 질타를 받고 있는 기업은 20일 검찰의 ‘최순실 공소장’에 직접 언급된 현대자동차, 롯데, 포스코, KT,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 5곳이다. 이에 더해 삼성이 ‘정유라 승마 지원’ 의혹으로 구설에 올라 있다.

반면 CJ는 청와대에서 이미경 부회장에 대해 퇴진 압력을 행사했고, 박근혜 정부에 찍힌 이유가 영화 ‘광해’와 ‘변호인’을 배급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까방권’(까임방지권)을 얻었다. 한진 역시 조양호 회장이 문체부로부터 부당한 압력을 받았다는 내용이 알려져 비판 강도가 약해졌다. 

*굿데이터(www.gooddata.co.kr) 브랜드 화제성 점수는 기업브랜드가 노출된 포털 기사의 클릭수, 댓글, 정보가치와 반응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입니다. (조사대상 2016개 기업, 데이터 정확도 94% 이상)

 삼성의 9조3천억, ‘갑툭튀 8천억’에 묻혀

삼성을 향한 세간의 관심에는 세 가지 키워드가 있다. 최순실, 하만, 자유총연맹이 그것이다. 지난주 초까진 분위기가 괜찮았다. 14일 삼성전자는 자동차부품·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을 9조30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국내 최대 M&A 소식에 “역시 삼성”이란 말이 나왔다.

▲ 하만 디네쉬 팔리월 ceo가 삼성과의 향후 협력과 사업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18일 검찰이 ‘최순실 지원’을 주도한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특혜지원 경위 등을 조사하면서 분위기가 묘해졌다. 19일에는 ‘박근혜 하야 반대 집회’에서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이 “임기 말이 되면 (대통령이) 다 돈을 많이 걷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삼성에서 8000억원을 걷었다”고 언급해 시선을 끌었다.

김 회장 발언은 같은 날 벌어진 대규모 촛불집회와 맞물려 꾸준히 보도됐고, 2006년 ‘안기부 X파일’ 관련 삼성이 총수 일가 재산 중 8000억원을 사회에 헌납한 사실 등이 재조명됐다. 이에 따라 삼성은 11월 셋째주 기업브랜드 화제성 1위와 ‘최순실 키워드+브랜드’ 1위에 올랐다.

 “KT, 차은택 회사 광고 몰아주기 의혹”

KT는 ‘차은택 회사에 광고를 몰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여 기업브랜드 화제성 2위에 올랐다. ‘최순실 국정농단’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20일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KT에 ‘낙하산 인사’ 및 광고 일감 몰아주기 압력을 행사했다는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한 것.

이와 관련 차은택 측근으로 지목된 이동수 KT IMC마케팅부문 전무가 15일 사임했다는 소식도 화제성을 끌어올렸다. 누리꾼들은 “사임은 당연하고 부당한 뒷돈거래 있는지 파악하라” “낙하산 인사도 없애야 함. 낙하산이나 정유라 부정입학이나 대체 뭐가 다른가”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찍힌 CJ 변호 여론

CJ 역시 ‘최순실 게이트’에 연결돼 기업브랜드 화제성 7위에 올랐으나 여론의 반응은 다소 우호적이다. 청와대에서 이미경 CJ 부회장에 대해 퇴진 압력을 행사했다는 소식이 대서특필되며 동정론이 나오는 것.

▲ 청와대가 이미경 부회장(사진) 퇴진에 압력을 넣었다는 소식에 cj 동정론이 일고 있다. 뉴시스

조원동 전 대통령경제수석은 20일 검찰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이 부회장에게 퇴진하라고 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6일에는 “CJ 측이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특별사면 논의 후 최순실 재단에 출연금 13억원을 냈다”는 부정적인 이슈가 터졌으나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온라인에선 “변호인 같은 좋은 영화 만들었다고 외압 넣는다는 거 자체가 코미디” “CJ는 죄는 있지만 중요한 죄상을 밝혔으니 선처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타났다.

 대우건설 공매도 논란…한미약품 ‘닮은꼴’

▲ 공매도 논란에 휩싸인 대우건설 서울 본사. 뉴시스

대우건설(8위, 60↑)이 한미약품 사태가 채 가시기도 전에 미공개정보 유출 의혹에 휩싸였다.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올해 3분기 재무제표에 대한 ‘의견거절’을 받았다는 악재성 공시가 나오기 전에 주식 공매도 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14일 장 마감 후 올 3·4분기 재무제표에 대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 여파로 대우건설 주가는 15~16일 20% 가까이 급락했다. 그런데 공시 직전 거래일인 11일 공매도 거래량(119만5385주)과 거래대금(83억원)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한달간 일평균 공매도 거래량(11만6000주)에 비해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이를 두고 미리 회사 정보를 안 주식 공매도 세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도 대우건설 공매도와 관련해 주가 추이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편, 의견거절은 감사인 검토의견 4가지(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 중 가장 안좋은 평가다.

 ‘안도의 숨’ 네이버

국토지리원이 구글에 지도데이터 반출을 불허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업계가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국토리지리원은 18일 구글이 신청한 지도 데이터 요청에 대해 “안보적 위협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불허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지도 서비스를 하는 IT업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특히 네이버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지도 다국어 서비스 개발에 착수키로 했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콘텐츠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5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양사는 MCN 1인 크리에이터와 웹툰, 비디오, 게임 등의 콘텐츠 관련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 쌍용차 구원한 티볼리

수렁에 빠진 쌍용차(19위, 46↑)를 티볼리가 구원했다. 지난해 7만여대 판매에 이어 올해도 지난달 말까지 총 4만4976대를 팔아치우며 인기몰이를 했다. 티볼리는 주인이 여러 번 바뀌면서 극심한 노사 갈등을 겪은 쌍용차가 2011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인수한 뒤 처음 내놓은 SUV차량이다. 지난해 1월 판매를 시작한 뒤 꾸준히 팔려나가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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