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핫브랜드] ‘최순실 압박’ 현대차, ‘오너가 특혜’ 대한항공
[주간 핫브랜드] ‘최순실 압박’ 현대차, ‘오너가 특혜’ 대한항공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6.11.2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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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항공·선박 곳곳에 ‘빨간불’…되는 기업이 없을 정도
‘주간 핫브랜드’ 코너를 통해 사회적으로 주목 받은 브랜드 관련 뉴스의 의미를 살펴봅니다. 신제품이나 경영혁신으로 칭찬 받은 기업부터 물의를 빚어 고개 숙인 기업까지 매주 주요 뉴스를 한눈에 보여줄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더피알>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과 공동으로 2016개 기업의 포털뉴스를 분석, 대중들의 반응을 종합해 화제성 순위를 매겼습니다.

[더피알=박형재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항공, 선박 기업들이 암초에 부딪혔다. 현대자동차는 ‘최순실 딸 친구 아빠 회사’에 특혜를 주다 걸렸고, 대한항공은 오너 회사 일감몰아주기를 하다 적발됐다. 현대상선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 후계자로 정부가 낙점했으나 주요 사업에서 스탭이 꼬이며 먹구름이 끼었다.

검찰의 ‘최순실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이와 연결된 기업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녹십자는 청와대에 대규모 미용주사를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며 새로운 최순실 의혹 진앙지로 떠올랐다. SK와 롯데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의심받고 있다.

*굿데이터(www.gooddata.co.kr) 브랜드 화제성 점수는 기업브랜드가 노출된 포털 기사의 클릭수, 댓글, 정보가치와 반응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입니다. (조사대상 2016개 기업, 데이터 정확도 94% 이상)

 ‘최순실 협력인사=현대차 협력업체’?

현대자동차가 ‘최순실 게이트’와 연결되며 11월 4째주 기업브랜드 화제성 1위(3↑)에 올랐다. 청와대의 압력을 받고 ‘최순실 딸 친구 아빠 회사’로부터 자동차 부품을 받아온 데다 이 제품들의 성능 테스트도 거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검찰에 따르면 최순실 씨는 딸 정유라 씨가 졸업한 초등학교의 학부형이자 KD코퍼레이션을 운영하는 이모씨로부터 제품을 대기업에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2013년 가을에 받았다. 이씨의 민원은 최씨를 거쳐 청와대로 전달됐고,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이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 최순실 게이트를 보도하는 ytn 뉴스 화면.

KD코퍼레이션은 인지도나 기술력이 검증되지 않았지만, 수의계약을 통해 2015년 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총 10억5000여만원 어치의 원동기용 흡착제를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1차적으론 ‘최순실 민원해결사’를 자처한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다. 그러나 현대차 역시 소비자 안전과 직결되는 자동차 부품을 테스트도 없이 사용해왔다는 점에서 거센 비난에 휩싸였다.

온라인에선 “국민들 목숨을 담보로 검증도 안 된 부품을 차에다가 사용? 이러니 흉기흉기 그러는거다”, “현기차 정상 루트로 협력사 들어가려면 얼마다 빡센데…그걸 그냥 한마디에 패스”, “길라임이 이렇게 해서 여럿 죽이는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현대차는 22일 신형 그랜저를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으나 21일 부정적 보도가 워낙 눈길을 끈 탓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대한항공, 아들딸 일감 몰아주다 ‘딱 걸려’

대한항공(16위, 19↑)은 일감을 총수의 아들딸 3남매가 소유한 회사에 몰아줘 부당 이익을 챙기도록 하다 공정위에 적발, 14억3000만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과 대한항공 법인은 검찰에 고발됐다.

▲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조원태 총괄부사장(왼쪽), 조현민 전무(오른쪽)가 지난 3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 내 프랑스의 해’ 개막 축하연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계열회사인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 등과 내부거래를 통해 총수일가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결정했다. 기내 면세품을 판매하는 싸이버스카이와 콜센터 및 시스템 업무를 수행하는 유니컨버스는 그룹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두고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건 과징금이 너무 낮기 때문”,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 처우는 개선해주지 못하고 많이 가지고도 욕심은…”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삐걱대는 현대상선 키우기…꼬이는 해운업 구조조정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을 대신해 현대상선(17위, 21↑)을 키우려는 정부의 해운업 구조조정 계획이 자꾸만 꼬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현대상선의 덩치를 키우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현대상선은 첫 단추였던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우선협상자 자격을 얻는 데 실패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대상선의 해운얼라이언스 ‘2M’ 가입이 불투명하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원양 컨테이너선사가 얼라이언스에 합류하지 못하면 해운업 불황 속에서 원가 절감 등의 효과를 얻지 못해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이 어렵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결국 한국 해운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된 셈이다. 해운업 구조조정이 심각하게 꼬이면서 한진해운 대신 현대상선을 택한 것으로 해석되는 정부의 선택이 오판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 의혹과 관련해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물산 합병찬성’ 국민연금 檢 압수수색

검찰이 지난해 삼성물산(3위, 25↑)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한 경위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국민연금공단을 23일 압수수색했다.

삼성이 최순실씨 등을 통해 청와대에 영향력을 행사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게 한 것 아니냐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검찰이 지배구조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기업에서 상당한 압박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당시 찬성결정에 대해 “합병 시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 등이 합병 비율의 불리함을 상쇄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K, 면세점 선정 의혹에 전전긍긍

SK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것을 두고 논란에 휩싸이며 기업브랜드 화제성 4위(14↑)에 올랐다. 검찰은 24일 SK그룹을 압수수색하고 면세점 사업 선정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SK그룹이 면세점 사업 선정을 위해 정부부처에 민원을 했거나 신규 사업자 선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재단에 돈을 낸 것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계열사를 통해 총 111억원을 기부했다.

한편 검찰은 같은 의혹으로 롯데그룹도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2월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각각 비공개 개별 면담한 사실도 주목하고 있다.

● 녹십자, 靑 미용주사·대리처방…의혹 진앙지로

청와대가 녹십자로부터 최근 2년간 태반주사·감초주사·마늘주사 등 미용목적 주사제를 대량 구매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었다. 최순실씨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주사제를 대리 처방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은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녹십자(19위)는 청와대 미용주사 및 대리처방 의혹과 관련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으며 기업브랜드 화제성이 109계단이나 상승했다. 청와대가 녹십자를 통해 구입한 주사제는 2014년 3월부터 올 8월까지 2년 동안 2000만원 어치에 달한다. 다소 민감한 청와대 의약품과 관련 의혹의 진앙지로 떠오르며 기업 이미지에 상처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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