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핫브랜드] 순실의 시대, 엇갈린 삼성-LG
[주간 핫브랜드] 순실의 시대, 엇갈린 삼성-LG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6.12.0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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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 본격화하며 재계 관심↓…불똥 튈까 ‘몸사리기’ 여전
‘주간 핫브랜드’ 코너를 통해 사회적으로 주목 받은 브랜드 관련 뉴스의 의미를 살펴봅니다. 신제품이나 경영혁신으로 칭찬 받은 기업부터 물의를 빚어 고개 숙인 기업까지 매주 주요 뉴스를 한눈에 보여줄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더피알>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과 공동으로 2016개 기업의 포털뉴스를 분석, 대중들의 반응을 종합해 화제성 순위를 매겼습니다.

[더피알=박형재 기자] 전자업계 라이벌 삼성과 LG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은 ‘최순실 게이트’에 발목이 잡힌 반면, 상대적으로 이번 파문에서 자유로운 LG는 4대 그룹사 중 처음으로 2017년도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재도약 밑그림 그리기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이 본격화하면서 국민의 시선은 재계보다 정치권에 쏠리는 모양새다. 삼성, LG, 현대차 등 6곳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11월 다섯째주 브랜드 화제성 점수가 200선을 밑돌며 큰 순위 변동이 없었다. 다만 미르·K스포츠 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기업들은 여전히 검찰 수사선상에 놓여 있어 당분간 움츠러들 전망이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www.gooddata.co.kr) 브랜드 화제성 점수는 기업브랜드가 노출된 포털 기사의 클릭수, 댓글, 정보가치와 반응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입니다. (조사대상 2016개 기업, 데이터 정확도 94% 이상)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선 속도…최순실 걸림돌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매 분기 1조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다. 이사회를 확대해 중립성을 확보하고 미국 증시에 상장도 추진한다. 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 기업 브랜드 화제성 1위(1↑)에 올랐다. 그룹 차원에서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본격화하고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순실 사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고, 일부 소비자들이 갤럭시노트7 리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한 것은 걸림돌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올해 안에 발표키로 했다.

▲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lg제공

● LG전자, ‘고졸신화’ 조성진 앞세워 재도약

LG전자는 최고경영자(CEO)에 조성진(60) 부회장이 1일 임명됐다는 소식이 많은 관심을 모으며 기업브랜드 화제성 2위(5↑)에 올랐다. 국내 10대 기업 임직원 가운데 ‘고졸 출신 부회장’이 탄생한 건 처음이다.

조 부회장은 40년간 세탁기 개발과 연구에 몰두한 ‘세탁기 박사’로 통한다. 2013년 사장에 오른 뒤 4년 만에 LG전자의 총사령탑을 맡게 됐다.

LG그룹은 재계 10대그룹 중 거의 유일하게 ‘최순실 게이트’에서 한발 비껴서 있는 상황. 다른 기업들이 최순실 사태에 전전긍긍하며 정기 임원인사를 뒤로 미루는 동안 파격 인사를 단행하며 내실 다지기에 나선 모양새다.

온라인에서는 “LG세탁기 모터가 좋다는 것을 소비자로써 인정합니다” “학력보다 실력이 우선되는 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LG 임원들은 다 군필이라며, 흥해라”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 ‘동네북’ 롯데, 최순실 이어 중국 ‘사드보복’

롯데(4위, 8↑)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15일 신동빈 그룹 회장이 최순실 재단 자금지원 의혹과 관련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최순실-롯데면세점 의혹까지 불거졌다.  

▲ 주한 미군 사드배치 대체 부지로 선정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뉴시스

설상가상으로 중국정부가 우리나라 사드 배치에 반발해 노골적으로 롯데의 중국 사업장 세무조사에 나서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롯데 사업장에 대한 전방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베이징, 상하이, 청두 등지의 150여개 롯데 점포와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등 중국 공장에 소방안전 및 위생 점검단이 나와 조사를 벌이고 세무조사도 동시 실시됐다.

중국 당국의 전방위 압박은 경북 성주 롯데골프장이 사드 배치 지역으로 최종 확정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이란 분석이다.

온라인에서는 “중국 치졸하고 하는 짓이 대국과는 거리가 멀다” “롯데가 어쩌다 동네북 되었나” 등의 동정론이 많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롯데는 한국기업이 아니고 일본 기업인데…”라며 선을 긋는 반응도 상당해 눈길을 끈다.

● BMW, 수입차 인증서류 위조 적발…강정호도 말썽

BMW는 포르쉐, 닛산 등 유명 수입차 업체들과 함께 차량 수입 과정에서 인증 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기업브랜드 화제성이 14계단(9위)이나 상승했다.

환경부는 8월부터 국내 15개 수입사 전체를 대상으로 배출가스·소음 성적서 인증서류 오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류조작이 적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향후 위법 사실이 확정될 경우 65억원의 과징금과 함께 인증취소, 판매정지 등 행정처분이 내려질 전망이다.

특히 BMW는 야구선수 강정호의 음주 교통사고와 연결되며 화제성이 크게 뛰었다.

강정호는 지난 2일 오전 2시45분쯤 강남구 삼성동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가 앞서 있던 차량과 가드레일을 연달아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때 강정호가 운전한 사고차량은 BMW코리아가 의전용으로 제공한 BMW 750Li 모델로, 가격은 약 1억9000만원대로 알려졌다.

▲ 인천공항 아시아나항공 제2격납고에서 점검 중인 항공기 모습. 뉴시스

● 아시아나항공, 부기장끼리 몸싸움 ‘추태’

아시아나항공(13위, 7↑) 부기장들이 기내에서 이륙을 준비하다가 주먹다짐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3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4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할 예정이던 OZ222편에서 부기장 2명이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벌였다. 다툼은 공항경찰대가 출동한 뒤에야 중단됐고, 이 과정에서 이륙 시간이 44분 늦춰져 탑승객 275명이 불편을 겪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이코노미석 중 가장 공간이 넓은 맨 앞좌석의 가격을 오는 16일부터 2만~10만원까지 올리기로 했다. 국내 대형항공사가 좌석배정 유료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한국전력, 올해 총수입 55조원…누진세 덕분?

한국전력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총괄원가와 총수입(예산 기준) 등 전기요금 원가정보를 공개한 데 힘입어 브랜드 화제성 11위(18↑)에 올랐다. 한전에 따르면 올해 총괄원가는 지난해 50조8552억원보다 조금 늘어난 50조9916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수입은 이보다 4조원 가량 많은 55조490억원으로 확인됐다.

한전은 총괄원가 공개와 함께 직원들이 잇단 비리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한전 광주전남본부 광산지사 직원 A씨, 해남지사 직원 B씨를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A와 B씨는 2013년 업자에게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선로용량을 몰아주고 각각 1억5500만원, 85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한전 나주지사 전·현직 직원 7명도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받고 있어 뒷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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