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국방’ 마저 뚫린 대한민국
‘사이버 국방’ 마저 뚫린 대한민국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12.0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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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외부 해킹으로 군사기밀 유출…‘국가 안보’ 치명타 우려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국방망 해킹

[더피알=이윤주 기자] 국방부 내부 전산망(국방망)이 외부 해킹에 뚫려 군사기밀이 유출되고 악성 코드에 감염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내부 국방망은 인터넷과 분리돼 있어 안전하다’고 자신해왔던 군 당국엔 비상이 걸렸다.

▲ 국방부는 북한으로 추정되는 세력에게 내부 전산망이 뚫렸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뉴시스.

국방부는 지난 9월 23일 국군사이버사령부의 백신 중계 서버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건과 관련해, “북한으로 추정되는 해킹세력이 군 내부망에 침투해 여러 건의 군사기밀을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고 5일 밝혔다. 사이버 전쟁을 수행하는 본부 격인 국군사이버사령부가 해킹된 것은 2010년 1월 창설 이후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군의 외부 인터넷망과 내부망은 분리돼 있기 때문에 외부망이 악성 코드에 감염돼도 내부망은 안전하다. 그러나 국방통합데이터센터의 일부 서버에 외부망과 내부망이 함께 연결돼 있었고, 이 사실을 뒤늦게 발견한 것이 해킹의 발단이 됐다.

일각에선 해킹 사태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넘도록 군 당국이 유출된 자료를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1, 2급 기밀이 유출됐을 경우, 국가안보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계일보: 북한 해킹에 뚫린 사이버 안보로 어찌 나라 지키나

세계일보는 “국방부는 그동안 국가정보원, 합참, 국군사이버사령부, 기무사령부 요원들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조사를 벌여 왔다. 그 결과 2년 전 창설된 부대 서버에 인터넷망 랜카드와 국방망 랜카드가 나란히 꽂힌 사실을 찾아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후 악성코드 공격은 지난 8월 4일 시작됐다. 해킹을 주도한 IP 주소는 북한 해커들이 활동하는 중국 선양이며, 악성코드도 북한이 사용한 것과 유사하다고 한다”며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 정말 '이게 나라냐'고 묻지 않을 수 없는 軍 실태

조선일보는 “군 인트라넷이 뚫린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나라를 지키는 군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해킹은 국방통합데이터센터 서버에서 국방망과 외부 인터넷망이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른 것이 발단”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군인들의 보안 의식은 도무지 나아질 줄을 모른다”면서 “사이버 정보전에 패하면 실전에서 패한다. 핵·미사일 위협을 막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나라가 갖고 있는 비밀까지 줄줄 새게 만들고 있다”고거세게 비판했다.

▷중앙일보: 국방부 전산망이 해킹에 구멍 뚫리다니

중앙일보는 “그동안 국방부는 국방망이 외부와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어 해킹에 안전하다고 자신해 왔다. 그러나 이번 해킹은 사이버사령부 예하 백신 서버의 국방망과 외부 인터넷이 연결된 접점에서 발생했다”며 “이뿐만 아니라 개인용 컴퓨터에는 비밀자료를 저장할 수 없도록 한 보안규정조차 어긴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리 군의 사이버전 능력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면서 “그나마 고려대와 LIG넥스원이 사이버전기술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한다니 다행한 일이다. 합동참모본부에도 작전 차원에서 사이버전 부서를 신설하라”고 방안을 제시했다.

▷동아일보: 北 해킹당하고도 모르는 軍… 안보 안심할 수 있나

동아일보는 “군은 10월 1일 국회 국방위 소속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서버 해킹 문제를 지적했을 때만 해도 군 내부 인트라넷망과 인터넷이 분리돼 있어 정보 유출 가능성이 없다고 잡아뗐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군은 감염 징후를 알아채고도 두 달여가 지나도 해킹 원점은 물론이고 어떤 기밀이 새나갔는지조차 파악 못하고 있다. 군 수뇌부가 사용하는 컴퓨터 등에서 대북작전 계획 같은 핵심 기밀이 새나갔다면 군사작전까지 전면 수정해야 할 판”이라며 “물리적으로 분리된 망이 연결된 과정에서 누군가의 의도적인 개입은 없었는지 경위를 명확하게 규명해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軍 내부 정보망 뚫린 건 ‘사이버 전쟁’ 패배다

서울신문은 “사이버전을 승리로 이끌고자 창설한 부대가 오히려 해킹의 통로로 이용됐다니 할 말이 없다. 그럼에도 군은 도대체 어떤 군사기밀이 유출됐는지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며 “한마디로 군은 북한과의 ‘사이버 전쟁’에서 완패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또한, “전면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총 한 방 쏘지 않고 백기를 들게 만드는 것이 사이버전의 위력이다. 그런 만큼 사이버전의 패배는 야전에서의 패배 이상으로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며 “어떤 정보가 적의 손에 건너갔는지조차 알지 못한다면 섬뜩하지 않은가”라고 우려했다.

<주요 신문 7일 사설>

▲ 경향신문 = 재벌총수들의 반성 없는 변명, 뻔뻔한 동문서답ㆍ모르쇠 / 마지막 순간까지 시민과 맞서겠다는 참 나쁜 대통령

▲ 국민일보 = ‘변명 청문회’로 정경유착 끊을 수 있겠나 / 탄핵되면 즉각 사임하라는 문재인의 요구 타당한가 / 청와대 무시로 드나들던 ‘보안 손님’ 최순실·차은택

▲ 동아일보 = 28년만의 재벌 청문회, 정경유착까지 대물림해서야 / "탄핵 결과 수용" 밝힌 朴, 야당도 反헌법적 주장 접어라 / 北 해킹당하고도 모르는 軍… 안보 안심할 수 있나

▲ 서울신문 = 재벌 총수들의 전경련 탈퇴 언급에 주목한다 / 탄핵 가시화에 '헌재 판단' 보겠다는 박 대통령 / 軍 내부 정보망 뚫린 건 '사이버 전쟁' 패배다

▲ 세계일보 = 탄핵 이후 로드맵 없는 야당… 국정마비 어쩔 셈인가 / 재벌의 대물림 청문회 출석, 정경유착 근절 절실하다 / 북한 해킹에 뚫린 사이버 안보로 어찌 나라 지키나

▲ 조선일보 = 정말 '이게 나라냐'고 묻지 않을 수 없는 軍 실태 / 재벌 집단 청문회, 제도 안 바꾸면 또 하는 날 올 것 / 文 "탄핵돼도 즉각 하야하라"라니, 권력욕은 거두길

▲ 중앙일보 = 속 시원히 진실 못 밝힌 대기업 총수 청문회 / 오늘 당장 '4월 퇴임ㆍ2선 후퇴'를 육성으로 밝히라 / 국방부 전산망이 해킹에 구멍 뚫리다니

▲ 한겨레 = 탄핵 뒤에도 '갈 데까지 가보겠다'는 대통령 / 반성 없이 '부인'과 '모르쇠'로 일관한 재벌총수들 / 김기춘의 '국정농단ㆍ국정퇴행 책임' 엄히 물어야

▲ 한국일보 = 조기퇴진 일축 박 대통령, 끝까지 촛불 민심에 맞서려는가 / 대기업 총수들 모르쇠 벽 넘지 못한 국정농단 청문회 / 탄핵심판 앞두고 불거진 헌재-靑의 부적절한 과거

▲ 매일경제 = 2016년 12월 6일 한국사회 정경유착 終焉의 날 / 이번엔 국방부 인트라넷 해킹… 안보가 뚫려선 안된다

▲ 한국경제 = 빈곤층 소득 격감… 노동개혁 틀어막은 자들이 답해라 / 정치 무능력 국가된 이탈리아의 사례 / 파리기후협약 흔들린다는데 또 한국만 잘난 척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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