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중국’ 흔드는 트럼프
‘하나의 중국’ 흔드는 트럼프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12.1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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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잇단 외교적 제스처에 중국 ‘유감’ 표명…한국도 시험대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트럼프 ‘중국흔들기’

[더피알=이윤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잇따라 ‘중국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 양국과의 긴밀한 논의가 필요한 북핵문제와 사드배치 등의 현안을 안고 있는 우리 정부로서는 ‘적신호’로 읽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2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10분간 통화했다. 미국 대통령 혹은 당선자가 대만 최고지도자와 통화를 한 것은 중국과 수교가 이뤄진 지난 1979년 이후 37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대만을 자국 영토로 인식하는, 이른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있는 중국정부의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중국정부의 심기를 건드리는 트럼프 당선자의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11일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만, 중국과 무역을 포함한 여러 현안에 관해 협상하는 게 아니라면 왜 여기에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다음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대만 문제가 매우 민감하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이 방해를 받을 경우, 양국 관계의 건강한 발전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왼쪽부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시스ap.

트럼프 당선자가 ‘친 러시아’ 성향 인사를 국무장관에 지명한 것도 대 중국 외교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CEO가 그 주인공이다.

틸러슨 CEO는 석유사업을 하면서 러시아 측과 지속적으로 협업해왔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도 십여년간 친분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 보다는 대 러시아 외교에 더욱 비중을 두면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신문: 한국 외교 시험대에 올린 트럼프의 ‘친러반중’

서울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최근 보여 주고 있는 외교적 행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친러반중이라고 할 수 있다”며 “트럼프가 냉전시대 세계를 반분하기도 했던 ‘위험한 국가’와 손을 잡으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주요 2개국의 한 축으로 부상한 ‘새로운 위협’을 견제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봤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방위비 부담 요구는 우리 인내심을 시험하는 단계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크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은 한국에 대한 경제적 보복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앙일보: 국제질서 지각 변동 예고하는 틸러슨 미 국무

중앙일보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공공연한 반중 정책과 틸러슨의 친러 성향이 결합하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질지 모른다. 미국과 러시아가 손잡고 중국을 견제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예상이 맞다면 미·중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하고 중간에 낀 한국은 어느 편에 설지 선택을 강요받게 될지 모른다. 동아시아 내에서는 진영논리가 강화됨으로써 남북 관계는 가파르게 경색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매일경제: 트럼프 ‘하나의 중국’ 흔들기 미중 갈등 불똥 대비해야

매일경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은 대만을 정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의 대외 정책으로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마오쩌둥 국가주석 회동 뒤부터 미국에서 인정해왔는데 트럼프에 의해 흔들리고 있는 것”이라며 “트럼프의 의도는 취임 후 다시 짤 미·중 관계를 위한 협상의 포석으로 읽힌다”고 해석했다.

이어 “트럼프가 중국에 민감한 고리인 대만을 건드려 미·중 간 무역 문제와 북핵 압박에 중국 측을 자극하는 비즈니스식 거래를 겨냥한 것이라면 우리는 이를 역으로 이용해야 한다”며 “트럼프의 ‘하나의 중국’ 흔들기를 중국에 대북 제재를 압박하는 지렛대로 활용토록 유도하는 우리의 적극적인 외교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 트럼프의 친러 국무장관 지명, 중국 포위망의 전개인가

한국경제는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에 대해 “그의 기용을 단순히 러시아에 대한 관계 개선만으로 볼 수는 없다. 중국 포위망을 강화하려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은 주목을 받는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아시아에 대한 행동이 오바마 때보다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방위비 분담 문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동아시아 정책기조는 분명하게 정립되는 모양새”라며 “트럼프는 한국은 어느 편인지를 물을 수도 있다. ‘혈맹’이라는 단어가 겉돌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요 신문 14일 사설>

▲ 경향신문 = 대통령 행세하려는 황교안 대행, 본분에 충실하라 / 진경준에 4년형, 한상균에 3년형이 사법정의인가 / 때 이른 트럼프ㆍ중국 갈등, 불안한 한국 외교

▲ 국민일보 = 유일호, 강력한 리더십으로 경제 살려야 / 개헌이 촛불민심에 부합한다 / 진경준의 ‘공짜주식’ 무죄 선고 납득 안 돼

▲ 동아일보 = 웰빙 비박, '新보수' 창당 머뭇거리다 역사에 죄지을 텐가 / 진경준 '넥슨 공짜 주식' 무죄 판결, 국민이 납득하겠나 / 경제는 엉망인데 稅收만 사상 최대 규모라니

▲ 서울신문 = 여당 내분 속히 수습해 협의체에 동참하라 / 계층 사다리 끊어진 사회, 희망 말할 수 있나 / 한국 외교 시험대에 올린 트럼프의 '친러반중'

▲ 세계일보 = 미ㆍ중 갈등 동북아 격랑 이는데 한국 외교는 사분오열 / 유일호 경제팀은 신발끈 고쳐 매고 다시 뛰어야 / 국난 수습 외면하고 흔들기만 할거면 수권정당 포기하라

▲ 조선일보 = 자신이 한 탄핵소추 내용 일부만 심리하라는 야당 / 소수 지지층만 보고 간다는 친박, 못 하는 일이 없다 / 검사가 업자에 4억 주식 받고도 無罪라면

▲ 중앙일보 = "가짜 보수 친박에게 보수의 미래 맡길 수 없다" / 헌재, 신속하고 공정하게 탄핵심판하라 / 국제질서 지각 변동 예고하는 틸러슨 미 국무

▲ 한겨레 = 황 총리의 어설픈 '대통령 행세' 꼴사납다 / 이준식 장관, '박근혜 교과서' 부역하기로 작정했나 / 지금이 '관치 성과연봉제' 밀어붙일 땐가

▲ 한국일보 = 황 권한대행, 대정부질문 출석 못할 이유 없다 /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외교공백 사태의 현실화 / 1200만마리 살처분, AI 근본 대책 없나

▲ 매일경제 = 여당없는 여야정협의체, 야당 책임감 더 중요해졌다 / 트럼프 '하나의 중국' 흔들기 미중 갈등 불똥 대비해야 / 끊어진 계층 이동 사다리 복원 시급하다

▲ 한국경제 = 트럼프의 친러 국무장관 지명, 중국 포위망의 전개인가 / '하류층'이 늘었다고?…지난 10년간 '중산층 이상' 늘었다 / 과도한 투명성 요구가 유한회사 붐 초래한 것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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