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온실가스 줄이려 파인애플사와 손잡았다?
환경부, 온실가스 줄이려 파인애플사와 손잡았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6.12.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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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실천 독려하는 반전광고, 진지·코믹 넘나들며 시선집중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당신이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르시오.

① 헤어 컬을 위해 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지만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컬링 헬멧’을 쓴다.
② 환경에 무해한 헬륨가스 10Kg, 크기 2.5m 짜리 친환경 장바구니를 이용한다.
③ 소 방귀를 고농축 에너지로 전환해 사용한다.(단 냄새는 좀 참아야 한다)
④ 머그의 단점을 보완해 언제 어디서나 구두에서 분리해 사용가능한 ‘카본 킬힐’을 신는다.
⑤ 태양열 보일러에 대낮에 물을 올려 해질녘 분위기 있게 커피를 즐긴다.
⑥ 콘센트를 뽑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안 쓰는 전등을 끈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지난해 유머러스한 광고로 자원순환에 대한 인식을 높였던 환경부가 올해는 ‘온실가스 줄이기’를 위해 진지와 코믹을 넘나드는 ‘씽크 디피컬트(Think Difficult)’ 영상을 선보였다. ▷관련기사: ‘족보를 따져라’…환경부의 이유 있는 변(辯)

지구를 살리려는 목적이지만 ‘어렵게 생각하기’라는 캠페인 타이틀에 걸맞게 실생활에선 사용이 거의 불가능한 허무맹랑한 제품이 등장한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어렵고 혁신적인 발상’을 모토로 지닌 기업 ‘파인애플(Fineapple)’의 CEO, 마케팅 디렉터, 디자이너 등 전문가(?)들은 자사의 혁신적인 발명품을 아주 진지하게 소개한다.

예를 들어 해시계에서 모티브를 얻은 ‘선 팟’은 온실가스 배출 없는 친환경 워터 보일러이다. 태양을 따라가는 해바라기 시스템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물온도를 분석해 세분화했다. 커피 5시가, 컵라면 7시간 30분 등 약간의 참을성만 있다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힙 스테이션’은 자동차 배기가스의 1.5배 배출되며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꼽히는 소 방귀를 모아 친환경 미래 재생 에너지로 바꿔주는 제품이다. 파인애플사의 강레오 마케팅 디렉터는 “수년간의 연구 끝에 우(牛)체공학적 설계로 단 1mm의 누출도 허락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소 방귀를 도시가스 대신 사용가능한 고농축 에너지로 바꿔주는 혁신적인 제품이지만, 냄새를 참아내야 하기 때문에 자매품 ‘코마개’도 빼놓을 수 없다고. 그 외에도 카본 킬힐, 컬링 헬멧, 에어 바스켓 등의 발명품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다.

그리고 말미에 이르러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이런 어려운 것을 할지, 콘센트를 뽑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안 쓰는 전등을 끄는 등 쉬운 일을 할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본론을 꺼내놓는다.

▲ 소방귀로 친환경 미래 재생에너지를 만드는 ‘힙 스테이션’.

광고를 본 이들은 재치 있는 아이템과 역발상에 흥미롭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광고 속 다소 황당하지만 쓸고퀄(쓸데없이 고퀄리티)의 제품이 전시된 팝업스토어에선 ‘진짜냐’고 되묻는 사람들도 많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환경부 관계자는 “사람들이 ‘지구 온난화’ ‘온실가스 줄이기’에 대해 이야기하면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이 많아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냈다”며 “특히 온실가스 줄이기에 대해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통해 오히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습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발효된 파리기후협약 등으로 온실가스에 대해 대중들이 관심을 기울인 시점에서 광고를 통해 인식 확산 및 실천 방안을 제시하려 한다”면서 광고와 함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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