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담그고 연탄 나르고 산타 변신까지~
김장 담그고 연탄 나르고 산타 변신까지~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1.01.0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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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계’ 높이는 연말연시 기업 사회공헌

연말연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이 활발하다. 전통적 스타일인 ‘기부형’에서부터 임직원이 직접 발로 뛰는 ‘봉사형’, 고객을 적극적으로 가담(?)시키는 ‘유도형’까지 유형도 각양각색이다. 특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비리 사건으로 온정의 손길이 줄어든 상황에서 기업들의 이같은 나눔활동은 소외된 계층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적극적인 CSR활동으로 사랑의 온도계를 높이는 기업 사례를 살펴봤다.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봉사형
_ 김장, 연탄배달 등 겨울철 ‘단골 봉사’ 줄줄이

겨울철 월동 준비에는 ‘김장’이 빠질 수 없다. 특히 지난해엔 이상 기온과 배추 품귀 현상 등으로 소외 계층의 어려움이 컸다. 대한통운은 최근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를 가졌다. 지난해 12월 9일과 10일 양일간 서울시 중구 신당동 약수노인복지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서재환 사회봉사실천단장(전무)을 비롯해 회사 임직원 100여명이 참여해 김장김치 2000여포기를 직접 담근 뒤 소외계층 가정에 배달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김치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포츠토토 임직원들도 사랑의 김장봉사활동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스포츠토토 사회봉사단 20명은 지난해 12월 19일 서울 양천구 신정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4시간 동안 김장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담근 1200여포기의 김치는 지난해 여름 폭우로 인해 수해를 입은 가정 및 강서구·양천구 일대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됐다.

한국야쿠르트, 最大·最古 김장 나누기 이벤트

한국야쿠르트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사랑의 김장나누기’를 10년째 전개해 오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시청 앞 광장에서 양기락 대표와 야쿠르트 아줌마 2000여명, 청와대 어린이 신문 푸른누리 기자단 50여명이 배추 6만포기를 담는 행사를 가졌다. 이 외 논산에서 담근 6만포기를 포함해 야쿠르트는 총 12만포기 김장김치를 서울과 인천, 부산 등 전국 5개 도시 홀몸노인 및 소년소녀 가장에 전달했다. 양기락 사장은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행사를 유지·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SK건설,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도 줄줄이 김장 나눔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통해 1000포기의 김장을 서초구와 자매마을의 어려운 이웃에 전달했다. GS건설도 남촌재단 및 어린이재단과 공동으로 경기 광주 한사랑마을에서 ‘사랑의 김치 만들기 행사’를 개최, 저소득층 1004 가구에 지원할 김치 약 30만톤을 담궜으며, SK건설은 윤석경 부회장과 회사 임직원들이 함께 김장 나누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연탄 배달도 겨울철 단골 봉사활동 중 하나다. 업종 불문 대다수 기업들이 따뜻한 겨울나기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해상 임직원으로 구성된 ‘하이라이프(Hi-Life) 봉사단’은 지난 연말 서울 중계본동 영세가정과 독거노인 등에 2000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서태창 현대해상 사장을 포함한 직원들은 직접 연탄지게를 지고 골목길을 돌며 구슬땀을 흘렸다. 대한항공은 경기도 부천시 대장동 소재 저소득층 세대에 연탄과 생수, 쌀을 전달하는 노사 합동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제일모직 신입사원들도 하루 동안 사랑의 연탄 배달부로 활약했다. 제일모직은 지난 12월 1일 ‘사랑밭’과 함께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생계가 어려운 독거노인 가정을 비롯해 극빈가정 4곳에 연탄 1150장을 직접 배달했다. 또 의왕시를 비롯한 저소득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경기도 일대 저소득가정 26곳을 선정해 연탄 5500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총 100명의 임직원이 연탄과 난방용 등유, 쌀 등을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부터 매년 겨울 난방 물품 등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삼양그룹 임직원 및 가족 30여명은 독거노인, 장애인 등 6가구에 연탄 5000장을 배달했으며, 대한전선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일대에서 지역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대상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산타 변신…동심에 깜짝 선물

어린이라면 으레 크리스마스 깜짝 선물을 기대하기 마련. 이런 소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직원들이 직접 산타로 변신해 사랑을 실천하는 경우도 있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사회봉사단과 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는 ‘산타원정대’라는 이름으로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에 희망을 선물했다. 산타원정대는 평소 아이들이 갖고 싶어 했던 선물을 미리 파악, 크리스마스 기간에 전달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임직원 100여명은 케이크를 만들고 편지와 선물을 준비한 후, 산타 복장을 하고 각 용인, 화성, 수원 지역 내 아동 106명의 집을 방문했다.

빨간 산타가 아닌 일곱 색깔의 옷을 입은 산타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다문화를 상징하는 ‘무지개 산타’로 변신해 행복 나눔을 실천했다. 사랑의 열매, 먹거리나누기운동협의회와 함께한 무지개 산타 캠페인은 소외이웃에 선물 나누기, 월동 준비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기부형 _ LG·현대차·SK그룹 100억원씩 ‘쾌척’

대규모 성금 기부와 물품 지원 등으로 나눔 활동에 동참하는 경우도 많다. LG그룹은 지난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100억원을 기탁했다. 정상국 LG 부회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 힘을 보태고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여 달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기탁증서를 전달했다. 그룹 계열사들도 성금 모금에 동참했다. LG복지재단과 LG전자, LG화학 등은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약 10억원을 직접 지원했다.

현대자동차는 이웃돕기성금 100억원과 13억원 상당의 생필품을 사회복지단체에 지원했다. 전달된 성금은 소외이웃, 장애인, 이주근로자 등을 위한 사회복지분야에 쓰일 예정이다. SK그룹도 지난 연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0억원을 전달했으며, 롯데그룹과 기업은행 역시 이웃사랑 성금 40억원과 20억원을 각각 기탁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LG유플러스 등은 물품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캠코는 중곡지역아동센터에 온수기, 전통시장상품권, 학용품 등 총 1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증했다. 이중 학용품은 광진구 내 지역아동센터와 복지소를 이용하는 아동 310명에게 주어진다. LG유플러스 임직원 자원봉사단인 ‘블루드림보드’는 지난 한 해 동안 봉사활동을 했던 기관을 방문해 면, 세제, 학용품, 디지털카메라 등 생필품을 전달했다.

業과 관련된 물품 지원…농심-라면, CJ푸드빌-도시락 등

한편 업과 관련된 물품 및 생필품도 전달한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사회복지단체에 타이어를 지원했다. ‘드라이빙 해피 투게더(Driving happy together)’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 행사를 통해 아동복지관, 노인종합복지관, 종합사회복지관 등 전국 사회복지단체 중 700여곳이 타이어를 무상으로 지원받았다.

농심은 ‘사랑나눔콘서트’를 통해 라면 1만4000여개를 기부했다. 사랑나눔콘서트는 관람객들이 입장료 대신 라면을 기부하고 콘서트를 즐기는 것으로,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 농심은 콘서트 입장객이 기부한 ‘후루룩 소고기짜장면’ 3265개와 농심이 기부한 ‘후루룩 소고기짜장면’ 9000개, 수미칩 1800개를 합쳐 총 1만4000여개의 제품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CJ푸드빌 ‘비비고’는 서울지역 공부방 10곳에 ‘비비고 라이스’ 도시락 300여개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비비고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회사로부터 비비고의 중국, 미국 매장을 성공적 오픈한 것에 대해 특별 공로상과 함께 상금 300만원을 수상했다”며 “이 돈을 좋은 곳에 사용하고자 공부방 아이들에게 비빔밥 도시락을 지원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고객참여형_ 모바일, SNS 통한 쌍방향 나눔

임직원 봉사나 기부 형태에서 탈피, 고객 참여를 통한 쌍방향 나눔 활동도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KT는 메시징 부가서비스인 ‘별문자’를 이용해 고객들이 국제NGO단체 ‘기아대책’을 후원할 수 있게 했다. 2011년 1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나눔, 천사, 마음, 건강, 기부, 실천, 참여, 후원, 선행, 희망기부’ 등의 키워드를 넣어 문자를 보내면 건당 100원의 정보이용료가 후원된다. 기아대책에 전달되는 이 돈은 추운 겨울 결손가정 아이들의 난방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인터넷 서점 예스24(www.yes24.com)는 월드비전과 함께 소셜미디어 나눔 캠페인 ‘세이 예스, 세이 비전(say yes, say vision)’을 진행했다. 자사 페이스북과 트위터, 미투데이 등 SNS로 보내는 응원메시지 1건마다 240원을 적립,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운영하는 ‘꽃때말 공부방’과 저소득 가정 어린이에 책과 책장을 전달한다.

‘행복 나눔 바자회’ ‘아프리카 신생아 살리기 캠페인’…

SK그룹은 ‘SK 행복 나눔 바자회’를 통해 고객에 사는 기쁨과 나누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했다. 지난해 12월 8일 서울 용산역 실내 광장에서 열린 바자회에는 최신원 SKC 회장을 비롯해 고은아 행복나눔 이사장, 가수 비, 골프선수 최나연, 수영선수 박태환 등 230여명이 참석했다. 바자회에서 판매된 수익금 전액은 기아대책을 통해 전국 300여 저소득 가정의 겨울철 난방비로 지원된다.

GS숍은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2007년부터 ‘아프리카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직접 손으로 짠 따뜻한 털모자를 전달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아프리카 신생아들의 사망률을 낮추자는 취지의 참여형 기부활동.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24일엔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키트’ 판매 방송까지 실시하며 참여율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한편 완성된 모자는 2011년 4월 이후 말리, 에티오피아, 네팔 등에 보내지게 된다. 또한 판매 수익금 역시 모자가 전달된 나라의 영유아 보건영양증진사업 후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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