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도 세분화·개인화 흐름
공유경제도 세분화·개인화 흐름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6.12.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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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P→P2P, 특정 시·공간 서비스 증가

[더피알=문용필 기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공유경제 시장이 마이크로 시대로 접어들었다. 과거에 비해 시간이나 공간이 세분화된 공유서비스가 등장하고, 공유목적도 ‘비용 절감’이라는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치 추구로 확대되고 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이하 이노션)는 공유경제의 이같은 흐름을 분석한 보고서를 21일 내놓았다. 사내 빅데이터 분석 조직인 디지털 커맨드 센터가 지난해 1월부터 올 10월까지 주요 포털사이트와 블로그, 카페, 커뮤니티 등을 통해 생산된 공유경제 관련 소셜데이터 약 90만 건 중 지난해 대비 올해 급증한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했다.

보고서는 공유경제의 첫 번째 트렌드로 개인이 공유경제의 핵심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기업이 개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던 이른바 ‘B2P’ 방식에서 ‘개인간 거래(P2P)’로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2015년과 비교해 숙박과 카셰어링, 지식·경험, 일자리, 크라우드펀딩 등 5가지 측면에서 키워드 언급량 증가가 두드러졌다는 점을 제시했다. 아울러 P2P 관련 주요 모바일 앱의 설치도 2016년 11월 현재 연초 대비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셰어링의 경우 사업자가 공급 주체인 렌터카 형태에서 렌트차량을 개인이 다시 공급하는 공유서비스가 등장했다.

특정 시간과 공간에서만 이뤄지는 공유서비스의 증가도 최근 공유경제의 트렌드다. 특정 시간대를 의미하는 ‘새벽’(1만1205건), ‘출퇴근’(6649건), ‘심야’(4023건) 등의 키워드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션은 “카페, 파티룸, 회의실, 공연장, 음식점 등과 같은 공간을 일정 시간 대여하거나 서로 다른 업종 간 공유하는 공간 세분화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공유비용이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카풀, 중고물품거래, 숙박 등에 한정되던 공유아이템이 명품부터 무료 기부까지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로 공유경제 아이템 관련 소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브랜드’(3만5908건), ‘고급’(9346건), ‘프리미엄’(5955건), ‘명품’(4394건) 등 고급 트렌드를 뒷받침하는 연관어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명품’과 ‘고가’라는 키워드는 지난해보다 각각 62%, 43.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무료’(6만5096건), ‘나누다’(4만9678건), ‘봉사’(3만7546건), ‘기부하다’(1만5662건)등 나눔과 관련된 연관어도 많았다.

이에 대해 이노션 관계자는 “고급 차량, 명품의류, 고가의 전자 기기 등을 취급하는 모바일 앱 등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불필요한 물건들을 무료로 혹은 저렴하게 나누는 트렌드도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공유의 목적도 다양화되고 있다고 했다. 공유를 통한 비용절감 뿐만 아니라 지식과 경험, 취미 등을 공유하면서 얻는 다양한 가치들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된 키워드로는 ‘생활/라이프’(5만2453건), ‘비즈니스’(2만5071건), ‘창업’(2만1710건), ‘소통’(2만657건), ‘커뮤니티’(1만3881건), ‘취향’(6726건), ‘셰어하우스’(943건) 등이 있었다.

이노션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자들이 사무공간을 공유하며 업무와 연관된 지식과 네트워크,경험 등을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개인공간과 공동 공간이 적절히 구비된 셰어하우스 등에서 취미 및 문화를 공유하는 감성적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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