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탈당선언’, 현실화 된 與 분당
비박계 ‘탈당선언’, 현실화 된 與 분당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12.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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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김무성 “새누리, 朴 사당 전락”…정치권, 4당 체제로 재편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새누리당 비박계 탈당선언

[더피알=이윤주 기자] 새누리당 비박계가 집단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보수 정당이 둘로 쪼개지는 상황이 벌어진 것. 4당 체제가 가시화됨에 따라 내년 대선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유승민, 나경원 의원 등 비박계 의원 31명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오는 27일 집단으로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가짜 보수와 친박 패권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당 주류인 친박계와 결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회동에 참석하지 못한 의원 4명도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

▲ 새누리당 김무성,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비주류 의원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비박계의 주축 격인 김무성 전 대표는 “새로운 길을 가기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석고대죄하면서 용서를 구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정치는 헌법 유린으로 이어지면서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을 초래했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사당으로 전락해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을 실망시켰다”고 밝혔다.

여권 잠룡 중 한 명인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 안에서는 보수 개혁, 보수 혁명을 통한 정치 혁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국민이 다시 마음을 둘 수 있고 우리 자식들한테도 떳떳할 수 있는 보수를 새로 시작하도록 밖으로 나가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비박계의 탈당선언을 두고 친박계 인사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조원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호가호위하던 사람들이 나가는 것 아닌가”라며 “배신이다”고 비판했다. 이장우 의원도 “혼란만 부추겼던 분들”이라며 “그분들의 길을 가는 것이 맞다”고 언급했다.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바람난 배우자와 불편한 동거보단 서로 제갈길을 가는게 맞다. 비록 잘해주진 못했지만 행복하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는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정체성이 불분명한 정치실험을 하기 보다는 대한민국 유일 보수정당의 법통이 있는 새누리당에서 재창당 수준의 혁신과 변화로 당을 재건하는 결연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옳은 자세”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보수 정당 첫 분열, 신당은 보수 희망 될 수 있나

조선일보는 “현실적으로 보수 진영 내에선 탈당파가 주도권을 쥘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승민 의원에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지사도 탈당 의사를 밝혔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미 탈당했다”며 “이렇게 되면 새누리당엔 의미 있는 대선 주자가 한 사람도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새누리당은 의석수만 클 뿐 미래가 없는 불모 정당으로 전락할 상황”이라고 봤다.

조선은 “대선 정국은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전체적으로 정국은 친박당과 친문(문재인)당을 양극단으로 하고 새누리 탈당파와 국민의당 등이 중간 지역에 포진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며 “새누리 탈당파가 보수의 전통적 가치와 시대 변화에 맞춘 새로운 가치를 균형 있게 갖춘 책임 세력으로 거듭난다면 격동 정국에서도 길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중앙일보: 비박 탈당…진짜 보수 가치를 제대로 세워라

중앙일보는 “이들의 탈당은 1990년 1월 3당 합당으로 민주자유당이 창당된 이래 26년 만에 보수 정치 세력이 대분열한 것으로 여권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며 “탈당파는 내년 초 귀국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김종인 의원 등 ‘제3 지대’ 인사들을 흡수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을 꺾고 보수 세력의 재집권을 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앙은 탈당파의 책무에 대해 “건전하고 개혁적인 보수 세력을 규합해 친박이 더럽힌 보수의 가치를 되살리고 ‘박근혜 이후 대한민국’의 바람직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지역주의와 종북 논란에 기대 표몰이를 해 온 관성과 결별하고 공정·공화·경제민주화 등 시대에 부합하는 가치를 구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동아일보: 보수신당 선언한 비박, 친박·친문 아니면 ‘진짜 보수’인가

동아일보는 “새누리당은 강령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법치주의라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보수적 가치’를 천명했으나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희생 그리고 책임정신’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4년 전 51.6%의 지지로 당선된 새누리당의 박 대통령이 오만과 무능, 불통 정치에 이어 탄핵 소추라는 ‘정치적 파면’까지 받았으니 보수 성향의 국민 입장에선 개탄할 노릇”이라고 꼬집었다.

동아는 “지금의 사태는 진보와 보수의 대결에서 보수가 패했기 때문도 아니고, 같은 보수세력 내에서 노선 갈등의 결과로 초래된 일도 아니다”며 “박 대통령은 정당 민주주의를 외면하고 당청관계를 군신관계로 왜곡시켰고, 친박은 대통령의 권력을 등에 업고 새누리당을 박근혜 사당으로 만들어서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새누리당 33명의 탈당과 새로운 보수의 길

경향신문은 “비박계의 탈당은 늦었지만 당연한 귀결”이라며 “비박계의 탈당은 그나마 시민의 질타를 두려워하는 보수세력과 기득권에 젖은 비양심적 가짜 보수의 결별이다. 보수 내부의 싸움이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경향은 “이들이 진짜 보수정당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과제를 풀어야 한다”면서 “한국 정치사에서 보수당을 박차고 나간 정치세력이 성공한 예는 없다. ‘보수정당의 분열은 필패’라는 말이 있을 만큼 탈당과 신당 창당은 고난의 길이다. 그러나 흔들림 없이 보수의 가치를 추구하며 개혁을 한다면 한국 정치사를 새로 쓰는 진정한 보수세력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봤다. 

▷한겨레: 탈당파, ‘박정희 체제’와 결별 없인 의미 없다

한겨레는 “과거에도 의원 몇명이 새누리당 전신인 민자당 또는 신한국당을 탈당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수십명이 대거 탈당해 원내교섭단체를 별도로 구성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그만큼 ‘보수의 본산’을 자처하는 새누리당이 역사적 수명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들의 탈당은, 새누리당으로 대표되는 ‘반동적 보수’의 가치가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존속할 수 없음을 뜻한다”며 “시대에 뒤떨어진 ‘박정희 집착’이 결국 딸 박근혜의 철저한 실패로 귀결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탈당파는 ‘박정희 체제’와 결별하고 개혁적 보수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언했다.

<주요 신문 22일 사설>

▲ 경향신문 = 새누리당 33명의 탈당과 새로운 보수의 길 / 경제 발목 잡는 가계빚, 방치할 수 없다 / 3회 학사경고 장시호를 제적 대신 졸업시킨 연세대

▲ 국민일보 = 박영수 특검팀, 막중한 책임감 갖고 수사에 임하라 / 집단탈당 선언한 비박, 개혁적 보수 중심돼야 / AI 초비상에 독감까지… 정부 뭐하고 있는 건가

▲ 동아일보 = 보수신당 선언한 비박, 친박ㆍ친문 아니면 '진짜 보수'인가 / '삼성 뇌물' 수사로 출발한 특검, 정경유착 적폐 뿌리뽑으라 / 좌파 교육감들, 역사교과서 선택은 고교에 맡겨야

▲ 서울신문 = 비박 탈당, 건전한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야 / 국가 정의 세워야 할 특검의 무거운 책무 / 소득보다 2.7배 빠른 빚 증가, 무대책인가

▲ 세계일보 = 새누리 탈당파, 새정치로 진짜보수의 길 열어야 / 반기문, 대선 나설 거면 구체적 비전부터 밝혀라 / AI 창궐하는데 원론적 대책만 되풀이되고 있으니

▲ 조선일보 = 보수 정당 첫 분열, 新黨은 보수 희망 될 수 있나 / 대선 출마 선언 반 총장, 무엇을 내놓을 건가 / 3년 임기 정부가 개헌해 국가 틀 바꾸자는 제안

▲ 중앙일보 = 비박 탈당… 진짜 보수 가치를 제대로 세워라 / 반기문의 대선 도전… 한국 정치 바꿀 비전이 먼저다 / 부동산ㆍ임대업 '나홀로 호황'… 머나먼 4차 산업혁명

▲ 한겨레 = 탈당파, '박정히 체제'와 결별 없인 의미 없다 / 삼성을 최우선 표적 삼아 출발한 박영수 특검 / '촛불 반대편' 반기문 총장의 '촛불 편승'

▲ 한국일보 = 요동치는 대선 구도, 국민 여망에 부응할 리더십을 보고 싶다 / 새누리당 비주류의 집단탈당, 보수개혁 출발점 돼야 / 박 대통령과 삼성의 뇌물 혐의 정조준한 특검

▲ 매일경제 = 출사표 던진 반기문총장 한국정치에 새바람 불어넣길 / 특검 기업수사 '과잉금지 원칙' 잊지 말아야 / 농어촌상생기금 전면 백지화가 정답이다

▲ 한국경제 = "기업에 좋으면 국가재정에도 좋다"는 中國의 감세 / 트럼프 등장하면서 분위기 급호전되는 일본 경제 / 사건은 하나인데 압수수색은 몇 번이나 문명국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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