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우스 vs 에이전시…마케터들의 서로 다른 시선
인하우스 vs 에이전시…마케터들의 서로 다른 시선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6.12.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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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스터디’ 소속 회원 179명 설문결과

[더피알=안선혜 기자] “예산만큼 시키시죠” vs “비용에 따라 업무 속도와 비중이 다른가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도 아닌데 달라도 너무 다르다. 마케팅과 PR 등의 업무를 외부에 맡기는 ‘인하우스’(일반적으로 기업 홍보팀)와 클라이언트의 일을 수행하는 ‘에이전시’ 실무자들의 입장이 그렇다.

현업 마케터 및 커뮤니케이션 실무자들이 모인 스터디그룹 ‘이름 없는 스터디’가 소속 회원 179명(에이전시 91·인하우스 88)을 대상으로 인식에 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2일부터 일주일간 페이스북 및 개인 SNS를 통해 이뤄졌다. 기획과 분석을 위한 스터디 진행은 오세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마케팅팀 담당이 맡았고 전체 내용은 짬봉닷컴(운영자 조종완)을 통해 소개됐다.

▲ 에이전시에 대한 인하우스의 만족도 점수와(왼쪽), 만족-불만족 요인. 출처=짬봉닷컴

인하우스 마케터들은 에이전시의 업무처리 중 ‘데드라인 준수 등 시간관리’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매너’와 ‘전문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전문성’은 에이전시의 업무처리 중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됐다. 특히 인하우스 7년 차 이상의 중간 실무자들의 불만족도는 50%에 달했다.

인하우스 담당자들이 에이전시에 보내는 아쉬움에는 ‘주요 정보·트렌드 등의 공유’와 ‘인력구성’ 등도 꼽혔다.

에이전시에 대한 만족도는 전체 평균 2.98점으로, 이는 ‘만족’ 내지는 ‘다소 불만족’ 수준이다. 연차별로 살펴보면 2~4년차 인하우스 담당자는 에이전시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3.2점), 10년차 이상(2.6점)이 가장 인색한 평가를 내놨다.

▲ 인하우스에 대한 에이전시의 만족도 점수(왼쪽)와 만족-불만족 요인. 출처=짬봉닷컴

에이전시 마케터들의 인하우스, 즉 클라이언트에 대한 만족도 점수는 평균 3.18점이다. 3점 응답 비중이 가장 높지만, 4점도 상당수 존재해 인하우스 담당자들의 응답보다는 후한 경향을 보였다.

연차별 분포에선 10년 이상 경력자들이 클라이언트에 대해 가장 높은 만족도(평균 3.5)를 나타냈고, 에이전시에 7~10년 일한 마케터들은 2.66점으로 가장 낮았다.

클라이언트에 대해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비즈니스 매너’가 차지했다. 이어 ‘업무 관련 리포트’가 언급됐다.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데드라인 준수 등의 시간 관리’였다. 이와 함께 ‘업무 관련 리포트’ ‘비즈니스 매너’도 지목됐는데, 만족과 불만족 요인이 중복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다음은 인하우스와 에이전시 마케터가 서로에게 보내는 당부의 말이다.

인하우스 → 에이전시

“제안서 돌려막기는 지양해주세요”
“다 사람이 하는 일 아니겠어요”
“좀 더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력을 구성하면 좋을 듯합니다”
“관리자 따로 일하는 사람 따로, 요청과 결과물이 너무나 따로 놉니다”
“에이전시는 노예가 아닙니다. 요구하세요!”
“에이전시 힘들어 보여요”
“브랜드에 대한 이해 없는 제안서를 보면 마음이 갑갑해집니다”
“우리가 원하는 바를 캐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잘하는 것만 하려고 하네요”
“에이전시를 쓰는 이유는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조언이 필요해서입니다. 리딩은 저희가 하겠지만 운영상 꼭 필요한 제안들을 얘기해주셨으면 해요!”

에이전시 → 인하우스

“퇴근할 때 일 주지 마세요”
“‘전문’ 에이전시를 찾고 왜 자신의 정답이 ‘더 전문’이라고 할까요. 굳이 KPI(핵심성과지표)까지 비교해서 보여줘도 자신이 정답이어야 하는 내부사정이 궁금합니다”
“업무를 요청할 땐 목적이 무엇인지 한번만 생각해봐주세요. 다해주세요 노노”
“우리가 진짜 5분 대기조라고 생각하시는지”
“파트너로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항상 어려운 건 사실이에요”
“오래 오래 함께해요”
“믿고 맡겨주세요. 광고비는 극한 체험이 아닙니다. 쓸 땐 좀 밀어주세요”
“제발 좀 한번에”
“팬수 증대야 커뮤니케이션이야 브랜딩이야 정보성이야 뭐야뭐야~! 어디서 주워들은 거 다 때려 넣지 말고 하나만 하자구요!!!”

의외의 공통답변

“커뮤니케이션 좀 잘 했으면(에이전시)” “언제나 문제는 커뮤니케이션(인하우스)”
“자주 연락주세요. 갑질하지 않아요. 종종 안부라도 물어요 우리…(인하우스)” “연락 좀 자주해요 우리(에이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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