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청문회’ 최순실의 모르쇠
‘구치소 청문회’ 최순실의 모르쇠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12.2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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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주요 혐의에 “모른다” “아니다”…조선 “지식도 지성도 없는 자격 미달자”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최순실 청문회

[더피알=이윤주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 최순실 씨가 26일 서울구치소에서 비공개 청문회를 가졌다. 최 씨가 여러 차례 청문회 출석에 불응하자 국정조사 특위가 서울구치소 수감동으로 직접 찾아간 것. 하지만 최 씨는 자신과 관련된 주요 혐의에 대해 “모른다” “아니다” “기억 안 난다” 등의 표현으로 시종일관 부인했다.

▲ 김성태 위원장과 여야 특위 위원들이 26일 열린 최순실 비공개 청문회를 한 뒤 나오고 있다. 뉴시스.

최 씨는 딸 정유라 이화여대 부정 입학에 대해 “우리 딸은 이대에 정당하게 들어갔다”며 “그게 왜 부정입학이냐”고 되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그의 장모인 김장자 씨,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등 핵심 인물들은 모두 모른다고 했다.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모금에 대해서도 아이디어를 내지 않았다며 대통령과의 공모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또한, 이번 사건의 핵심 증거물인 태블릿 PC와 관련해선 “사용할 줄 모른다”고 잡아뗐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 여부를 묻자  최씨는 “어제 일도 기억이 안 나는데 어떻게 기억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청문회에 참석한 하태경 의원은 최 씨의 상태에 대해 “우울증이 있고 혈압약도 먹는다고 했지만 유리한 질문에는 또박또박 대답을 했다”며 “끝나고 악수를 했는데 혈액순환이 잘 되는 것 같았고 살이 빠져서 그런지 혈색이 더 좋아보였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최순실 청문회, “이런 사람에게 나라가 휘둘렸다니”

조선일보는 “이날 최 씨의 모습을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자신과 제 가족밖에 모르는 사람’이란 것”이라며 “‘지금 딸과 박 대통령 중 누가 더 상실감이 크고 어렵겠느냐’는 물음에 최씨는 울면서 ‘딸이죠’라고 답했다. 아무리 모녀 관계라 해도 상식을 벗어난다”고 꼬집었다.

또한, “최 씨는 ‘당신이 죽어서라도 박 대통령 탄핵이 기각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끝내 답하지 않았다”면서 “박 대통령이 이처럼 공인 의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람,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사람, 지식도 지성도 없는 자격 미달자를 평생 믿고 의지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처구니가 없다”고 한탄했다.

▷동아일보: 모든 의혹 부인한 채 “내 딸 정당하게 이대 갔다”는 최순실

동아일보는 “최 씨는 ‘내 딸은 이화여대에 정당하게 들어갔다’며 입시 부정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의 주장을 폈다. 눈물을 흘리며 딸 정유라 씨를 두둔한 것을 빼고는 최 씨의 답변에서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게 위원들의 전언”이라며 “마지못해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나라가 바로 섰으면 좋겠다’고 마치 대통령처럼 말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 씨는 구치소 안에서 하루 한도가 있는 영치금과 구매품목을 제한 없이 쓰는 특별대우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를 폭로하려던 수감자가 이감되기까지 했다니 누가 뒤를 봐줬기에 이런 위세를 부릴 수 있었는지 규명해야 한다”며 “특위는 세 차례나 출석 요구를 거부한 최 씨를 최고 5년 이하 징역을 부과하도록 한 법에 따라 고발해 국정 농단 범죄와 별도로 처벌받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경향신문: 최순실·안종범·정호성 구치소 청문회가 남긴 것

경향신문은 “국정조사특위는 19년 만에 구치소 현장 청문회를 했다. 최씨는 청문회장까지 나오기를 거부했고, 의원들은 수감동을 찾아가 비공개 신문을 했다”며 “검찰 출두 당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울던 최씨는 이날 혐의를 부인하면서 계속 짜증을 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국정조사에 대해 “정·관·재계가 어떻게 최씨와 얽혀 이익을 주고받았는지, 그 민낯이 생중계됐다. 누리꾼의 실시간 제보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는 등 시민참여형 청문회 가능성도 보였다”며 “국회 증언·감정법과 형법상 ‘국회 회의장 모욕죄’ 형량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요 신문 27일 사설>

▲ 경향신문 = 개헌보다 개혁이 우선이다 / 최순실ㆍ안종범ㆍ정호성 구치소 청문회가 남긴 것 / 전염병, 물가관리, 공직기강 다 무너졌다

▲ 국민일보 = 개헌 위한 ‘3년 대통령’ 대승적 합의 이뤄내라 / 미·중·러 갈등… 격변하는 세계질서에 기민한 대처를 / 역기능 많은 ‘실시간 검색어’ 폐지할 때 됐다

▲ 동아일보 = 모든 의혹 부인한 채 “내 딸 정당하게 梨大 갔다”는 최순실 / 문재인의 전시작전권 조기 환수가 ‘진짜 안보’인가 / 모바일게임 톱10에 못 낀 한국… 게임강국 위태롭다

▲ 서울신문 = 대선후보 검증·흑색선전 유포 대책 시급하다 / 보수신당 앞에 놓인 새로운 보수의 길 / 청문회 증언 거부 처벌 선례 남겨야

▲ 세계일보 = 시장은 “다 죽는다” 아우성, 정부는 ‘구조조정’ 자화자찬 / 한반도 안보질서 지각변동 감당할 준비 돼 있나 / 대선 주자 철저히 검증하되 무차별 폭로전은 금물

▲ 조선일보 = 최순실 청문회, "이런 사람에게 나라가 휘둘렸다니" / 이제 내놓고 '세월호 잠수함 충돌' 주장하나 / 결혼 5년 이하 부부 3분의 1이 아이 없다니

▲ 중앙일보 = 사면초가 외교안보, NSC가 중심 잡아야 / 4당 체제, 대권병자들의 선거도구로 변질되지 말라 / 기업 부도 봇물 … 고통스러워도 구조개혁밖에 없다

▲ 한겨레 = 도마 위에 오른 국정농단의 '또다른 주범' 김기춘 / 반기문 금품수수설, 본인이 수사 자청하라 / 네이버·다음, 권력의 ‘여론 개입’에 굴종했나

▲ 한국일보 = 분열하는 보수정당, 쇄신 경쟁 나서야 국민 신뢰 얻는다 /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끝까지 추궁해 책임 물어야 / 불황의 골 깊어만 가는데도 마땅한 대책이 없다니

▲ 매일경제 = 개혁보수신당, 보수가치 제대로 지켜라 / 기업 도산이 외환위기 때보다 많은 암울한 경제 현실 / 구치소 감방까지 가서야 최순실 겨우 만난 국조특위

▲ 한국경제 = 아무도 국가의 미래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 벤처창업이 꽤 늘고 있다는 한줄기 희소식 / 그룹 총수의 해외출장도, 조 대위의 유학도 다 막겠다는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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