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내맘, 빅데이터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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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2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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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스의 팀플노트] 美 대선에서 톡톡히 입증…마케팅은 추측 아닌 과학

[더피알=브랜디스]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사람들은 예년과 다름없이 또 다시 운세를 보고 다이어리를 사고 금연을 결심하는 등 새로운 해맞이에 나설 것이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정답은 빅데이터이다. 소셜미디어상의 버즈량(언급량)과 네티즌 의견을 종합, 분석한 결과 ‘운세’ ‘금연’ ‘다이어리’가 연초 압도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음이 확인된다. 이렇듯 사람들의 행동이 데이터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대다.

▲ 연초 사용량이 급증하는 신년 관련 키워드. 네이버 트렌드

빅데이터로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는 것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활용돼 왔다. 가장 대표적이고 의미 있는 예가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있다. 주로 여론조사에만 의지해왔던 대선 예측에 조금 더 솔직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적용했다.

미국 대선에서 대다수가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점친 가운데 세종대 경영학과 우종필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했다.

우 교수는 “미국의 주요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의 0.00001%인 고작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시행하지만 빅데이터는 다르다. 훨씬 많은 수의 표본을 수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권자들은 자기들도 모르는 새에 검색어로 자신들의 마음을 내비치고 있다”며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것을 밝히기 꺼려하는 샤이 트럼프(Shy Trump)들이 빅데이터로, 투표로 그들의 표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클린턴과 트럼프 두 후보의 1년 간 검색치 변화량을 살펴보면, 클린턴이 계속해서 트럼프에게 뒤쳐져왔다는 것이다.

▲ 트럼프와 클린턴의 1년 간 검색 변화량. 구글 트렌드

구매자도 모르는 소비패턴 포착

그렇다면 마케팅과 빅데이터는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것이 그들의 니즈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미리 대비하고 준비한다면 효율적인 마케팅·브랜딩 전략을 수립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마케팅에서 빅데이터 활용 사례를 살펴봤다.

유유제약의 베노플러스겔은 빅데이터 활용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로 널리 회자된다. 베노플러스겔은 멍든 곳, 부은 곳, 벌레 물린 곳에 효과가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멍’ ‘붓기’하면 보통 ‘계란’ ‘소고기’ ‘숟가락’ 등의 민간요법을 떠올린다. 또한 베노플러스겔은 버물리나 맨소래담 등 여타의 브랜드보다 멍·붓기와 관련해 훨씬 낮은 인지도를 갖고 있었다.

이에 유유제약은 빅데이터를 이용한 소비자 트렌드 분석을 실시, 기존의 타깃팅과 리포지셔닝을 완전히 바꿨다. 그 결과 베노플러스겔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48%가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해 PB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결과 편의점에서 요구르트를 한 번에 3개 이상 마시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용량을 3배 이상 늘린 빅요구르트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치찌개 맛 컵라면을 살 때 감자스낵이 함께 결제된 경우가 많다는 데서 착안해 ‘김치찌개 맛 감자칩’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데이터에 기반해 개인 맞춤 영화를 추천해주는 앱 왓챠, 심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심야버스, 이용자의 패턴을 분석해 아티스트나 노래를 추천해주는 멜론 등 여러 업계에서 발빠른 주자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과거 마케팅도 나름의 조사를 기반으로 진행돼 왔지만 잘못된 포지셔닝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왔다. 하지만 빅데이터는 소비자들이 실제로 선택하고 구매를 했던 방대한 족적을 바탕으로 소비 심리를 파악하기 때문에 오류의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해줄 수 있다.

앞으로 데이터는 더욱 더 마케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빅데이터만으로 마케팅의 성공여부가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와 더불어 소비자들의 이면에 감춰진 심리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데이터를 모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빅데이터를 정확히 분석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고 충족해야 성공하는 마케팅이 될 수 있다.

brandis is...
도전을 통해 나와 이 사회의 성장을 이끌어가는 세종대학교 브랜드 전략 연구회. 캠페인 및 커뮤니케이션 사례 등을 마케팅을 배우는 학생의 시각으로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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