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이어 LG·KT 마저…전경련 탈퇴 도미노
삼성·SK 이어 LG·KT 마저…전경련 탈퇴 도미노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12.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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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개혁-해체 갈림길…한국 “사실상 해체 맞았다”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전경련 탈퇴

[더피알=이윤주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논란에 휩싸인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잇따른 회원사들의 탈퇴선언으로 해체 위기를 맞았다. 삼성에 이어 LG, KT도 탈퇴의사를 공식화하는 등 대기업들의 ‘이탈 도미노’가 확산되고 있다.

▲ 전국경제인연합회 앞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공범 재벌 총수 처벌-전경련 해체'를 촉구하는 촛불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LG그룹은 27일 “올해 말로 전경련 회원사에서 탈퇴키로 하고 최근 이같은 방침을 전경련 측에 정식으로 전달했다”며 “2017년부터 전경련 회원사로서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며, 회비 또한 납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KT도 “전경련 측에 탈퇴 의사를 전달했으며 내년부터 공식 탈퇴한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도 지난 12일 탈퇴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열린 국회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는 삼성과 SK가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전경련은 회원사들의 회비가 주된 수입원이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이 내는 회비가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탈퇴하면 사실상 전경련이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거라는 견해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전경련은 간담회와 면담 등을 거쳐 내년 2월 정기 총회 때까지 최종 쇄신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겨레: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넌 ‘전경련 해체’

한겨레는 “LG의 전경련 탈퇴는 다른 기업들에 끼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청문회에서 해체보다는 미국 헤리티지재단 같은 보수 싱크탱크로의 개편 방안에 무게를 뒀다는 점에서, 4대 그룹 중 LG가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어 “거듭 강조하지만 전경련은 쇄신이 아니라 해체하는 게 맞고, 그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전경련회관 등 남는 자산은 각계의 신망받는 인사들의 의견을 두루 모아 용처를 결정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그간의 잘못에 대해 속죄하는 의미에서 사회에 환원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경향신문: 전경련 고쳐 쓸 게 아니라 해체해야 한다

경향신문은 “전경련이 뻔뻔스러운 일을 대담하게 벌일 수 있던 것은 과거의 못된 버릇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두환 대통령 당시 일해재단 출연금 모금, 노태우 대통령 때 대선비자금 모금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렀으나 구태를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은 “고도성장기에 역할을 했던 전경련의 소임은 끝났다. 전경련은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을 우회지원하고, 산하기관인 자유경제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총대를 멘 사실이 드러났다”며 “전경련은 하루빨리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 전경련의 사실상 종막,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일깨운다

한국일보는 “전경련 위기의 도화선은 ‘최순실 게이트’였다”며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전경련이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경련은 이승철 부회장 주도로 청와대의 요구를 받아 회원사에 재단출연금을 모으는 데 앞장섰다. 과거 설립 목적과는 달리 일해재단 출연이나 차떼기 불법대선자금 지원 등에 나섰던 행태의 반복”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전경련 스스로가 존재 이유를 입증하지 못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발생한 직후 전경련은 쇄신안을 내놓겠다고 다짐했으나 별 성과가 없었다”며 “전경련의 사실상 해체를 맞아 ‘전경련 시대’에 잔뼈가 굵은 재계가 스스로의 역할에 대한 인식의 전면적 전환을 할 수 있느냐가 남은 문제”라고 봤다.

<주요 신문 29일 사설>

▲ 경향신문 = 한ㆍ일 위안부 합의 1년, 무효화해야 한다 / 문화계 블랙리스트도 최순실 작품이었나 / 전경련 고쳐 쓸 게 아니라 해체해야 한다

▲ 국민일보 = 국민연금 기금운용 독립성·투명성 갖춰라 /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실이라면 중대범죄다 / 태영호가 전한 북핵 실상… 대북전략 재점검해야

▲ 동아일보 = 4당 체제 1당 등극한 민주당, 1년 전을 기억하라 / 진주만의 아베와 오바마… 외교에는 현실과 국익만 있다 / 美 퀄컴 '글로벌 갑질'에 철퇴 가한 공정위

▲ 서울신문 = 특검의 전방위 수사, 검찰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 과거사 반성 없이 진주만 찾은 아베 日 총리 / 1조원대 퀄컴 과징금, 한ㆍ미 통상 갈등은 경계를

▲ 세계일보 = 청와대에서 33차례 '정윤회 문건' 대책회의 열었다니 / '권력 쌈짓돈' 전락한 국민연금 대수술 화급하다 / 퀄컴에 1조원 과징금… 특허 갑질 원천봉쇄해야

▲ 조선일보 = 국민연금 의혹 철저히 수사하되 꿰맞추기는 안 돼 / 이승만ㆍ박정희가 최순실 게이트와 무슨 상관인가 / 벤처가 만든 일자리 삼성전자 7배

▲ 중앙일보 = 문화계 블랙리스트,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규명하라 / 개헌특위 발족… 대선 후보들 개헌공약 제시해야 / 관광 한국, 언제까지 싸구려 쇼핑인가

▲ 한겨레 = 대통령의 뇌물수수 도운 '영혼 없는 공무원들' / 과거사 반성 없는 '아베 외교'의 이율배반 /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넌 '전경련 해체'

▲ 한국일보 = 젊은 리더의 고품위 정치, 모든 정치세력이 배워야 / 문형표 체포로 박 대통령 턱밑까지 이른 특검의 뇌물죄 수사 / 전경련의 사실상 종막,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일깨운다

▲ 매일경제 = 기업하기 얼마나 싫으면 돈이 그리 남아돌까 / 국민연금 투자 배임죄 함부로 판단할 일 아니다 / 진주만 간 아베…韓美日 안보동맹 우리만 외톨이 되나

▲ 한국경제 = 포용도 공정도 자유시장에서만 달성 가능하다 / 아베의 진주만 방문, 미ㆍ일 동맹만 부각되는 상황 / 공정위의 퀄컴 제재는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정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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