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들이 사는 법, 홍보인ver.
미생들이 사는 법, 홍보인ver.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12.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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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북] 홍보인의 사(社)생활

“간판을 떼고, 눈높이를 낮추고, 본격적인 구직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늦더라도 자신에게 알맞은 일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매일 아침마다 ‘홍보’를 키워드로 이곳저곳에서 취업정보를 검색했다. 숨 쉬고 남는 시간은 1초도 거르지 않고 ‘취업 뽀개기’를 눈이 빠져라 뒤진 덕분에 D그룹사 사보를 대행하는 충무로의 작은 편집회사인 ‘Merci 0123’에 겨우 취업할 수 있었다.” -어느 취업생의 이야기

“수화기에서 흘러나오는 고성과 한숨을 들으면서 기자와 홍보팀장 사이에 밀고 당기는 신경전이 벌어졌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팀장의 목소리는 예의가 바르고 정중했지만 단호하고 분명했다. 또한 첨부자료는 턱밑을 찌를 듯 세밀하고 정확했다. 이건 먼저 지치는 사람이 지는 싸움이다.” -기자와 홍보인의 신경전 

“정남훈 팀장은 그날 모처럼 팀원들과 낙지볶음을 시켜 놓고 술을 곁들였다. 기자를 그만두고 홍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낙지볶음이 매워 조개탕 국물로 입안을 달랬는데, 이제는 매운 양념을 털어내지 않고도 가볍게 넘긴다. (중략) 몸에 쌓인 캡사이신과 알코올의 양만큼 남훈은 한 뼘 더 성장할 것이다.” -어느 홍보인의 회식

[더피알=이윤주 기자] 일반 직장인에게 미생이 있다면 홍보인에게는 이 책이 있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50명의 홍보인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담긴 드라마다.

▲ 지은이 : 정태일 /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 / 가격 : 1만3000원

10여년간 사보 및 사사 제작, 언론홍보 등의 업무를 하고 있는 저자는 홍보업계 선후배 50여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집필했다. 서점가에 대가들의 홍보이론을 짜깁기하거나 베테랑의 성공사례만을 포장해 놓은 책을 보고 ‘이럴 바에야 내가 한 권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특히 홍보를 업으로 삼고 싶어 하는 예비 홍보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거라 자부한다. TV드라마나 영화로 마주한 미화된 홍보인이 아닌 ‘진짜’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직장인의 처절한 자기고백이 담겼음은 물론, 시트콤과 다큐멘터리의 중간쯤 어딘가에 있는 ‘보통의 진짜 이야기’다. 그래서 현직 홍보인에게는 이 책 자체가 힐링과 위로를 준다.

번듯한 직장에 취직한 동기들과 비교되는 스물아홉의 취준생, 악성기사를 막으려는 홍보팀 대리, 기획서 한 장을 쓰기 위해 밤을 새는 기자 출신의 에이전시 팀장, 회장님의 신년사를 쓰느라 설사병에 걸린 과장까지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소설을 읽고 있다는 느낌마저 준다.

취준생에서 홍보인까지, 홍보 5년차, 홍보 10년차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사보, 뉴스 모니터링, 언론홍보, 기업문화, 사사 등 업무별로도 세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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