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대신 ‘바른’ 택한 신당, PI도 대국민 공모
보수 대신 ‘바른’ 택한 신당, PI도 대국민 공모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7.01.0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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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으로 새출발…새로운 패러디물 쏟아져

[더피알=서영길 기자] 대국민 공모를 통해 당명을 정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던 개혁보수신당의 공식 명칭이 ‘바른정당’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당명을 비꼬거나 희화화하는 의견들이 또다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바른정당은 당명에 이어 PI 선정도 대국민 공모로 진행한다. 

새누리당 비박계 탈당의원들로 구성된 신당은 8일 소속 의원들과 원외위원장, 사무처 당직자, 보좌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새 당명으로 바른정당을 채택했다.

▲ 바른정당 정운천(오른쪽부터), 오세훈 전 의원과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체회의 및 정책의총에 참석해 새로운 당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바른정당은 지난 1~7일 이메일로 당명을 접수받아 이날 당명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최종 ‘바른정당’ ‘바른정치’ ‘바른정치연대’ ‘바른정치연합’ ‘공정당’ ‘바른정치국민연합’ 등 6개로 압축해 회의에 올렸다.

그 결과 1차 투표에서 바른정치와 바른정당이 과반을 넘기며 최종 후보명으로 압축됐고, 2차 결선 투표에서 최종적으로 59표를 얻은 바른정당이 바른정치(37표)를 누르고 당명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심사 전 김무성 의원과 정병국 의원, 유승민 의원 등 당내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보수 적통’의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해 ‘보수당’을 당명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당 지도부 간 삐걱 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실제로 바른정당을 지지하며 공모에 참여한 많은 이들이 ‘보수’라는 단어에 힘을 실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메일로 공모한 당명 후보 6980개 중 ‘보수’가 포함된 당명은 1275개로 전체의 33.5%에 달했다.

또 가장 많은 받은 후보명은 ‘보수당(116명)’ ‘국민보수·참보수당(각 102명)’ 등이었다. 하지만 심사위는 ‘보수’가 들어간 당명은 모두 제외시켰다.

이에 대해 홍종화 심사위원장은 “보수를 표방한다고 해서 반드시 당명에 보수가 포함될 필요는 없다”며 “옳고, 바르고, 공정하다는 말은 보수라는 정체성을 보여주면서도 공정성과 정당성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바른’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당명이 채택됐지만 온라인상에선 또다시 이른바 ‘당명 드립’이 촉발했다.

한 누리꾼은 바른정당의 가칭이었던 ‘개혁보수신당’을 개로 보신한다는 뜻을 담아 ‘(구)개보신당’으로 줄인 후, 접시위에 올린 개 이미지에 된장을 발라 그 밑에 ‘된장바른정당’이라고 비꼬았다. 개에 된장을 발라 보신하는 당이란 뜻이다.

▲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올라온 바른정당 패러디 이미지.

이밖에 ‘돈바른정당’ ‘장어기름바른정당’ ‘발린정당’ 등 신당을 조롱하는 패러디 명칭이 봇물을 이룬다.

앞서 바른정당은 당명 짓기 공모 소식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가 ‘신새누리당’ ‘도로한나라당’ ‘더불어새누리당’ ‘박수무당’ 등 조롱 섞인 표현이나 말장난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려 일부를 삭제했다가 논란이 인 바 있다. 

바른정당은 당명에 이어 PI(로고, 심볼, 상징색)도 대국민 공모를 통해 진행 중이다. 오는 14일까지 접수 받아 당선작(상금 200만원)을 비롯해 ‘깨끗한 보수상’(100만원), ‘따뜻한 보수상’(1명 50만원)을 각 1명씩 시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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