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페북에 몰린 마케터 불러올 수 있을까
카스, 페북에 몰린 마케터 불러올 수 있을까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7.01.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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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강화 등 스토리채널 운영자 편의 개선…전문가 “정체성 변화 필요한 시점”

[더피알=안선혜 기자] 이용자 이탈로 난항을 겪고 있는 카카오스토리가 기업 채널 운영자들을 위한 서비스 개선에 나선다. 페이스북과 비교해 마케터들을 위한 통계가 제한적이라는 그간의 평가를 반영한 조처로, 이용자 감소에 따른 광고주들의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스토리는 현재 브랜드 서비스인 스토리채널을 운영자 지원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스토리채널 운영 편의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분석을 위한 통계 툴(tool)을 강화하고 채널 홍보 수단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마케터들 사이에서 카카오스토리는 광고 집행 시 페이지 유입이나 좋아요 증가, 도달, 게시물 참여 등이 얼마나 이뤄졌는지 확인이 어렵다는 불만이 있어왔다. 주류 SNS 채널로 자리 잡은 페이스북과 비교해도 제공하는 데이터가 한정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게다가 카카오스토리는 몇 년 새 이용자 자체가 크게 감소해 마케팅 플랫폼으로써의 매력도가 떨어진 것이 사실. 자연히 기업용 계정인 스토리채널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카카오스토리 월간 순이용자 수는 1350만명으로, 가장 호황을 누리던 2014년(순 이용자 수 약 1900만명) 대비 약 30% 이상 줄었다.

반면, 페이스북은 2015년 국내 이용자 월 1600만명을 넘어서더니 지난해에는 1700만명까지 올라가며 안정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흩어진 이용자들을 다잡기 위해 카카오스토리는 지난해 7월 ‘소小한 이야기’라는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같은해 10월 파워블로거 제도와 유사한 ‘스토리텔러’ 제도를 도입해 플랫폼 활성화를 꾀했다. 

이와 함께 이용자 친화적 방향으로 알로리즘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카카오스토리는 초창기 100% 도달률을 앞세워 브랜드 계정을 모집했지만 광고 콘텐츠에 대한 피로도가 높다는 지적을 반영, 페이스북과 유사하게 이용자 반응에 따라 콘텐츠 노출을 결정하는 식으로 알고리즘을 손보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스토리가 다시 상승궤도에 접어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당수 브랜드나 마케터들이 카카오스토리를 이미 주류 채널에서 배제한 데다, 운영 중단을 검토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곳들도 적지 않기 때문.

김철환 적정마케팅연구소장은 “카카오스토리는 사용자와 사용시간이 모두 줄어들면서 이미 플랫폼 가치가 하락했다. (카카오 측 대응은) 뒤늦은 감이 있다”면서 “소셜네트워크가 아닌 미디어로 정체성을 규정한 트위터처럼 카카오스토리도 정체성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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