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귀국, 대선 행보와 과제
반기문 귀국, 대선 행보와 과제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7.01.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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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정치교체” 강조…대선후보로서 능력·의혹 검증해야

주요 이슈에 대한 언론들의 다양한 해석과 논평, ‘사설솎아보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반기문 귀국

[더피알=이윤주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임기 10년을 마치고 귀국했다. 첫 메시지로 ‘정치 교체’를 던지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뛰어들었다.

반 전 총장은 12일 인천공항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인류의 평화와 약자의 인권 보호, 가난한 나라의 개발, 기후변화 대처, 양성평등을 위해서 지난 10년간 열심히 노력했다”며 자신의 경험과 활동을 소개했다.

이어 “나라는 갈가리 찢어지고, 경제는 활력을 잃고, 사회는 부조리와 부정으로 얼룩져 있다”고 지적했고, “부의 양극화, 이념·지역·세대 간 갈등을 끝내야 한다. 국민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사실상 대권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 후보 지지율 1, 2위를 오르내리는 반 전 총장의 귀국으로 조기대선 정국의 막이 올랐다.

그러나 역량이 검증된 외교관 반기문과 달리 정치인 반기문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앞으로 혹독한 도덕성과 정책 검증을 통해 국가운영 비전을 구체적으로 내놔야 한다. ‘박연차 뇌물수수 의혹’ 등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밝혀 대통령 후보 자격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12일 귀국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기자들에 둘러 쌓여 있다. 뉴시스

▷ 조선일보 : ‘반기문의 정치 교체’ 국민이 지켜볼 것

조선일보는 “반 전 총장은 ‘지역·세대 간 갈등을 끝내고 국민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국민과 국가를 위해 얼마든지 몸을 불사를 것’이라고 했다.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들기 위한 권력의지라면 얼마든지 있다고도 했다”며 “반 전 총장은 ‘정쟁으로 나라가 더 분열되는 것은 민족적 재앙’이라며, 패권과 기득권을 청산해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치 교체’를 이루자고 했다”고 전했다.

조선은 “많은 국민이 이날 그의 말을 주목한 것은 그가 대선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지금 우리 현실은 반 전 총장이 말한 것 이상으로 심각하다”며 “반 전 총장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은 ‘안정 속의 변화’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바람일 것이다. 그가 이날 분열을 경고하면서 통합을 말한 것도 안정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 중앙신문 : 대선주자 반기문, 의혹과 능력 검증해야

중앙일보는 “한국은 반세기 전만 해도 최빈국의 하나였고 한국전쟁과 분단으로 1991년에야 유엔에 가입했다. 그런 나라의 국민으로서 유엔의 최고수장 자리에 올라 10년간 연임하면서 파리기후변화협약 체결 등을 이끌어낸 것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도 “조기 대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의 귀국이 대선주자로서의 첫발이라는 점에서 따뜻한 환영보다는 혹독한 검증과 비전·역량 증명 요구를 먼저 받게 됨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중앙은 “반 전 총장은 지금까지 구체적인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한 적이 없다. ‘국민 화합’과 ‘국가 통합’이라는 화두는 던졌지만 양극화, 이념과 지역 갈등, 청년실업,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대안을 갖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다”며 “이런 불확실성을 극복하지 못하면 그의 앞길은 그리 밝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경향신문 : 반기문 전 총장,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경향신문은 “반 전 총장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무엇보다 향후 5개월 안에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짧은 기간에 국가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 지난 10년 동안 국내 현안을 접하지 않아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복잡한 문제와 그 배경에 대한 이해도 부족할 것”이라고 봤다.

경향은 “유엔 사무총장직 수행도 검증 대상”이라며 “이리저리 눈치만 본 역대 최악의 총장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평가가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험담인지, 남북관계를 개선시켜 줄 것이라는 기대에는 왜 부응하지 못했는지 등을 냉정히 따져야 한다. 또한 자신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을 정치공세로 치부할 게 아니라 진솔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민일보 : 반기문, 정치공학 벗어나 판을 흔들어야 희망 있다

국민일보는 “반 전 총장은 아직 어떤 정치를 하려는지, 어떤 대통령이 되려는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며 “ 대선주자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할 두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이 나라를 어떻게 이끌려는지 비전과 구상을 밝혀야 하고, 지도자 자격을 확인하는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고 전했다.

국민은 “우리나라 외교안보는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 미국의 강압적 통상정책이 현실화됐고, 일본과 위안부 문제, 중국과는 사드 문제로 갈등이 고조됐다. 언제 북핵 위기가 또 닥쳐올지 모른다”면서 “반 전 총장은 대선주자이기 전에 한국의 가장 노련한 외교관이다. 정부가 이 위기에 대처하도록 충분한 조언과 협력을 해야 한다. 그것이 국제무대경험자산을 조국을 위해 쓰는 첫 번째 길”이라고 제언했다.

<주요 신문 1월 13일 사설>

▲ 경향신문 = 반기문 전 총장, 넘어야 할 산이 많다 / 재벌 개혁 시급성 확인한 이재용 뇌물죄 소환

▲ 국민일보 = 반기문, 정치공학 벗어나 판을 흔들어야 희망 있다 / 이재용 부회장의 특검 출석, 투명경영 첫걸음 되길 / 의정부경전철 파산 책임소재 끝까지 밝혀야

▲ 동아일보 = ‘정치 교체’ 선언한 반기문, 외교안보 위기 해법은 뭔가 / ‘글로벌 리스크’가 된 양극화, 포퓰리즘으론 해결 못한다 / 미르·K스포츠, 해체커녕 매달 운영비 2억씩 쓴다니

▲ 서울신문 = 이재용 소환, 정경유착과 처절한 결별하되 / 경제 상황 고려해 불구속 수사 검토할 필요 / 책임감ㆍ목적ㆍ위기감 실종된 무력한 공직사회 / 의정부 경전철 파산 누가 책임지나

▲ 세계일보 = 이재용 부회장 피의자 소환, 정경유착 끊는 계기 돼야 / 정치 역량 시험대에 선 대선주자 반기문 / 파산 위기 의정부경전철,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 조선일보 = '반기문의 政治 교체' 국민이 지켜볼 것 / '진영 정치 극복하겠다' 50代 대선 주자들의 시도 / '박수받으며 떠나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 중앙일보 = 재계 총수 수사는 오로지 증거로 말해야 한다 / 대선주자 반기문, 의혹과 능력 검증해야 / 의정부 경전철 파국은 선심 행정 부작용의 극치

▲ 한겨레 = 험난한 시험대에 선 반기문의 '권력 도전' / '세금 없는 승계' 유혹이 부른 이재용의 특검 출석 / 미ㆍ중이 키우는 동아시아 갈등과 한국 외교

▲ 한국일보 = 귀국 일성 국민통합 외친 반기문, 국가운영 비전은 무엇인가 / 삼성 이재용 부회장도 법 앞에서 예외일 수 없다 / 무겁게 다가오는 틸러슨 미 국무장관 지명자의 대북 발언

▲ 매일경제 = '정치 교체' 화두 던진 반기문 전 총장의 귀국 一聲 / 특검 소환 이재용, 한국에서 기업한다는 것 / 기업 규제가 이롭다는 국민 인식의 위험성

▲ 한국경제 = 트럼프노믹스가 국제 분업체제 흔들 가능성 크다 / 공권력이 국민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는커녕… / 김영란법 보완? '3ㆍ5ㆍ10만원'이 문제의 본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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